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지역 시민단체의 활동이 세계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어떻게 기여하는가?

비정부기구와 공동체 기반 조직들이 자신의 지역에 적용하는 방식을 세계적인 필요에 적용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200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의 제정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무형문화유산 공동체는 아직은 다소 생소한 요구와 개념에 대해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국가 차원의 인류 발전 목표, 지속가능한 발전, 문화 경제학,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 친환경적 경제, 생태학적 교육, 문화생태계, 공정한 생계 등이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상들에 대한 논의는 아직 미완결된 상태인데, 개발도상국을 비롯하여 소비에 대한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사회들이 경제적, 문화적으로 재정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형문화유산 분야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와 시민단체가 현장에서 얻는 지역적 교훈이 세계의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한 원천이 될 수 있음은 이에 기인한다.

아태지역과 그 외 지역의 지역기구들은 다학제적인 접근과 방법에 대한 요구가 점차 늘어나는 현재, 향후 하나의 네트워크로서의 공동 작업이 하나의 규범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훈련과 연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세계적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 과정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계와 교류가 최대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형문화유산을 존중하는 정책과 경제적 공간에 관한 이해가 절실하다.

이러한 조치들을 촉진시키는 방안은 무엇인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행정기관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장기적 목표를 구축함에 따라 그 틀 안에 점진적으로 문화적 요소와 체계를 수용할 것이다. 그리고 책임감 있는 현장조사와 세밀한 프로그램 평가를 통해 무형문화유산 공동체가 이러한 새로운 과업에 응답하고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아태지역에서 우리는 동시에 두 가지의 요구를 받고 있다. 먼저 2003년 협약의 과제와 체제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나아가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활용의 다양한 유형을 지속가능한 개발의 중요성과 연계하여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본격적인 다학제간의 연구와 활용이 긴급하게 요구되는데, 이것은 매우 어려운 주문이다. 다양한 공동체에서의 무형문화유산 실연자들과 전승자들, 그들의 삶과 작업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학자들, 나아가 그들에게 발전에 따른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는 행정가들과 기획자들은 각자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야 한다.

무형문화유산에 직접 관여하거나 관련되어 있는 많은 비정부기구들의 경우, 협력기관과 공동체들로부터 제공받는 증거가 최근 몇년 사이에 확실해지고 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고, 도시와 촌락 지역의 환경 개선 문제 역시 주목받고 있으며, 빈곤계층 문제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나타난다. ‘친환경적 발전’을 위한 활동은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고, 무형문화유산과 전통지식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추구가 장기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모든 사항들을 하나로 연계시키는 일은 경제적 범주에 속한다. 지난 30년 간 아태지역에 속한 많은 나라의 빈곤 퇴치 노력은 문화를 포함한 다른 문제보다 우선적인 과제였다. 그 과정에서 정책 실패도 뒤따랐으나 주목할 만한 성과도 있었다. 정부는 지난 2년 간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기본적인 사회적 편의 보장을 약속하는 동시에 지난 30년 동안의 인류 발전 성과를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적 경제로의 정책 전환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관여하는 시민단체들은 중요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친환경적 경제 정책이 새로운 협약의 정착과 협력 관계 강화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무형문화유산 관련 시민단체와 영향력을 갖춘 학술, 훈련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아 지역적 체험의 원활한 공유를 통해 도출되어야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제6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전에 열린 비정부기구 포럼은 이를 위한 발전적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2003년 협약에 의해 승인된 97개의 비정부기구와 지역활동시민단체(CBO)가 있다. 발리에서의 정부간위원회 전에 34건의 비정부기구 승인요청서가 제출되었는데, 이는 무형문화유산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청나게 다양한 전 세계 비정부기구 중 일부에 불과하다. 무형문화유산 공동체에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들 단체들이 2003년 협약의 정신과 유네스코의 과업에 핵심적인 인권, 환경보호, 문화 재활성화 등의 지속적이고 공통된 문화 가치들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형문화유산 공동체가 국내외에 미치는 변화는 막중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한 지역에서 실천하는 보호 노력이 세계적으로 공유되어야 할 자산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