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중국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을 위한 노력

중국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은 오늘날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법적 체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무형문화유산 분류, 지정 및 관리는 한국이나 일본의 체계와는 매우 다르다. 목록화 프로그램은 국가, 성, 시, 현의 4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지난 2006년, 국가위원회는 춘제와 경극, 침술(중국 전통의학), 백사부인의 전설, 샤오린 쿵푸 등을 포함한 518개 목록에 대한 1차 국가 무형문화유산 종목의 목록을 출간하였다. 2차로 2008년에 510개, 3차로 2011년에 191개를 목록에 등재하여 총 1,219개 종목의 목록이 출간되었다. 목록화된 종목은 민속문학, 전통음악, 무용, 오페라, 미술 및 공예, 쿠이(창가, 구연, 만담 등 각종 설창예술), 민속의상, 곡예, 전통의학 등 10개 분야로 나뉜다. 사실 이 분류 체계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분류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2006, 2008 그리고 2011년 3차에 걸쳐 4개 직할시와 5개 자치구, 2개 특별 행정구를 포함한 31개 지방정부는 각각 해당 지역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을 출간하였으며, 총 등재 종목 수는 8,566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에 대부분의 시와 현에서도 무형문화유산 목록을 별도로 마련하였다. 불완전한 통계이기는 하나 시와 현 차원에서 목록화된 전체 종목의 수는 18,000개가 넘는다. 2011년에 통과된 중국 무형문화유산보호법에는 국가 및 성 차원의 목록만이 명시되어 있다.

목록화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위원회가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을 전수하도록 인정한 사람의 명단을 발표하는 전승자 시스템이다. 지정된 사람은 무형문화유산 전승자가 된다. 중국 국가위원회는 세 차례에 걸쳐 국가 무형문화유산 전승자 명단을 발표하였으며 현재까지 총 1,488명을 인정하였다.

지난 2012년 10월에는 4차 국가 무형문화유산 전승자 명단이 제출되었는데 이 목록에는 31개 지방정부의 490명의 전승자가 포함되어 있으며 새로 추가 명단이 곧 발표될 예정이다. 이 전승자 시스템은 국가, 성, 시 그리고 현 정부의 4단계로 구성되며 이들 지방정부는 각각의 무형문화유산 전승자 목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정부간위원회 위원국으로서 소멸위기에 처한 무형문화유산 종목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종목의 목록화 작업과 전승자 목록작성 외에 살아있는 문화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문화생태보존지구를 설정하였다. 이는 생태박물관의 개념과 연관된 새로운 발상으로 현재까지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12개의 문화생태보존 지구를 지정하였다.

또한 2012년, 1년에 걸쳐 수행한 연구조사의 결과와 자체평가, 그리고 재검토 과정을 토대로 목록작성 절차와 단계를 조정하였다. 국가 차원의 6개 종목을 지정해제하고 2종목을 일정시기에 지정, 인정하기로 하는 등, 97개 종목을 조정하였다. 각 성과 지방 차원의 종목 역시 조정과 인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유산목록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될 것이지만 반드시 새로운 종목을 더 추가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003년 협약에 따르면 목록작성은 회원국의 책임 하에서 이루어진다. 협약에는 “보호를 위한 문화유산 지정을 유효하게 하기 위해서 각 협약 당사국은 각국의 국내 사정에 맞추어 한 개 혹은 그 이상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이 목록은 정기적으로 갱신해야 한다.” (제12조)라고 명시되어 있다.

중국의 목록작성 모델은 2003년 협약과 그 원칙에 부합하는데 이는 중국이 무형문화유산 정책 개발에 있어 그들만의 특수성을 유지하면서도 국제사회의 평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국가 무형문화유산 정책 수립 활동은 1990년대 중반에 시작되었다고는 하나 무형문화유산의 개념과 원칙은 2000년대 후반까지도 여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오지 마을의 가정주부도 페이(feiyi, 무형문화유산의 중국어)라는 용어와 그 혜택에 대해 알고 있다. 지난 여름 귀주성의 한 소수민족 마을에서 인류학적 현지조사를 하던 중, 이 마을 촌장이 연구자들에게 마을에 무형문화유산 박물관을 세우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는 이제 결코 놀랄 만한 일도 아닌 것이 이들 지역공동체들은 자신들의 무형문화유산이 목록화 작업을 거쳐 머지않아 그들에게 혜택을 가져올 문화자원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세상의 사회 문화적 변화, 이를테면 세계화 문제라든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화 획일화와 같은 문제 등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지만 자신들의 땅과 삶 그리고 전통을 지키는 일에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마을 촌장이나 현의 지도자와 같은 지방의 관리들은 목록작성을 자신들의 일상업무로 여기고 있으며 국가나 성 차원의 목록에는 신경 쓰지만 지방 차원의 목록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중국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지역에서 우리의 풍부하고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국가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전문적인 무형문화유산 조사작업을 실시하여 정확하게 기록하고 다양한 정부 차원의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의 각 지방, 국가,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유산의 생존과 생명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문화유산이 항상 좋은 삶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나쁜 삶을 의미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