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알메렉 아타로 향하는 길 전경 ⓒ 사타르 마지토프

카자흐스탄, 알메렉 아타의 치유의 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창조는 신비에서 시작된다. 불가사의한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 덕분에 인류는 인간으로 서 가장 가치 있는 특성 중 하나를 얻게 되는데, 바로 성스러 운 것을 숭배하는 것이다. 인류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신 비와 성스러움의 관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맨 처음 경험한 번개와 천둥, 일출과 일몰, 더위와 추위. 이 모 든 것들이 신비로운 것이었으므로 사람들은 미지의 것을 성 스러운 것으로 숭배하였다. 초기 숭배의 대상은 물, 하늘, 바 람과 같은 것으로 성스러운 공간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따라 서 이런저런 대상물이 신성하다고 지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기준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 모든 창조물의 신비를 아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다. 사람들이 신성한 공간이라고 여기는 대상이나 유적은 우 리가 우주의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게 한다.

카자흐스탄에는 약 30개의 성소(聖所)가 존재한다. 그러한 신성 공간 중 하나가 수도 알마티 외곽의 포크로프카(Pokrovka) 에 있는 성(聖) 알메렉 아타(Almerek-ata)의 묘지이다.

전설에 따르면 알메렉의 묘지 위에 횃불처럼 불타오르 는 팔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슬람 사원에서 성직자들을 초 청하여 기도를 드렸다. 그들이 기도를 드리자마자 그 팔이 사라졌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묘지 위에 사원을 세우고 그 안에 백색의 깃발을 세웠다.

현자(賢者) 알메렉 아타(원로)는 17~18세기에 실존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름난 전사(바티르, batyr)이자 성스러운 인 품으로 잘 알려진 백성들의 판관(비이, biy)이었다. 알메렉 아타가 전쟁 중에 적을 향해 나아갈 때면 마치 신비한 힘이 그를 지켜주는 듯했고, 그가 말을 하면 마치 조상의 영혼이 그와 함께 말하는 듯했다. 그는 평화로운 삶에 대해 고민했고 노동과 창의성을 사랑했다. 그가 무언가를 만들고, 땅을 갈고, 수로를 만들 때면 마치 특별한 신성 공간을 창조해내 는 것처럼 보였다.

방문객들이 그의 묘역에 발을 들여놓으면 바로 그 순간 부터 그 공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밝음과 순수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느낌은 알메렉 아타의 묘에 가까이 갈수록 더 욱 강해진다. 말을 하면 사람들은 그들 내면의 소리와 외면 의 소리를 동시에 듣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들은 마치 눈 에 보이지 않는 말하는 공기에 둘러싸인 것 같다. 많은 사람 들이 이 위대한 현자의 영혼을 숭배한다는 징표로 흰 천이 나 흰 손수건을 들고 가 그의 도움을 청한다.

알메렉 유적지 인근에는 세 개의 치유의 샘이 있다. 첫 번째는 생명의 샘인데 이 샘은 말을 할 수 있다. 만약 그 샘 이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싶어 하면 물 표면에 거품이 생겨 난다. 이때 방문객은 번창과 치유를 빌 수 있다. 이 물을 마 시면 신체의 아픈 부위를 씻어낼 수 있고 샘물이 그들을 건 강하게 만들어준다. 한 소년이 샘물을 플라스틱병에 담으며 이 신성한 물을 얻기 위해 9년이나 걸려 이곳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물의 치유능력은 얼마나 이것을 믿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샘은 처음 샘에서 200m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 에 가려면 방문객은 계단도 없는 매우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그 아래에는 비닐텐트로 덮인 두 개의 오두막 이 있다. 이곳은 양동이에 물을 담아 사람들에게 쏟아 붓는 성수(聖水) 의식이 열리는 곳이다. 사람들은 이 물이 사악한 존재로부터 지켜주고 질병을 낫게 해준다고 믿는다.

세 번째 샘은 두 번째 샘에서 700m 정도 떨어져 있다. 그곳에는 벽돌로 지은 세 개의 오두막이 있는데, 남성과 여 성이 번갈아 목욕할 수 있는 곳이다. 방문객들은 먼저 오른 쪽 어깨에 물을 끼얹고 메카가 있는 방향으로 돈다. 그런 식 으로 사람들은 할 수 있는 만큼 물을 끼얹되, 그 횟수가 홀 수가 되도록 한다. 세 번째 샘의 가장 큰 특징은 이곳에서 비로소 사람들이 소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는 것이다.

성스러운 샘의 방문객들은 계절과 관계없이 치유력이 있는 물로 목욕할 수 있다. 세 개의 샘에서 가져간 신성한 물은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어떤 남자는 알메렉의 물을 마 신 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났으며, 모스크바에서 온 한 여 성은 이 성소를 방문한 뒤 암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한 후에 꿈에서 알메렉을 본다.

이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 안식하고 있는 공간에서 사람 들은 신성한 힘을 느낀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축복을 받고 진실에 다가가는 노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