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크메르 신년축제

캄보디아는 유·무형문화유산이 풍부한 나라이다. 벽돌, 적색토, 사암으로 지은 많은 사찰과 관개시설 등 선사유적지 및 사적지가 전국 곳곳에 분포하고 있다. 앙코르 유적(1992년)과 프레아 비히어 사원(2008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캄보디아의 대표 유적지이다.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는 미술, 공예, 전통음악 및 무용, 풍습과 의식 등 다종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캄보디아 왕실 무용과 크메르 그림자 연극 스벡톰은 각각 2003년과 2005년에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었다.

국가무형문화유산의 보존 차원에서 캄보디아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명절과 축제를 매년 기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촐츠남(캄보디아의 설), 프춤번(캄보디아의 추석), 물 축제(Water Festival)가 있다. 특히 촐츠남은 캄보디아의 최대 명절이자 국민 모두가 즐기는 축제라 할 수 있다.

캄보디아의 신년축제는 3일간의 연휴기간이며 보통 4월 12~14일경에 시작된다. 정확한 날짜는 국립천문위원회(National Astrologist Committee)의 계산에 따라 정해진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가정과 세계를 수호할 여신(여신의 이름은 해마다 다르다)이 오기를 기대하며 기도를 올린다. 중요한 신년 풍습으로는 가족·친지 방문과 종교의식이 있다.

일가친척 방문을 위한 민족의 대이동

3일간의 새해 명절을 맞아 캄보디아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 있는 친지들을 방문한다. 사람들은 전통에 따라 태어나 자란 고향을 방문하여 명절을 지낸다. 3일 연휴 중 하루는 가족과 가까운 친척들이 조부모나 부모의 집에 모여 과거의 역경이나 경사를 되돌아 보며 정을 나눈다. 가족 구성원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다가오는 새해에 행운이 깃들길 염원하는 종교의식도 거행된다.

다양한 새해맞이 종교의식

캄보디아의 신년축제는 다양한 형태의 종교의식과 풍습이 결합된 축제이다. 의식은 보통 세 곳(불교사원, 조상의 사리탑, 집)에서 치러진다. 사람들은 음식, 과일, 조리도구 등 공양할 물품을 가지고 사원에 모여 조상에게 제를 지내고 행복을 기원한다. 사원에서 열리는 의식으로는 설법 경청, 음식 공양, 모래성 쌓기, 불상 닦기 등이 있다.

사원에서 열리는 종교의식 이외에도 캄보디아 사람들은 집안에 있을 역신을 물리치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기 위해 승려를 집에 초대하여 새해맞이 의식을 치른다. 또한 이 승려에게 조상의 사리탑에서 조상의 유산과 행적을 기념하는 기도를 올리도록 청하기도 한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조상의 영혼이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믿는다.

가족과 사회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캄보디아의 젊은이들은 마을, 공공장소 및 불교사원에서 갖가지 민속놀이를 즐긴다. 신년 축제에서만 행하는 민속놀이와 다양한 형태의 민속춤이 펼쳐진다.

캄보디아의 신년축제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다양한 종교의식, 풍습, 민속놀이, 민속춤이 벌어지며 일가 친척이 재회하는 날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있어 신년축제는 조상의 영혼 및 신과의 소통을 상징하는 의식이며, 사회의 안녕을 기원하는 표현이다. 신년축제는 다른 명절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이 연행되는 축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