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세계문화포럼 “발전에 미치는 문화의 영향력”

문화는 21세기 세계화 시대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것일까? 문화 발전이 민주주의, 경제, 환경, 도시 개발, 종파를 초월한 사회 발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을까?

문화의 역할에 대한 이러한 의문들은 오늘날 전 세계 지도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요 관심사이자 토론의 주제가 되어 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013년 6월 유엔총회에서 개발 과정에서 문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이에 관한 논의를 개시하였다. 이 토론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H. Susilo Bambang Yudhoyon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문화와 개발 간의 관련성이 아직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면서 2015년 이후 유엔개발의제(UN Post-2015 Development Agenda)를 통해 발전 과정에서 문화의 중요성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강조하였다. 하지만 또 다른 자리에서 반 총장은 현재까지 개최된 수많은 문화 회의와 관련하여 “똑같은 회의는 계속해 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생각에 따라 2005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발전 과정에서 문화 역할 관련 문제를 토의하는 자리로 세계문화포럼(WCF: World Culture Forum)의 정기 개최를 구상하였다. 포럼 준비 및 조직은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 장관이 맡았다.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 카충 마리얀(Kacung Marijan) 문화국장은 발리 WCF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s Forum),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세계환경포럼(World Environment Forum)처럼 문화는 물론 이와 관련된 문제를 토의하는 정기 국제포럼이 되기를 희망했다.

인도네시아 위엔두 누리안티(Wiendu Nuryanti) 문화부 차관은 가자마다(Gajah Mada) 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을 때 여러 해 동안 WCF의 개념 개발 및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2013년 ICHCAP의 신임 이사가 된 누리안티 차관은 2012년 말부터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의 전문가들과 협의해 포럼 준비를 본격 시작되었으며, 전문가 가운데에는 인클루시브박물관(Inclusive Museum Institute)의 아마레스와르 갈라(Amareswar Galla) 교수와 아시아미디어(Asia Media)의 제프 캠벨(Jeff Campbell) 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하였다. WCF의 준비 작업은 지난해 11월 말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WCF는 마침내 2013년 11월 25일 발리 누사두아의 발리 국제회의장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개막되었다.

국내외 매체는 물론 500여 명의 해외 사절, 문화부 장관, 국제기구 대표 및 전문가 등 약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도요노 대통령이 개회 연설을 하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 교수, 국제 미디어계 인사인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 박사는 차례로 개회 연설과 의미 깊 은 기조연설을 각각 하였다. 개회식은 저녁 만찬 직전까지 이어졌다. 가루다 위스누 켄차나(Garuda Wisnu Kencana) 야외무대에서는 600여 명의 예술가들로 꾸며진 대규모 합동공연이 펼쳐졌다.

WCF 추진위원회 의장인 인도네시아의 아즈유마르디 아즈라(Azyumardi Azra) 교수는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WCF를 위해 각국의 저명인사와 전문가가 많이 참석해 주었다고 소개했다.

개회식과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장관회의가 열렸다. 중국, 방글라데시, 브라질, 말레이시아, 예멘, 필리핀, 브루나이, 동티모르, 키르기스스탄, 싱가포르의 장관 및 고위 관료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국내외 전망을 바탕으로 발전 과정에서 문화의 역할을 논의하였다.

장관회의는 두 차례 잇따라 열렸다. 첫 번째 회의에는 유네스코(UNESCO),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세계은행,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 등의 기관들이 참석하였다. 국제NGO 회의에는 인클루시브 박물관, 국제 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구연합(IFACCA),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국제문화다양성연맹(IFCCD), 인도네시아 헤리티지 트러스트(BPPI)가 포함되어 있었다.

WCF는 전 세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과 문화 간 종합 접근 방안, 시민사회와 문화 민주주의, 창조성과 문화경제, 환경의 지속 가능성과 문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신뢰에 기초한 소통과 공동체 수립 등 6가지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11월 26일까지 진행했다.

심포지엄 연설자로 나선 인도네시아 전문기자 고에나완 모하마드(Goenawan Mohamad)는 WCF의 성과물이 인쇄물을 비롯해 전자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기를 희망했다.

WCF는 공동 선언문 ‘발리서약(The Bali Promise)’을 채택하였다. 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발리서약은 2015년 이후 유엔개발의제에서 논의되는 모든 차원의 개발 과정에서 문화가 적절하고도 유효한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였다. 또한 문화가 발전을 이끌면서 이를 가능하게 하고 풍부하게 하는 요소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였다.

WCF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인류 문화 · 언어의 다양성 보호에서 문화의 역할을 촉진하는 영구적인 기반이란 사실도 인정받았다. WCF 참가국들은 인도네시아가 앞으로도 계속 WCF 주최국이 되겠다는 의지 표명을 환영하였다.

위엔두 누리안티 문화부 차관은 인도네시아 정부를 대신하여 세계포럼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인도네시아는 2년마다 발리에서 WCF를 열기로 하였다. 제2차 WCF는 2015년 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