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페르가나 계곡 지대의 전통결혼

결혼식은 우즈베크인의 사회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전통, 의례, 축하 의식이 포함된 결혼식은 그들에게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의미하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행사다. 하지만 결혼은 젊은 남녀의 결합, 새로운 삶의 출발일 뿐만 아니라 사회의 중요한 규범 안으로 이들이 진입하고 가문의 전통 유산을 계승하는 엄숙한 의식이기도 하다.

우즈베크인의 결혼식은 식전, 예식, 식후 등 3개 의식으로 이뤄지며, 이들 의식은 역사, 종교, 사회 요건에 따라 지역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글에서는 페르가나 계곡 지대의 결혼식을 중심으로 살폈다.

식전 의식

신붓감은 보통 신랑이나 신랑의 부모가 선택한다. 어느 쪽이 선택하든 그들은 약혼하기 전에 신붓감의 가족을 꼼꼼하게 조사한다. 신붓감이 정해지면 신랑 가족 가운데 최고 어른을 중심으로 서너 명의 중매자가 신붓감의 집을 방문한다. 그들은 신붓감과 그 가족의 연장자로부터 동의를 받으면 그 즉시 결혼을 발표한다. 그러고 나서 빵을 쪼개는 의식을 치른다. 신랑은 특별히 만든 납작하고 둥근 빵을 가져와서 부순 뒤 그 빵 조각을 단것과 함께 이웃과 친척들에게 나누어 준다. 이 식이 끝나면 양측은 약혼식과 결혼식 날짜를 정하고 비용과 분담액에 대해 상의한다.

신랑은 약혼식을 위해 신부 집에 음식을 보낸다. 약혼식에는 주로 신부의 친척들이 참석한다. 친척들은 지참금을 모아 주고, 필요하면 모자라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금전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예식

신부 집에서 열리는 결혼식(신부 측 축하연)과 본 결혼식은 같은 날 치러진다. 본 결혼식에서 신부와 신랑은 결혼예식과 종교의식을 끝내고 신부 집에서 피로연을 연다. 그 후 신부는 친척 및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신랑 집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던 신랑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간다. 신부와 함께 간 사람들은 ‘요르-요르(Yor-Yor)’라고 하는 결혼 노래를 부른다. 신부와 신랑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음악과 춤이 있는 축하 의식이 이어지고 친척, 친구, 이웃들이 결혼 축하 인사를 한다.

식후 의식

결혼식 다음날 아침에는 신부가 신랑의 친척들을 만나는 유즈 오치디(yuz ochdi) 의식이 열린다. 이 의식에서 1~8살 된 소년이 나뭇가지를 이용해 신부가 머리에 쓴 스카프를 벗겨낸다. 그 후 신부의 인사라는 켈린 살롬(kelinsalom) 의식이 시작되고, 여성들은 전통 타악기인 도이라 반주에 맞춰 ‘켈린 살롬’ 노래를 부른다. 이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신부는 신, 선지자, 성인들에 이어 신랑의 가까운 친척들에게 차례로 절을 하고 축복을 청한다. 신부는 인사를 하면서 선물을 받으며, 동시에 그녀 역시 손님들에게 선물을 준다. 저녁이 되면 신랑은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다실에 모여 미혼 친구들에게 일가를 이루도록 조만간 결혼하면 좋겠다고 기원하면서 손으로 직접 ‘오슈/필라프(osh/pilav)’를 먹여 준다.

결혼식이 모두 끝나면 신부는 함께 온 여자들과 함께 친정 부모 집으로 돌아가 주로 여성들이 참여하는 ‘초를라(chorlar)’라고 하는 의식을 연다. 마지막으로 신부 부모를 위한 만찬인 ‘쿠다 차키리크(quda chaqiriq)’ 의식을 진행하는데, 신랑신부 양가 가족의 남성들(경우에 따라서는 여성들)은 미리 정한 날에 신랑의 집에 모여 서로 인사하고 얼굴을 익힌다.

우즈베크인의 전통 결혼식에는 대개 다양한 의식과 의례가 따른다. 이들 의식과 의례는 지역마다, 심지어 공동체마다 다르다. 그러나 이 모든 의식은 신부가 자기 집에서 신랑의 집으로 옮겨 가는 과정을 기본으로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