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젊은 역사가들 모임 © 로라 마일스

손소롤제도 이야기

손소롤제도(Sonsorol Islands)는 팔라우공화국(Republic of Palau)의 16개 주 가운데 하나이다. 팔라우에서 가장 외지고 접근이 어려운 주이기도 하다. 팔라우의 코로르(Koror) 주도 에서 남쪽으로 50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으며, 배로는 이틀이 걸린다. 손소롤제도는 네 개의 섬인 손소롤섬, 파나섬, 메리르섬, 풀로아나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로 100킬로미터씩 떨어져 있다.

손소롤제도의 주요 특징

손소롤 주를 이루는 네 개의 섬들은 모두 산호모래가 원처럼 감싸고 있는 저지대 산호섬으로, 해안가에서 200~5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띠 모양의 암초에 둘러싸여 있다. 조수가 낮을 때는 암초 전체가 물 밖으로 드러난다. 또한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메리르는 가장 긴 곳이 2.2킬로미터이고 파나는 가장 짧은 곳이 0.5킬로미터이다. 섬의 지리적 특성, 강력한 해류, 서풍을 받는 특성 등의 사유로 섬에는 부두와 정박장을 짓는 것이 불가능하다.

주민과 문화

손소롤에는 현재 2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풀로 아나에는 열 명, 메리르에는 두 명이 거주한다. 하지만 파나섬에 살았던 두 명은 지난 2016년 12월 가족부양 문제 때문에 팔라우의 상업 중심지인 코로르 주도로 이주했다. 손소롤제도 출신들은 전 세계에 400~500명 정도로 집계되며 대부분(95%)은 에앙(Eang)마을과 코로르 주에 살거나 해외에 이주하여 살고 있다. 손소롤제도 사람들은 교육문제, 병원치료, 취업 등의 이유로 코로르 주로 이주하고 있다.

손소롤제도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야프제도(Yap Islands)와 캐롤라인제도(Caroline Islands)의 외곽 섬과 관련이 있다. 손소롤인들의 언어는 대다수 팔라우 언어와는 다르며 오히려 야프제도 근처 섬사람들과 캐롤라인제도 사람들의 언어와 연관되어 있다.

초등학교는 총 두 개로, 손소롤섬과 풀로아나섬에 있으며 학생 수는 각각 5명이다. 현재 이 섬에는 병원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통 약초요법을 통해 기본적인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그 외의 의료문제의 경우, 코로르에 있는 손소롤 주정부를 거쳐 무선통신으로 질병을 진단하고 추후 치료에 대한 처방을 하거나 필요하면 코로르의 국립병원에 환자를 위탁한다.

전통적으로 섬 주민들의 신앙은 강신론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1900년대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소롤섬과 풀로아나섬에 있는 성당에 다닌다.

경제

지방자치정부와 주정부는 대부분의 성인들을 두 개의 프로젝트, 즉 도로 및 토지유지 관리 프로그램과 코코넛딱정벌레 관리 프로그램에 고용하고 있다. 기타 소득원으로는 코코넛 시럽, 코코넛 크랩과 소금에 절인 생선을 판매한다. 과거에는 말린 생선(가츠오부시)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대체로 토지와 바다자원을 활용하여 자급자족적인 생활을 한다.

교통

손소롤 주정부는 섬들을 왕래하기 위해 일 년에 네 번, 배 한 척을 전세 낸다. 이 배는 이 섬들에 행정업무와 교육, 건강, 통신 등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NGO 등을 보내는 통로이다. 또한 손소롤 주민들이 다른 가족이나 친척을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건축자재, 음식, 학용품 및 다른 물품들을 실어 나르는 단 하나 뿐인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주정부는 지역 방문객과 관광객도 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배에는 항상 자리가 부족하다.

‘젊은 역사가들(Young Historians)’ 모임

2014년 팔라우 공동체대학교의 두 명의 젊은 여성들이 손소롤제도의 전통 문화를 주제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팔라우 공동체대학교 학생들은 사촌동생 두 명의 도움을 받아 섬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인터뷰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섬 문화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코로르에서 태어나 같은 팔라우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인근의 손소롤섬의 문화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던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손소롤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열망을 부추겼다.

다른 젊은 사람들도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참가하기로 했다. 그 결과 모임은 18명으로 늘어났다. 주로 16세에서 35세 사이의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젊은 역사가들’이라는 모임을 창설했다. 젊은 역사가들은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젊은 역사가들’의 목표

  • 청년과 미래세대를 위한 손소롤주의 역사(문화, 관습, 유산 등) 수집 및 보존
  • 손소롤주의 청년들에게 문화, 관습, 유산 등에 대한 교육 실시
  • 손소롤주의 전통, 관습, 역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젊은 역사가들’의 단기계획

  • 현지조사와 인터뷰를 통한 자료(사진, 동영상, 문서 등) 수집 및 기록
  • 수집된 자료는 포럼, 세미나, 워크숍을 통해 청년들에게 제공
  • 모든 소규모 마을, 부족, 섬의 계보 기록
  • 여름여행 혹은 가능한 시기에 청년들을 위한 문화 프로젝트 실시

‘젊은 역사가들’의 장기계획

  • 젊은이들을 위한 손소롤 역사책 출판
  • 어린이용 그림책 출판
  • 역사책, 이야기책, 사진, 녹취록 및 손소롤 역사에 관한 여러 유물을 소장, 보존, 전시할 박물관 건립

‘젊은 역사가들’의 특별 프로젝트

  • 모든 동식물의 기록화
  • 섬 전역의 모든 소규모 마을을 상징하는 표식 개발
  • 파레(카누/남성들의 집) 건축

‘젊은 역사가들’의 전략적 계획

  • 매달 연구주제 선정
  • 팀별 업무 할당(세 팀)
  • 설문지 작성 및 인터뷰 전 각 팀별 검토
  • 각 회원들은 매달 최소 한 가지의 피양고(이야기), 하핑(성가), 하시웨시우(자장가) 제출

각 팀은 열성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수차례에 걸친 기획회의 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계획을 이행할 자료와 지원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국회의 손소롤주 대표의원에게 도움을 부탁했다. 의원은 젊은 프로젝트의 아이디어에 고무되어 4개의 디지털 녹음기, 카메라 그리고 컴퓨터 외장하드를 구입하여 지원했다. ‘젊은 역사가들’은 손소롤주 입법부에도 지원을 요청하여 사무용품을 지원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들은 다음과 같은 계획을 추진했다.

첫 번째로 시행된 세 개의 프로젝트는 1) 장례식 과정에 대한 자료, 2) 이야기, 3) 전통 성가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여름에 손소롤섬에서 이루어졌다. 5명으로 꾸려진 팀이 2014년 여름 손소롤로 현지조사를 가서 팔라우국립박물관을 위한 식물표본을 수집했다.

현지조사를 가기 전에 그들은 박물관의 도움으로 식물표본의 압착법에 대해 교육을 받고 박물관의 압착기를 빌려갈 수 있었다. 이들은 문화문제담당국을 방문하여 자신들을 소개하고 그들과 함께 계획에 대해 회의도 했다. 두 기관은 모두 조사팀을 환영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지원도 해주기로 했다.

당면 과제

‘젊은 역사가들’의 구성원들은 매우 열성적이며 자신들의 계획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서도 큰 의욕을 보였다.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 힘, 기술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손소롤 공동체, 두 정부 기관 등으로부터 지원도 받았다. 하지만 사무실 공간의 부재, 전문가 부족, 무엇보다 재정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다. 게다가 이들은 작은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 즉 장례식, 교회축제일, 혹은 공동체 청소와 같은 일에 동원되어 온전히 모임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의 일부가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면서 조직 활동에 자신들의 에너지와 관심을 모두 쏟을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조직을 약화시켰다. 안타깝게도 젊은 역사가들은 2016년 중반 해체되었다. 하지만 젊은 역사가들은 조직이 해체된 이후에도 자원봉사 등 모임 활동을 지속할 계획을 세웠다. 만약 구성원 수를 늘리고, 적당한 공간을 확보하고, 지속적 참여를 위한 기타 물품구입이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활발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역사가들·손소롤주 여성회 공동출판 프로젝트

‘젊은 역사가들’은 ‘손소롤주 여성회(Sonsorol State Women’s Organization, SSWA)‘와 2016년 6월부터 12월까지 공동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손소롤 전통이야기 여러 편을 엮은 어린이 동화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젊은 역사가들은 손소롤제도의 노인들로부터 이야기를 수집했으며, 손소롤주 여성회는 그 이야기에 맞는 삽화를 그려 넣었다. 이러한 작업은 팔라우공화국 대통령산하 기구를 통해 인도원조(Indian Grant Aid)의 청년보조금을 지원받아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