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정규 및 비정규 교육을 통한 무형유산의 전승

파키스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수많은 민족이나 어족들 가운데 유사프자이스(Yousafzais)의 파크툰(Pakhtun)족이 있다. 이들은 파키스탄의 카이버 파크툰콰(Khayber Pakhtunkhwa)주와 아프가니스탄 간의 두란드 국경선에 걸쳐 살고 있다.

탈레반에 의해 학교가 강제로 폐쇄되었을 때, 어린 아이들의 재미있는 전통놀이도 금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바챤의 어린 남자아이들은 탈레반이 허용할 수 있도록 당시 상황에 맞게 놀이를 고안해냈다. 그런 놀이 중 하나가 바로 경찰과 도둑놀이와 유사한 잡기놀이인 코어-세파이(chor-sepahi)라는 것으로, 이는 후에 탈레반-파우지(Taliban-Fauji, 군인)가 되었다. 탈레반팀은 터반의 긴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파우지들은 전통바지인 샬와르즈(Shalwars)에 자신들의 셔츠를 밀어 넣는다. 양측은 ‘탈레반’과 ‘파우지’를 외치며 마을거리를 뛰어다닌다. 탈레반은 이를 보고 웃으며 아이들이 이 놀이를 하도록 권장하였고 탈레반 편을 응원했다고 숨바챤 카우자 마르켈의 일원인 임티아즈(Imtiaz)는 당시를 회상했다. 이 외에 다른 놀이는 아이들의 힘으로는 탈레반이 허용하도록 만들 방안이 없었기 때문에 그 당시 다른 놀이를 할 수 없었다. 지역 공동체 사회는 그 당시에는 미나(mynah, 새의 일종, 구관조)조차도 입을 다물던 시기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생활도 정상화되었고 아이들은 다시 뛰어놀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숨바챤 카우자 마르켈의 게임 중 하나는 레위쉬테낙(Lewishtenak)으로, 소년 소녀들이 함께 놀 수 있는 놀이다. 이는 상황에 맞게 즉흥적으로 놀 수 있으며,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도 있다. 이 놀이는 언어 및 운동 능력, 수학능력, 임기응변과 창의성, 상상력을 발달시킨다. 게임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한다.

먼저 다른 아이들의 목표를 설정할 대장으로 두 명의 아이를 뽑는다. 나머지 아이들은 줄을 서서 차례로 돌아가며 게임을 한다.

두 대장들은 주먹을 쥐거나 손을 펴서 서로의 손 위에 수직으로 겹쳐 놓은 채 땅 위에 앉고 다른 아이들은 주먹 쥔 손이나 편 손 위로 뛰어 넘어간다. 이때 주먹 쥔 손이면 ‘분드 고비(bund gobi, 오므려진 양배추)’라고 소리치고 편 손이면 ‘쿨리 고비(khuli gobi, 벌어진 양배추)라고 소리친다.

매번 두 대장들은 그들의 손, 팔, 다리, 발을 이용하여 뛰는 높이를 더 높게 하거나 놀이하는 아이들이 뛰어넘을 때 더 복잡한 모양을 만들어내도록 한다.

만약 한 아이가 대장 중 누구 하나를 건드리게 되면 게임에서 탈락한다. 아이들은 매번 두 대장들이 만들어낸 모양을 어떻게 건너 뛸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 두 대장들은 항상 ‘군타 왈라(ghunta wala, 큰 운하)’, ‘락테이(lakhtey, 도랑)’ 혹은 그 외 다른 모양에 이름을 붙여 불러준다.

마지막에는 약간의 역할 놀이가 따른다. 한 소녀가 손등을 맞대어 손바닥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모으고 다른 아이들은 이것을 마치 거울인 것처럼 들여다보면서 화장을 하고 옷단장을 하는 척한다. 일단 모든 아이들이 옷을 다 갖추어 입으면 원으로 둘러앉아 가짜 음식과 과일을 먹는 시늉을 한다. 이를 통해 파크툰왈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멜마시타(melmasita, 환대)를 배운다

무형유산 지식을 전승하는 전통적 지원체계로서 훈지라와 군드르가 다시 제 기능을 하게 되었으며 학교가 복원되고 있다. 국제기구, 후원자, NGO, 정부 그리고 군대도 이러한 복구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군대는 이전에는 없던 공원을 만들고 크리켓과 축구와 같은 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전통 놀이와 카우자 마르켈스의 구전지식과 전통 지혜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무형유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개발의 일선에서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유네스코 이슬라마바드 사무소는 교사용 무형유산 교육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 키트에는 전통놀이가 포함된다. 교사와 교육자 그리고 숨바챤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현재 기획 중이며, 지역민과 함께 카우자 마르켈의 풍부한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들이 입안 중에 있다.

  1. 필자의 2011년 보고서 A/HRC/38 참조.
  2. 필자의 1차 보고서 A/HRC/14/36, 9번째 단락
  3. 사회를 위한 문화유산의 가치에 관한 유럽 기본협약 위원회(Council of Europe Framework Convention on the Value of Cultrual Heritage for Society, 2005). 2조 (a)항
  4. 문화유산에 관한 아세안 선언(ASEAN Declaration on Cultural Heritage, 2005) 1조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