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팔라우의 출산 의식

팔라우에서 출산 후 치유 과정은 여성의 출산과 생애주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의식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여성의 가임능력과 양육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을 수행하는 과정과 세부적인 내용은 새로 어머니가 된 여성과 남편의 가족, 친족 구성원들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는 가족과 친척들이 무사히 아이를 낳은 것을 축하하는 것이다.

오메수레치(Omesurech)-온수욕

첫 아이 축하의식 준비는 온수욕인 오메수레치로 시작한다. 오메수레치를 시작하기 전에 목욕과 관련한 소식을 친척 여성에게 전한다. 오메수레치와 오멘가트(omengate,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의식)의 소식은 남자의 부모와 친척들에게 전해진다. 오메수레치와 오멘가트의 모든 준비는 믈레첼(mlechell, 온수욕을 하게 될, 막 엄마가 된 사람)의 부모, 가족 그리고 친척들이 한다.

온수욕은 아이를 낳은 지 한 달 혹은 두 달 뒤에 한다. 일반적으로 오메수레치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믈레첼의 친족들에게 할당된 날에 따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네큰게이(Modekengei)를 믿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치유과정이라 할 수 있는 오메수레치는 온수욕, 약초차 마시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훈증으로 구성된다. 온수욕을 하기 전, 아이를 낳은 여성은 따라야 하는 기본 절차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목욕을 하는 동안 어머니가 된 여성은 목욕하는 곳에 들어와 울리테치(Ulitech, 코코넛으로 짠 방석) 위에 앉아 온 몸에 강황 오일을 바른다. 강황 오일은 칙칙하게 변한 피부를 없애주고 뜨거운 목욕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리를 뻗고 앉아 그녀는 메수레치(mesurech, 온욕을 시켜주는 숙련된 여성)가 목욕을 시켜주기를 기다린다. 오수레치(osurech, 약초를 넣은 끓이는 커다란 솥)가 메수레치 옆에 놓인다. 메수레치는 뜨거운 물을 바가지로 퍼서 작은 그릇에 옮겨 담고 목욕에 쓸 잎을 골라놓는다. 그 다음 잎을 물에 담그고 재빨리 여성의 몸을 찰싹 때린다. 특별훈련에 따라 오메수레치를 행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대개 온수욕은 머리에서 배로 그리고 발로 내려가면서 행한다. 보통 오메수레치는 오전과 오후에 각 1회씩 하루에 두 번 한다.

오메수레치는 여러 날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믈레첼은 뜨거운 목욕물로 샤워를 하고 필요한 만큼 강황 오일을 계속해서 몸에 바른다. 그녀의 어머니, 여자형제 그리고 여성 친척들은 그녀와 그녀의 아이를 보살핀다. 오메수레치는 임신으로 인해 생긴 피부의 착색과 튼 살을 제거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오멘가트 에 모 투오베드(Omengat e Mo Tuobed)-기혼 여성의 첫 아이 의식

전통적으로 첫 아이 의식은 혼인서약 후에 하지만 지역 문화에 따라 첫 아이 의식을 하면서 혼인서약을 할 수도 있다. 믈레첼의 외삼촌은 음식준비와 모든 의식진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곡식, 육류 등 남편의 가족에게 대접할 잔치음식 준비를 맡는다. 이 음식들은 의식을 치르기 전이나 의식을 치르는 동안 제공된다.

의식을 치르는 날, 믈레첼은 오메수레치의 마지막 단계인 오멘가트를 하기 위해 불리우켈(bliukel)이라는 훈증 오두막에 들어간다. 이 과정을 끝내고 나면 그녀는 샤워를 한다. 이때 비누로 몸을 씻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 다음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한다. 동시에 그녀의 가족, 친족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마을전체가 음식을 포장하고 집 안팎을 장식하며 가족과 친지들을 집으로 맞아들이느라 분주하다. 믈레첼의 어머니는 계속해서 아기를 돌보고 아버지는 외삼촌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도록 진행상황을 감독한다.

남편의 가족들이 도착해서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연회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하면 즐거움은 최고조가 된고, 의식이 진행됨에 따라 믈레첼과 그녀의 남편 가족들은 돈을 주고받기 위한 모임을 갖는다. 이 돈으로 부스(bus) 또는 오라우(orau, 결혼 비용)와 부울딜(buuldill, 임신에서 오메수레치까지 돌보아준 외삼촌에게 주는 돈)을 충당한다. 여성 친척들은 집 안에 모여 믈레첼을 준비시킨다. 그녀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 위해 가족을 상징하는 색깔의 전통 치마를 입고 브텍(btek, 판다누스로 짠 허리띠)을 배에 두른다. 그녀의 이모들은 머리와 몸을 치장하기 위해 가장 좋은 장신구를 준비한다. 아직 이 과정을 거친 적이 없는 믈레첼의 여동생과 여자 사촌형제들은 이제 곧 자신들도 겪게 될 것을 알기 때문에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면서 열심히 지켜본다. 이윽고 믈레첼이 준비가 되면 남편 쪽 친척들에게 말한다. 가족이나 남편의 친지들 중 연장자는 그녀의 목에 값진 팔라우 돈을 걸어준다. 나중에 이 돈은 가족들에게 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