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아이조메(藍染め) – 일본 청색

손으로 제작되는 전통 수공예는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온 특정 지역의 지리적 조건과 역사,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다양한 전통 수공예 중에서 직물은 세계 모든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들 중 하나이다. 의복의 재료가 되는 직물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인간의 신체를 보호함은 물론 개인의 개성과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직물은 또한 다양한 물건을 덮거나 감싸서 보호하고, 보관하는 데도 사용된다. 전통 직물 제작에는 다양한 동식물성 섬유들이 재료로 사용되며, 방직, 염색, 자수 등의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다.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직물 기술이 국경을 넘어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지역에서 보편적인 전통 직물 제작 기법이 공유되어 각각의 생활 양식에 따라 적용되었다.

전통 직물 공예에 적용되는 기술은 수공 방직과 천연염색이다. 쪽(indigo)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널리 사용되어 온 천연염료이다. 일본에서는 쪽을 사용한 염색기법과 그에 따라 만들어진 직물을 ‘아이조메(藍染め)’라고 통칭하며, 그 역사는 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디칸이라고 불리는 쪽 염료는 ‘아이(藍)’이라고 부르는 선명한 남색을 만들어내며, 마디풀과 식물, 콩과 식물, 국화과 식물과 같은 다양한 식물에서도 남색을 얻을 수 있다.

‘아이’색은 메이지 시대에 한 외국인 화학자에 의해 ‘일본 청색’으로 명명되었는데, 그는 선명하고 짙은 남색 의복을 착용하는 일본인의 취향에 대해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염색 과정에서 질감과 내구성이 강화된 아이조메는 귀족들은 물론 서민들도 선호하였다. 나아가 아이조메 의복은 인체를 치유,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산업적 측면에서 중세 시대에 아이조메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고우야곤야(紺屋, 짙은 남색 가게)’라는 노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에도(江戶)시대에는 당시의 독점 법령에 따라 몇몇 가문만 쪽 염색(藍染) 기술을 가내 전승하였다.

무형문화유산의 한 형태로서 아이조메는 일본 문화재 보존에 필수적인 전통기술 중 하나가 되었다. 한 예로 1957년 일본의 전통 직물인 ‘구루메가스리(久留米絣)’의 무형문화재 지정 조건 중 하나는 순수한 천연 쪽으로 염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류큐(琉球)의 쪽 염색 직물, 천연 쪽 염색, 아와남(阿波藍) 직물이 무형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선정보존기술로 선정되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아이조메는 여러 종류의 직물에 적용되어 왔으며, 그 아름다운 형태와 실용적 기능성에 의해 오랜 세월에 걸쳐 대대로 전승되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