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인도네시아의 무형문화유산 목록

수만 개의 섬과 수백 개의 독특한 민족 집단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형태의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변화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무형문화유산은 사멸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에 대한 대처로 인도네시아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사업들이 시도되어 왔다. 한 예로 1976년에 군도 전역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을 작성하기 위한 야심찬 사업이 수행되었다. 그러나 이 사업과 후속 사업들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포괄적인 무형문화유산 목록을 작성하는데 실패하였다. 실패의 주요 원인은 1) 저조한 공동체 및 개인의 참여, 2) 당시의 기술적 능력을 벗어난 과도한 사업 범위에 있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는 2009년 유네스코자카르타사무소와의 협력 하에 새로운 목록작성 사업에 착수하였다. 그 결과 이전과는 정반대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2009년부터 2011년 7월까지 연구자, 지방정부, 기업, 공동체, 개인들의 지원을 받아 1,700개 이상의 무형문화유산 종목에 대한 목록작성이 이루어졌다. 성공의 한 중요한 비결은 유산 종목들의 목록작성 기준과 방법을 규정한 지침서인 『인도네시아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을 위한 실무 핸드북』이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한 광범위한 목록작성이 수행되었다. 문화관광부와 유네스코자카르타사무소가 공동으로 편찬한 이 책자는 각각 특정한 목표를 지닌 몇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배경

핸드북의 제1부는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에 관한 배경 정보를 개관하고 있다. 과거의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 사업에 대한 소개에 이어 사업의 법적 기반, 범주, 목적, 대상 집단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책자는 참여가 요구되는 특정 집단들을 지명하고 사업의 수혜자들을 언급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다른 참가자들의 존재와 사업의 수혜 대상 및 그 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공동체 의식과 국가 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강화함은 물론 개인 및 집단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의 목록작성 비교

핸드북의 제2부는 2009년 8월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목록작성에 대한 학술토론과 워크숍 내용을 개관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 · 중 · 일의 전문가들은 자국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 경험에 관해 발제하였다. 각국의 목록작성 과정은 일부 차이가 있었으나 주목할 만한 공통점을 보여준다.

  •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 표준서식을 갖추었거나 준비 중임
  • 국가 차원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 체계를 갖추고 있음
  •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업에 공동체와 비정부기구를 참여시킴
  •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을 위한 분류 또는 영역 체계를 갖추고 있음
  • 목록작성 활동을 위한 자금의 부족과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음

인도네시아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

핸드북의 제3부는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목록작성 방법을 설명한 제1장은 전자문서나 수기문서 형식의 목록조사 서식을 작성하는 다양한 방법과 함께 목록화된 무형문화유산 종목의 갱신 방법, 수집된 데이터의 활용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베이스 사용자는 유네스코, 정부, 연구자, 일반대중의 네 대상으로 구분되며, 각자는 특정한 수준의 사용 권한을 갖는다. 유네스코는 목록화된 무형문화유산의 기록으로써, 정부는 정책 결정을 위한 지표로써, 연구자는 지식의 원천으로써, 일반대중은 무형문화유산의 보관소로써 각각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다. 자료의 활용 방식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목록작성에 대한 자료 제공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저해하는 우려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음 장은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목록작성 서식의 여러 예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왜 최근의 목록작성 사업들이 단기간 내에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서식은 17개의 개별 데이터 항목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각 무형문화유산 종목과 관련된 핵심 사항들을 포함하고 있다. 서식은 다소 분량이 많은 듯하나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다. 이러한 서식에 의해 수집된 데이터의 형식과 유형, 분량의 표준화가 가능하며, 목록화된 모든 자료들이 같은 속성으로 조사·수집되었기 때문에 광범위한 목록화가 가능하다.

나아가 데이터베이스와 웹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발전에 힘입어 중요한 속성들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 오프라인의 관련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는 작업이 용이해졌다.

참고문헌과 부록

포함된 참고문헌은 참가자들과 독자들이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목록작성에 관한 추가적 정보를 입수하는 데 유용하다.

부록에는 목록작성 전 과정의 작업 흐름을 제시하는 2개의 업무순서도가 수록되었다. 첫 번째 도표는 무형문화유산 종목에 대한 수기 목록작성 방식을, 두 번째 도표는 온라인 목록작성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도표들은 참가자들에게 목록작성의 복잡한 전 과정을 명료하게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2개 국어로 출간된 『인도네시아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을 위한 실무 핸드북』은 인도네시아 문화관광부가 추진해 온 광범위한 목록작성 사업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혁혁한 성과를 달성하는 데에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