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토착민 무용예술 – 말레이시아 원주민의 독자성

말레이시아 전통무용의 아름다운 춤 동작은 말레이시아 관광청이 지역 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의 수단으로 해외에 자주 소개하였다. 주류 전통무용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원주민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전통무용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의 무용은 널리 알려지지도, 근대 무용만큼 대중화되지도 못했다.

말레이시아 인구의 약 0.01%인 180,000여명에 불과한 말레이시아 원주민은 수많은 부족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부족은 저마다의 전통적인 토착 제의무용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무용은 종종 샤먼의 접신의식의 한 요소로 행해지기도 한다. 마므리(Mahmeri)부족의 굴랑 강(Gulang Gang) 춤, 자흐후트(Jah-hut)부족의 베르제롬(Berjerom) 그리고 세마이(Semai)와 테미아르(Temiar)부족의 세왕(Sewang)이 대표적이다.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문화부는 지역사회와 관광객에게 전통무용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슬랑오르(Selangor)의 케퐁(Kepong)에 소재한 말레이시아삼림연구소(FRIM, Forest Research Institute of Malaysia)에서 원주민 예술 축제를 개최하였다. 이 축제는 말레이시아가 원주민의 음악과 무용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 예술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기념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개최한 행사였다. 축제의 공연들은 아늑하고 편안한 삼림연구소의 분위기 속에서 개최되었다. 공연은 울창한 녹음을 배경으로 화려한 색상의 독특한 의상을 입고 코코넛 잎으로 만든 장신구로 치장한 참여자들이 자연 속에 한데 어우러지면서 한층 더 완벽하게 완성되었다.

축제에는 행사를 주관한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문화부의 본부장 다툭 압 가파르 아 탐비(Datuk Ab Ghaffar A Tambi)와 평소 보존하고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 유산으로서 문화와 예술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 왔던 국립문화예술국 사무총장 다툭 노를리자 로플리(Datuk Norliza Rofli)도 참석하였다.

축제에서는 원주민의 음악과 춤 공연 외에 전통의상 시연, 전시회, 토펭 모양(topeng moyang, 조상의 가면) 시연과 섬피트(sumpit, 대나무로 만든 무기의 한 형태), 등나무와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 조각품, 덫, 도구, 장신구, 소장신구, 의상, 악기, 음식 등도 전시되었다.

축제는 원주민 부족들의 예술적 업적을 인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원주민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국립문화예술국의 예술 단체를 포함하여 말레이반도 9개주에서 온 원주민 공연예술단과 보르네오의 2개 소수 민족인 사바(sabah)와 사라와크(Sarawak)부족의 춤 시범이 있었다. 원주민 공연단으로는 조호(Johor)지역의 오랑 아슬리 셀레타(Orang Asli Seletar)와 바카 바루 페를링(Bakar Naru Perling) 그리고 파항(Pahang)지역의 포스트 베타우(Post Behtau)와 스믈라이(Semelai) 단체가 참가했다. 그 외 보르네오에서 온 공연자들은 이번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비행길에 올랐다.

축제에서 선보인 춤은 세왕 세노이(Sewang Senoi), 마므리(Mahmeri, 가면극), 조호지역의 케탐 방캉(Ketam Bangkang), 페라(Pera)의 세라식(ceracik), 네게리 셈빌란(Negeri Sembilan)의 세왕 라녹(Sewang Lanok), 케다(Kedah)의 섹 섹(Sek Sek), 멜라카(Melaka)의 오랑 키타이(Orang Kitai), 사바(Sabah)의 테마닥(Temadak), 사라와크의 느곤콩(Ngoncong), 원주민 예술가인 바볼라(Bahbola)가 춘 세왕 춤, 그리고 세왕 말레이시아이다.

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유명한 원주민 가수와 대나무 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한 노래와 음악 공연이었다. 이들 공연은 방문객들이 공연자들과 함께 어우러져 춤추고 노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상호소통을 가능하게 하였다. 토착민의 안무와 음악에 대한 공통된 인식의 배경과 다양하게 갈라져 나온 문화의 융합을 통해 공동체 분위기는 전례 없이 활기찼다.

축제의 생기발랄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장인들과 요리사들은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토착민들의 음식과 수공예품을 판매할 수 있는 가판대를 설치하였다. 판매되는 제품들 중에 불루 페린두(buluh perindu, 구애자의 대나무)가 가장 큰 관심을 끌었는데 이는 과거에 원주민 남성들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사용했던 것이었다.

수입 창출 수단으로 원주민들은 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순수하고 귀한 로얄 블랙 꿀을 가져와 판매하기도 하였다. 순 생꿀은 지역의 도회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수요가 항상 있기 때문에 축제는 이들 공급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직거래 장터의 역할을 하였다. 대개는 마을 안에서나 먹을 수 있던 다른 음식들도 축제 기간 중에 판매되었는데, 이 음식들은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전통 조리법을 사용하는 요리였다. 예를 들면, 레망 블루 라는 요리는 대나무를 이용한 전통적인 요리로, 쇠고기, 생선, 혹은 타피오카를 찹쌀과 섞어서 대나무 통에 채워 넣은 후 숯불에 3~4시간 정도 구워 만드는 음식이다.

방문객들은 호수에서 열리는 낚시대회에 참가하기도 하였는데, 다른 낚시대회와 달리 이 대회의 참가자들은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아야 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가장 많은 물고기를 잡은 참가자에게 우승의 영예가 주어졌다.

축제는 오락적 측면이나 방문객과 관광객에게 말레이시아 원주민 예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모두 성공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