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파타치트라(Patachitra) ‘시대와 호흡하는 공동체 그림 이야기’

파타치트라(Patachitra)는 인도 동부 서벵골주 메디니푸르(Medinipure) 지역의 스토리텔링 전통이다. 이 독특한 예술을 통해 구전 전통과 시각적 서사구조가 결합한다. 음유시인은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보여 주면서 파터 간(Pater Gaan)이라는 노래를 읊는다. 파타(pata)라는 말은 ‘옷감’이란 뜻인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 ‘파타(patta)’에서 유래한 것이다. 치트라(Chitra)는 ‘그림’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파타치트라는 ‘옷감위에 그려진 그림’이라는 의미이다. 파타치트라를 그리는 화가들의 공동체에서는 파투아(Patua)라고 불린다. 이들은 모두 화가를 뜻하는 치트라카르(Chitrakar)를 성으로 하고 있다.

파투아는 나무, 잎, 과일, 꽃, 씨앗, 진흙 등에서 추출한 염료를 사용한다. 전래에 따르면 이들 그림은 신화에 토대를 두고 있다. 오늘날 파투아는 여성에 대한 폭력부터 기후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사 문제들을 두루마리 위에 그려 낸다. 그들은 지진해일(쓰나미), 9·11 테러 같은 최근의 사건도 그려 넣는 등 변화하는 시대상을 절묘하게 묘사한다.

파타치트라는 자연스러운 소묘 방식과 색채를 좋아하는 예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회화 기법은 모헨조다로와 하라파의 회화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파타의 기원은 일반 평민들에게 자타카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사용된 불교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초기 파투아 공동체는 남벵골 지역 대부분에 존재했다. 파투아 공동체 집단은 지금도 바르다만, 방쿠라, 메디니푸르 동부와 서부, 남벵골의 푸룰리아와 같은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방쿠라와 메디니푸르 서부 지역의 일부 파투아 공동체들은 아직도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면서 두루마리를 보여 주고 구호금을 모은다. 콜카타 또한 그들만의 모방할 수 없는, 18세기 도시생활 양식을 훌륭하게 표현한 칼리가트 파타(Kalighat Pata) 형식을 보유하고 있다.

파타치트라는 원래 산탈(Santhal) 공동체의예술 양식이었다. 그들의 파타에는 불교의 영향이 상당히 많이 드러나 있다. 산탈 파타에는 3가지 기본 형식이 있다. 산탈의 신들이 행한 다양한 기적들을 묘사한 파타, 사후세계의 삶을 그린 제의 내용의 파트(pats, 파롤로키크 파타Paroloukik Pata), 마지막으로 사냥 등을 하다가 실종된 사람을 찾기 위해 신에게 답을 구하는 모습을 그린 파트(마라 하자 파타, Mara Haza Pata)이다. 차크쿠단 파트(Chakhkhudan Pat)는 아직도 상(喪) 중에 행하는 관습으로 남아 있다. 사람이 죽으면 파투아는 눈을 그려 넣지 않은 망자의 그림을 들고서 망자의 집으로 간다. 눈은 나중에 망자가 생전의 업을 소멸하고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믿음에 따라 목탄과 강황으로 그려 넣는다. 그러고 나서 화장한 후 그 재와 함께 그림을 물에 담근다.

서(西) 메디니푸르 지역의 핑글라(Pingla) 구역 나야(Naya) 마을은 파타치트라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 이 마을은 약60개의 파투아 가문 발상지이다. 두쿠샴(Dukhushyam)과 라니 치트라카르(Rani Chitrakar) 같은 살아 있는 유산이 보존되어 있으며, 사라져 가는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한 구루파다 치트라카르 같은 내셔널 어워드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오늘날 예술 애호가들은그림을 사려고 이 마을까지 찾아온다. 방문객들은 마을 자료 센터나 파투아의 집에 머물수 있다. 매년 11월에는 수백 명의 방문객들이 몰려오는 포트 마야(Pot Maya) 축제가 사흘동안 열린다. 수와르나(Suwarna), 모니말라(Monimala), 자바(Jaba)와 같은 나야의 여성들은 젊은 여성들이 그들의 전통을 이어 나갈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오늘날 파투아는 자신들의 예술을 알리기 위해 전 세계를 순회한다. 파타치트라의 보전은 공동체의 사회경제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색감과 아이디어의 혁신은 이 예술을 통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