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한국의 강릉단오제

강릉단오제는 삼한시대부터 5월 파종기와 10월 수확기에 행해졌던 고대축제의 전형이다. 단오가 있는 음력 5월은 하절기 세시풍속으로 재앙을 쫓고 복을 부르는 의식과 각종 놀이가 진행된다.

단오 명절의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처음 보이는데 “속칭으로 단오를 수리라 한다”고 향찰로 표기하여 ‘수리’라 불렀다. 강릉단오제는 삼국통일을 이루었던 신라의 김유신(金庾信)을 산신으로, 신라 말기의 승려 범일(梵日)을 국사신격으로 봉안하고 오랫동안 독자적인 축제로 전승되고 있다. 범일국사의 탄생설화는『증수임영지(增修臨瀛誌)』에서 양가집 처녀가 해가 비친 물을 마시고 잉태했다는 고대 태양신화의 신비한 화소로 변하였다.

강릉단오제는 공동체적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 종합축제이고, 전통시대 명절로서 ‘단오’를 전승하는 축제이며, 원시 종합 예술적 · 문학적 공연문화가 온전히 계승되는 축제이다. 또한, ‘단오’가 중국에서 시작되고 아시아 지역에 널리 공유된 명절이지만, 강릉단오제는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종합적 축제문화로 전승되고 있으며, 무속을 바탕으로 세계 보편종교를 포용하는 종합의례적인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강릉단오제는 한국의 문화적 전통과 관계된 것이며, 지역의 문화사적 전통에 기인한 농촌 ·어촌 · 산촌이 함께 하는 신명이 있는 문화이다. 이런 이유로 강릉단오제는 1967년 1월 16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다.

강릉단오제는 음력으로 행사 날짜가 고정되어 있고 ‘8단오(八端午)’의 과정으로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그 기간이 원래 50여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음력 3월 20일 단오에 쓸 술을 빚는 것을 시작으로, 거의 50여일에 걸쳐 축제가 준비되고 행해졌다는 점에서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 준다. 현재는 음력 4월 5일 신주빚기, 4월 보름 산신제, 단오날을 중심으로 8일간 진행되는 본제로 이어지는 1개월 간의 진행과정이 정착되었다. 2012년 강릉단오제는 5월 25일 신주빚기를 시작으로 6월 4일 대관령국사성황제를 올리고, 본 축제는 6월 20일부터 27일까지 펼쳐졌다. 지난해에 이어 6월 22일 저녁 영신제와 함께 ‘신통대길’ 길놀이로 시민 · 관람객이 뜨거운 한마당을 이루었다.

강릉단오제 기간 중에는 강릉단오제보존회가 주관하는 지정문화재 행사인 제례, 굿, 관노가면극이 무형문화재 공개행사의 과정으로 매년 변함없이 펼쳐진다. 또한 강릉농악, 학산 오독떼기, 사천하평답교놀이 등 지역의 무형문화재 행사도 모두 선보인다. 그리고 강릉단오제위원회가 기획하는 행사들로는 민속행사로 그네, 씨름, 궁도, 투호 등 수릿날의 전통 민속과 국내 · 외 초청공연행사, 중요무형문화재단체 초청공연행사, 단오체험행사, 경축행사 등 여러 단위행사가 축제 기간 동안 남대천 단오장에서 성대하게 베풀어진다. 단오제 행사장 주변에 단오등 달기, 소망등 달기, 단오 술 담그기 등의 체험행사도 준비되어 단오축제장을 찾은 가족, 연인 등 관람객에게 새로운 추억을 제공하고 있다.

강릉단오제의 또 다른 특징은 거대한 축제에 전문기획사가 없다는 것이다. 문화재행사는 강릉단오제보존회가 담당하고, 여타의 축제행사는 강릉단오제위원회가 총괄운영하며 단위 행사마다 지역 내 민간단체들이 직접 주관하여 치른다. 여러 부대 행사들이 생겨나기 전부터 일상적으로 그렇게 치러왔기 때문이다. 기획사 없이 온전하게 지역민이 함께 치르는 오랜 축제적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단오제가 가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강릉은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무형문화유산 축제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다. 그러므로 향후 강릉시의 발전을 위한 모든 계획은 ‘세계무형유산, 강릉단오제의 도시’라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강릉 문화, 강릉 관광, 강릉의 도시발전 등, 강릉의 모든 부문의 발전은 바로 강릉시가 세계무형유산의 도시, 강릉단오제의 도시라는 것으로 브랜드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로 강릉시는 그 동안 추진되어 온 모든 도시발전계획을 되짚어 보고, 강릉단오제의 향후 로드맵 설정을 위해 2007년에 장기적 강릉 발전을 위한 창조적 종합적 도시발전전략을 수립하였다. 2005년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선정된 이래 이러한 차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이의 추진을 위하여 2008년부터 ‘단오문화창조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오 맛 넘치는 도시 공간 가꾸기, 강릉단오제 새 천년 이어나가기, 강릉 단오문화 콘텐츠 개발 · 체험하기, 강릉 단오문화 커뮤니티 만들기, 강릉 단오문화 알리기 사업이 그것이다. 더불어 강릉단오제의 관광측면의 정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강릉시는 2004년 세계의 무형문화도시들을 대상으로 도시 간 협력네트워크인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ICCN)’이라는 국제기구를 설립하였다.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2008년 이집트 회의에서 사무국을 운영하는 도시가 되었으며 기구의 대표는 강릉시장이다.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지방정부 연합 국제기구이다. 2009년 체코 회의에서 세계무형문화축전 개최를 결정하고, 첫 번째 행사를 강릉에서 2012년 10월 19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게 되었다.

축전은 무형유산의 원형 보존과 재창조, 다양성과 창조성의 조화, 청소년의 참여, 문화단체 전문가 등의 광범위한 참여를 축전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행사의 내용은 한국의 무형유산과 인류문화 전시관 등 전시부분, 무형유산 도시들의 무형유산 공연부문, 국내외 무형문화 체험부문, 국제회의 부문 등으로 준비되고 있다. 「무형문화의 가치, 도시에서 발견하다」라는 주제로 23개국 29개 국외 공연단과 국내 32개 공연단이 참여하여 의미있는 공연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축제전통을 전승 보전하기 위하여 강릉단오제보존회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전승교육, 상설공연, 지역 간 교류 공연활동 등 전승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릉시는 무형유산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산임을 인식하고 이 두 주관단체를 지원하며, 강릉단오제를 통한 도시 재창조를 추진하고 전통축제의 바탕 위에 관광 산업적 측면에서 새로운 가치 추구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