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태평양군도의 스토리텔링과 변혁적 교육

예전에 할아버지께서는 만약 내가 나의 역사를 모른다면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그것은 나무의 일부인 줄도 모르는 나뭇잎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사샤 산티아고(폰페이 스토리텔러)

스토리텔링은 인류의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함께 배우고, 나누며, 느끼고 표현하고 기억한다. 태평양 군도의 스토리텔링은 우리와 장소를 이어주는 끈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우리의 이야기는 강인함, 투쟁 그리고 모든 태평양 군도 사람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연대감 등의 교훈을 담고 있다. 또한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세계관과 지식을 발전시키는 방식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지식은 우리가 삶의 터전에서 살아가는 데에 매우 중요하지만 학교에서도 항상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공동체와 교실이 서로 유리되어 어린 학생들을 발전적인 미래로 이끌어줄 공동체의 지혜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는 교육 현실의 간극을 보여준다.

이러한 간극을 메우는 일은 세계화, 이주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급격한 태평양 지역의 환경 변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2016년 ‘교육 및 학습을 위한 태평양 자원(Pacific Resources for Education and Learning, PREL)’은 전통적이면서 우리 삶의 장소를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의 레퍼토리를 보호, 확대하고 태평양의 풍부한 스토리텔링 유산을 인터넷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태평양 스토리텔러 협동조합(Pacific Storytellers Cooperative)’을 출범했다.

왜 스토리텔러인가?

이 협동조합은 국립과학재단이 재정지원을 하는 대규모 사업계획인 ‘태평양군도 기후교육협력(PCEP)’(http://pcep.prel.org/)에서 출발했다. 여기에는 기후학자, 교육학자, 교육 실행자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들이 미국령 태평양 군도(US-affiliated Pacific islands, USAPI)의 기후교육발전을 위해 함께 모여 활동한다. PCEP는 교육체계 안에서 교과과정의 개정, 새로운 수업교재 개발 그리고 교육자 훈련을 위해 활동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기후과학, 해수면 변동, 대기온도 및 해양온도 상승, 강수패턴의 변화 그리고 해양 산성화와 같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는 큰 개념과 연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자료, 즉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공동체 구성원, 특히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자료가 필요했다.

큰 개념에 대한 지식체계 성장과 민주화에 기여하는 협동조합

기후변화와 다른 큰 개념에 관한 사실적 정보들은 종종 사회에서 학위를 가진 해당분야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저술하고 학술지 모니터링 담당자를 거쳐 제3자 심사 과정을 거친 학술논문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된다. 물론 이러한 연구논문들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는 진실의 일부만을 담고 있다. 전 연령층의 지역주민들이 관찰한 것은 세계적 현상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전문연구자들이 놓치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역의 언어와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협동조합은 섬 공동체의 구전 전통과 현재의 소통 양상, 특히 태평양 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소통 양상 간의 연계성을 찾고자 한다. 우리들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다양한 사회적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반대로 개인의 목소리는 쉽게 사라지고 있다. 협동조합은 상호 연결망을 만들어 내고, 개인적 방식으로 기후변화와 같은 국제적 이슈에 맞서고 있는 태평양 지역 사람들의 수많은 목소리를 전파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최초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경험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 필요

협동조합은 학생들에게 큰 개념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 그 이상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기온 상승 그리고 폭풍우의 증가는 태평양 지역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우리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 가능성에 직면한 최초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최초가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기존 경제적 문제를 악화시키는 방식(그리고 세계 혹은 지역의 지도자들이 행동을 취하는 방식)은 전 세계 다른 공동체에 어떤 일이 닥치게 될 것인지 말해준다. 환경변화에 따른 물질적,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는 이러한 교훈들을 개인의 문제로 치환시킨다.

협동조합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협동조합은 웹사이트(http://storytellers.prel.org/)와 ‘스토리텔러 양성협회’를 통한 워크숍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국제필름페스티벌에 단편영화를 출품하기도 한다.

협동조합의 온라인 플랫폼은 태평양 원주민들이 제출하는 기록, 사진, 동영상, 시를 포함한 모든 형태를 접수한다. 작가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편집자를 거치지 않고 게재할 수 있다. 게시물은 모니터링 되지만 작가들이 일반 대중에게 직접 책을 출판할 수 있으며 이야기에 대한 권리도 가질 수 있다. 미국령 사모아, 팔라우, 사이판, 마셜제도, 폰페이 그리고 하와이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이 협동조합 온라인을 통해 출판되고 있다.

스토리텔러는 협동조합에 자료를 제출할 때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PREL에게 자료 사용에 대한 완전한 권한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야기의 소유권은 이후에도 계속 스토리텔러에게 있다.

‘스토리텔러 양성협회’는 PREL이 댄 린, 캐시 제트닐 키지너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는 단체로서 청소년들에게 시, 산문 그리고 사진 등을 통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워크숍 참가자는 5명에서 70명까지로 매우 다양하다. 모든 워크숍의 주제가 기후변화는 아니지만 대체로 환경문제를 다룬다. 이들 이야기의 대부분은 협동조합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발간되며 일부는 유튜브와 지역 매체를 통해 공유된다. 최근 협회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했다.

  • 22명의 젊은 스토리텔러들이 난 마돌(Nan Madol)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이야기 창작과 사진 프로젝트로 시작한 단체인 ‘폰페이 스토리텔러’
  • 2016년 괌에서 열린 태평양예술축제의 ‘환경에 관한 시와 스토리텔링’
  • CNMI의 중요 사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수단으로서 디지털 매체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 권한을 주기위해 70여 개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들, 교육자 및 연장자들과 함께 하는 ‘북마리아나 인문학위원회와 함께 하는 시를 통한 청소년 스토리텔링’
  • 테슬라(Tesla)가 만든 새로운 태양에너지 마이크로 그리드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마누아(Manu’a), 미국령 사모아의 5명의 고등학교 학생과 15명의 교사들
  • 시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돌아보고 새로운 학습에 대해 생각해보는 15명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팔라우 기후과학캠프
  • 수입이 적은 호놀룰루 인근의 미크로네시아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
  • 기술지원과 예술지표를 제공하고 제트닐-키지너와 함께 “피시본 헤어(Fishbone Hair)”를 만들어내기 위한 마샬제도의 ‘CMI 미디어 클럽(CMI Media Club)’과의 협력

그리고 협동조합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태평양 군도의 문제에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린과 제트닐-키지너는 영향력 있는 단편영화를 제작하여 2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 Anointed: 방사성 조각들이 111,000평방 야드에 흩어져 있는 핵폐기물지역을 방문하기 위한 에네웨탁(Enewetak) 산호대의 루닛(Runit)섬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담은 영화
  • Rise: From One Island to Another: 녹아내리는 빙하와 해수면상승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제트닐-키지너와 아카 니비아나(Aka Niviâna) 의 공동작업

PREL이 새로운 방향에서 이야기를 다루는 이유

이야기는 PREL이 나아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이다. 이는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며 태평양 섬사람들 사이의 중요한 이야기는 기후변화라는 주제 그 이상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API의 일부(특히 마샬군도, 미크로네시아연방 그리고 팔라우)는 미국과 함께 자유연합협정(Compacts of Free Association, COFA)에 가입했다. COFA는 미국의 배타적 군사 접근권과의 교환조건으로 COFA 시민의 자유로운 미국 왕래와 지원을 허용하는 협정이다. 1980년대 이래로 이 협정은 각 협정 당사국의 교육 및 보건체계에 재정지원을 한다. 그러나 현재 COFA협정과 재정지원은 2023년에 끝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섬의 지도자들은 COFA시민들이 미국과 미국령으로 일자리, 의료지원 그리고 교육을 위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USAPI까지 포함하는 조직으로서 PREL은 COFA 시민들이 새로운 정치적 미래를 찾아가는 일을 지원하는 데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에는 학생들이 다가올 세계를 준비하고 가족이 집을 떠나 이주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새로 이주해 온 학생들뿐만 아니라 COFA 공동체 내의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자, 특히 하와이의 교육자들과의 공동 활동을 확대하는 것도 포함된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지원체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방법 중 하나가 태평양 스토리텔러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조상들의 항해전통을 통해 알고 있듯이 변화의 시대에 문화를 영속시키는 것은 바로 언어, 지식 그리고 지식습득 방법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PREL 소개

PREL은 하와이, 미국령 사모아, 영연방 북마리아나군도, 괌, 마샬군도, 팔라우, 미크로네시아연방에 속하는 추크, 코스라에, 폰페이 그리고 야프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독립적, 비영리기구이다. 태평양 전역에 걸쳐 PREL은 학교, 정부기관, 공동체와 함께 학교 교육을 혁신하고 강력한 사회적·문화적 자본 위에 구축되는 역동적인 상호 학습 공동체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pre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