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필리핀 국가문화예술위원회의 무형문화유산 보존 사업

1992년 필리핀은 공화국법 제7355호를 통과시켰으며 이를 통해 전통과 민속예술 부문에서 살아있는 국보를 인증하기 위한 만리리카 응 바얀(Manlilikha ng Bayan)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이 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국가문화예술위원회(NCCA, 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는 무형문화유산이 ‘항상 변화하고 있다’는 것과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다면 소멸될 위기에 처하거나 현 사회의 필요에 부합하지 않게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필리핀의 소수민족은 매우 많고 전국 오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까닭에 많은 필리핀의 무형문화유산은 기록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과 민속예술 실연자들은 이미 연로한 나이이며, 젊은이들은 기예를 배우고 전통을 이어가는 데 점차 관심을 잃고 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전통 기예를 전수할 공식적인 제도의 부재, 부적절한 마케팅과 기업의 지원 및 취업 기회 감소 그리고 문화적 전통을 연행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 활동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가문화예술위원회는 국가의 문화 및 예술 정책의 수립과 지원의 주체로서 전통문화 및 예술의 실천과 무형문화유산 보호 활동이 의미있고 현재 사회관습에 부합할 수 있도록 문화 전승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그 가치를 문화 전반에 스며들게 할 전략을 개발, 수립하여 시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만리리카 응 바얀 프로그램 외에도 국가문화예술위원회는 무형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두 개의 주력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그것은 바로 국가 문화지도 작성 계획과 살아있는 전통학교의 운영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주요 소수민족 언어 지역에서 실시되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한정된 예산으로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시행하는 데서 발생되는 행정적 문제를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2001년에 한 지역에서 필리핀 무형문화유산의 특정 표현을 보호하기 위한 집중적이고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 해는 전통적으로 이푸가오(Ifugao) 공동체에 의해 연행되어 온 후드후드(hudhud) 창악이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해였다. 필리핀의 계단식 논을 일구었던 이푸가오 공동체에게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인 후드후드 창악은 벼 수확기와 파종기에 연행되었으며 장례식에서 망자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연행되기도 하였다. 7세기 이전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 곡의 후드후드 창악을 완전히 다 구송하려면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후드후드 창악이 유네스코 걸작에 선정됨으로써 필리핀 정부는 이의 목록화, 홍보, 연구, 관리 및 전승 프로그램 등 종목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걸작 목록에 선정됨에 따라 프로그램 수행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했으며 국가문화예술위원회는 이푸가오족의 후드후드 창악의 보호와 전승을 위한 3개년 실행계획을 조율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문화예술위원회의 무형유산 프로젝트 사무국과 이푸가오 무형유산실행위원회(IIHEC, Ifugao Intangible Heritage Executive Commmittee)가 관리 운영하였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문화예술위원회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지역 공동체와 지역연구소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수립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따라서 후드후드 보호 프로그램이 시작될 당시 겨우 3년간의 운영기금만을 지원받았지만 철저한 관리와 지역의 개인 후원을 받아 NCCA는 2003년 5월부터 2008년 4월까지 5년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후드후드 구전 전통은 지방정부, 지역 공동체 그리고 개인 후원자들이 공동 부담하는 자금계획으로 필리핀 국내와 지역의 문화를 부흥시켰다. 국가문화예술위원회가 이 구전 전통의 보호를 위한 국가 전략을 구상하는 책임을 맡았지만 프로그램의 성공적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한 이들은 바로 지방정부 관리, 학교 교장, 교사, 후드후드 연행자 그리고 다른 공동체의 일원들이었다.

후드후드 보호 프로그램은 다섯 가지 점에서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첫째로 매년 11월 개최되는 후드후드 축제의 활성화, 둘째로 후드후드 영창 대회의 제도화, 셋째로 참가를 독려하는 데에 큰 공헌을 한 탁월한 주요 영창자에 대한 인증 프로그램의 제도화, 넷째로 후드후드 서사구조를 토대로 이야기를 엮은 2권의 아동용 도서, 지방 공립 도서관용 멀티미디어 패킷 및 교육용 자료와 후드후드 연행자 목록의 출간,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전통을 위한 후드후드 학교의 설립이다. 더욱이 후드후드는 지방 초등학교의 정규 교과과정에 통합되었고 문화 국보로 선포되었다.

후드후드 보호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이푸가오주는 이푸가오문화유산주위원회를 설립하였다. 주위원회가 설립되면서, 국가문화예술위원회는 지방공동체가 이미 자리를 잡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이행을 주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운영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였다. 국가문화예술위원회와 협력자들이 후드후드 보호 프로그램을 위해 마련한 전략은 다른 무형문화유산의 재활성화와 부흥에 모범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