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장인을 위한 교육: 지속가능한 공예전통의 미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마이야 깔라 비디야(Somaiya Kala Vidya)에서는 공예 기술을 가르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니라고 하면 그들은 장인이 한 디자인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 속에는 장인이란 누군가의 의도를 구현하는 숙련된 기술자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의 깊이는 숙련된 기술 그 이상의 것이다. 전통적인 장인들은 문화유산 지킴이들이다. 그들이 지켜온 전통은 기술뿐만 아니라 지식, 미의식 그리고 역사까지 포함한다. 전통은 장인의 기원, 그들이 걸어온 여정, 관계 그리고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쿠치의 전통 직조가, 인쇄업자, 반다니(bandhani) 장인과 자수공예가들은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 정교한 예술품을 창조해냈다. 그들은 공예품을 디자인하고 사람들의 생활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혁신시켜왔다. 시간은 장애요소가 아니었으며, 가치는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지역의 고객들이 줄어들었고 장인들은 멀리 낯선 곳으로 시장을 찾아 나섰다. 독립적이었던 디자인은 ‘중간자’로서 도입되었으며 장인들은 노동자가 되었다. 장인들의 창의적 능력은 인정받지도, 활용되지도 못했다. 동시에 풍부한 문화유산의 언어들이 의미 없는 진부한 표현으로 대체되었다.

문화유산은 살아있는, 성장하고 변화하는 전통의 표현이다.

전통은 역동적인 환경 속에서 존재할 때에만 진화할 수 있다. 그 환경 속에서 전통 보유자들은 자신들의 작품의 최종 소비자들과 연결될 수 있다. 장인들에게 자신들의 창의적 능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공예전통이 진정한 문화유산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는 장인들을 위한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05년 깔라 락샤 비디얄라야(Kala Raksha Vidhyalaya)를 열어 나이나 정규교육과 같은 조건에 상관없이 전통 직조가, 아지라크(ajrakh) 인쇄업자, 반다니 장인 그리고 자수공예 장인들을 학생으로 받아들였다.

2014년 일 년 과정의 프로그램이 소마이야 깔라 비디야로 확대, 발전되었다. 6년간의 2주 집중 레지덴셜 세션이 일 년 이상으로 확대되었고, 장인 학생들은 자신들의 전통을 혁신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디자인 수업에서 우리가 사용한 가장 혁신적인 방법은 문제를 제시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지역적 전통을 바탕으로 가능한 한 실용적으로 교육한다. 사실상 디자인 수업과정은 전통 체계를 현대적 형태로 적절하게 재해석하는 것이다. 마치 어린이들이 어른들에게서 배우듯이, 최고 공예 자문가들이 학생들에게 전통에 대해 가르친다. 함께 공부하는 직조가, 인쇄업자 그리고 염색업자들은 전통 섬유를 공부하면서 본질적인 상호 의존성을 활성화한다. 그리고 도시의 시장과 만나는 공간은 대대로 이어온 고객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다시 만들어낸다.

13년 이상 이어온 이 프로그램은 장인 졸업생들을 변화시켰다. 그들은 새로운 시장과 연결되어 수입이 늘어났으며 상도 받게 되었다. 현지에서는 과정을 수강한 사람들은 누구든지 더 큰 집과 작업장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전통은 다양화되고 시장은 확대되었다. 과정을 마친 졸업생은 “나의 수입은 10배로 늘어났으며 오랜 주요 생산자들의 수입도 악화되지 않았다. 이는 윈-윈이다.”라고 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성공은 장인들의 아이들이 매력적인 생계수단으로 공예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2014년, 쿠치의 장인들을 위한 디자인 교육이 목표를 달성하고, 소마이야 깔라 비디야를 열면서, 우리는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의 교육법을 시험해 보기 위해 규모를 확장할 생각을 했다. 기본적으로 문화유산을 유지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지역 언어와 문화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가르칠 계획이었다. 우리는 카르나타카(Karnataka)의 바갈꼬트(Bagalkot)에서 지원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쿠치 직조가 졸업생에게서 영감을 받아 우리는 장인 대 장인 방식을 활용했다. 즉, 직조가 디자인 졸업생이 바갈꼬트 직조가들의 멘토가 되었다. 단기 목적은 도움을 받는 장인들이 더 나은 시장에 신속하게 접근하고 그들의 지역적 전통을 인식하며 나아가 전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 속에서 혁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기대한대로 직조가들은 처음 시장에 나가 자신들이 만든 공예품을 잘 팔 수 있었다. 내가 무엇을 배웠냐고 물어 보자, 그들은 색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대답했다. 나는 색에 대해 배우고 싶은지 그들에게 물었고 그들은 열정적으로 그렇다고 했다.

2년여 간 바갈꼬트에서 우리는 까나다(Kannada)어로 학생의 요구에 맞춘 디자인 과1정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5년여가 지나 바갈꼬트 직조가들은 고용 노동자에서 독립 사업자로 극적으로 전환되었다. 그들은 혁신적인 일깔(Ilkal, 역자주: 바갈꼬트 지역의 한 마을)을 한껏 누리게 되었다. 첫 해에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옷으로 입기 시작했다. 이는 작품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전통을 평가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들의 전통적인 꼰디(kondi) 기술을 배우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루크노우(Lucknow)의 자수공예가와 쿠마온(Kumaon)의 직조가들과 함께 유사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냈다.

장인들을 위한 교육의 성공은 반박의 여지가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졸업생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뿌리 깊고, 가장 만연한 문제는 여전히 장인들을 노동자로 인식하는 것이다. 장인들은 지시만 따를 뿐이라고 믿는 한, 사람들은 장인들의 창의적 잠재가능성을 알 수 없다. 장인 디자이너 작품의 수준은 브랜드 다자이너의 수준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치에 대한 인식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풍부한 공예전통 유산은 인도의 위대한 자원이다. 만약 공예가 진정으로 지속되게 하려면 우리는 문화적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만 한다. 온전하게 전통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전통의 계승자인 장인들이다. 장인들이 다시 예술의 디자이너가 될 때 그들은 수입은 물론 인정도 받게 되며, 인정을 받은 공예전통은 번영하게 된다.

※ 이 글은 주디 프래터 “Education for Artisans: Beginning A Sustainable Future for Craft Traditions, in Mognosa, Anna and Kotipalli, Prytatej(eds) A Cultural Economic Analysis of Craft. Palgrave Macmillan, Forthcoming.에서 발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