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태평양 도서국가의 디지털 무형유산 보호

태평양 도서국가들은 기후변화, 세계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한 생활양식의 변화, 토착민들의 대규모 이주 등으로 전통문화를 전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재단(Island Ark Project Foundation)은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다국적 비영리단체로, 태평양 군소 도서국가가 직면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인터넷 기반의 무형유산 보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토착민들이 섬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미래의 무형유산 보유자인 젊은 세대가 고향 섬을 떠나는 이유로는 교육, 취업 혹은 단순한 호기심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이 경우 대부분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언어로 아이들을 키운다. 그래서 작은 섬 공동체들은 미래 세대가 더 이상 무형유산 관습을 이어받지 않을 것이며, 머지 않아 섬에 남아있는 문화적 연속성이 사라지게 될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섬을 떠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문화적 상실감으로 이어진다. 고향 섬으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언어나 전통관습을 모르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아이들도 다시 적응하여 사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는 세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디지털 접근방식으로 무형유산의 보호를 꾀한다. 그 핵심은 다양한 형태의 파일(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및 문서)을 체계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웹사이트인데, 쉽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고 사용자 친화적인 방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는 최근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제작한 웹 탬플릿이 널리 보급되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코드가 전부는 아니다. 인터넷에 기반한 무형유산 보호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롭고 낯선 기술을 공동체가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기술은 전승 방식의 특성에 맞게 신중히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부 문화적 관습들은 가내에서만 전승되기 때문에 그 정보를 공개하고자 하는 욕구나 정보 공개의 유용성에는 제한이 따른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는 무형유산 보호에 관여하는 연행자와 단체에게 유용한 맞춤형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떠한 특성을 조합해야 온라인 플랫폼이 더욱 유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문화·사회적 맥락에 달려 있다. 그래서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가 진행하는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공동체를 위한 최적의 디지털 보호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무형유산 보호 이해관계자들에게 훈련 워크숍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어떤 관습이 전승에 가장 적절한 것인가 그리고 어떤 것이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되는가 등의 문제가 제기될 경우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는 최근 팔라우에서 두 번의 워크숍을 개최했는데 공동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첫 번째는 2017년 하반기에 코로르(Koror) 주에서 이틀 간 열린 워크숍으로 무형유산 보호에 관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벨라우국립박물관(Belau National Musueum), 손소롤(Sonsorol) 주정부, 팔라우 커뮤니티 칼리지, 바이 프로젝트(Bai Project), 그리고 팔라우자원기구(Palau Resource Institute)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인터넷 기반의 정보 큐레이션을 위한 웹 모델 교육과 함께 디지털 방식의 무형유산 보호가 가지는 장단점에 대한 신중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어서 2019년 초에 열린 워크숍에서는 온라인에서 활용 가능한 무형유산 정보 수집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향후 팔라우 뿐 아니라 그 외 여러 지역에서도 이 모델을 활용하여 무형유산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마련했다.

두 번에 걸친 워크숍은 모두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의 재정지원을 받아 개최되었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는 팔라우의 사회적·법적 기준에 적합하도록 팔라우 문화역사보존국과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는 아태지역 전역에서 연행자 그리고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와 같은 전문기관과 상호 협력하고 있다. 아일랜드아크프로젝트의 목표는 디지털 무형유산 보호 기술을 개발하여 태평양 군소 도서국가, 특히 기후변화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에 보급하는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토착민들이 앞장서서 고유한 무형유산에 대해 토론하고, 무엇을 지킬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며, 궁극적으로는 미래 세대에 무형유산을 잘 전승하고, 이 모든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