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샤르크 타로날라리(Sharq Taronalari) 국제 음악 축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사마르칸드(Samarkand)는 장구한 세월을 통해 음악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곳에서 발굴된 3,000년 전의 피리를 비롯한 고고학적 유물들은 고대 중앙아시아 음악 문화의 오랜 기원을 가늠케 한다. 연구에 따르면 중세시대에 사용하던 류트(lute)의 일종인 우드(ud)는 유럽에서보다 훨씬 앞서 동양 전역에 전파되었다고 한다. 사마르칸드의 음악 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실크로드의 교차로에 위치했다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아시아전역의 음악적 전통이 이곳에서 혼합되었다. 사마르칸드의 장구한 음악 전통과 교류의 중심으로서의 위상을 지원하고 인정하자는 취지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브 대통령은 샤르크 타로날라리(Sharq Taronalari, ‘동양의 선율’)라는 국제 음악 축제를 창시하였다.

레기스탄 광장의 수려한 건축물을 배경으로 한 이 음악 축제는 유네스코의 후원 하에 1997년 이후 격년제로 8월 25~30일에 개최되고 있다. 이 축제는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 전통음악 분야에서 최우수 성과의 보급, 전 세계 문화적 전통의 보존과 발전, 음악 및 성악 분야의 인재 양성, 국가간 창조적 연대의 확대, 문화 · 정신적 협력 강화, 평화 진흥, 연대, 상호 존중 등의 주요 목표를 지향하고있다. 축제는 평화, 문화간 소통의 진흥 및 문화다양성의 표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여 국제 공동체로부터 즉각적인 인정을 받았고, 오늘날 최고의 국제 예술 행사로 정착되었다. 제1회 축제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위주로 하는 31개국 예술가들이 참여하였으며, 2011년 개최된 제8회 축제에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남미를 대표하는 56개국 음악가들이 참여하였다.

축제 기간 동안 저명한 음악학자, 예술감독, 국제 축제 총감독으로 구성된 국제 심사위원단이 축제에 참여한 음악가들을 심사하였다. 올해의 축제 심사위원단은 싱가포르, 벨기에, 한국, 인도네시아, 모로코, 캐나다, 일본, 중국, 인도, 이스라엘, 우즈베키스탄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국제 심사위원단의 기능은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나아가 소중한 음악 유산을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데 있다. 올해 축제의 최고상은 한국의 전통노래를 부른 서도소리 보유자에게 주어졌다. 1등상은 자국의 민속음악을 전통적 양식으로 연행한 리투아니아의 아이스바(Aisva)와 전통음악을 현대적 양식으로 재해석한 중국 돈황의 새로운 이야기(Dunhuang New World)가 공동 수상하였다. 2등상은 세팀에게 주어졌는데 러시아연합의 지도자, 이란의 아와에 메흐바니(Awae Mehbany), 주최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사토(Sato)가 각각 수상하였다. 3등상 역시 세 팀이 공동 수상했는데 투르크메니스탄의 갈키니쉬(Galkinish)와 그루지야의 츠베네부레비(Chveneburebi), 마다가스카르의 탈릴레마(Talilema)에게 돌아갔다. 한편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3종의 사마르칸드 타로나시상(Samarkand Taronasi Award)은 아르메니아의 지반 가스파리안, 아제르바이잔의 나자켓 테이무로바, 우즈베키스탄의 일리오스 아라보프에게 수여되었다. 샤르크 타로날라리 축제는 유 ·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발전, 미래 세대애 대한 유산의 전승 및 문화다양성 진흥을 돕기 위해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샤르크 타로날라리 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축제와 함께 학술대회가 개최된다는 것이다. 축제의 체계와 주제에 맞게 저명한 음악학자, 작곡가, 음악가들이 토론회에 참석하여 학문과 예술로서의 음악에 관한 학술연구 논문을 발표한다. 8차에 걸친 지난 학술대회의 주제는 ‘동아시아 음악 예술의 공통성’, ‘동양의 악기’, ‘마콤(maqom) 예술’, ‘동양음악의 독창성과 해석’, ‘샤쉬마콤(shashmaqon)의 전통과 현대성’, ‘건축과 회화에 나타난 음악 예술’, ‘음악 예술에서의 기록유산’이었다. 이러한 학술대회는 국제적인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고 음악 유산의 보존과 관련된 현안과 과제에 대한 지식 교류를 촉진하는 점에서 축제의 목표에 일조하고 있다.

샤르크 타로날라리 축제의 정신을 계승하고 음악 예술의 다양성을 진흥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전국적 규모의 음악 축제와 경연 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일롬 20세(Ilhom XX) 타슈켄트 현대 음악 축제, 타슈켄트 춘계 관현악·오페라 축제, 아스를라르 사도시(Aslar Sadosi) 민속 축제와 그 외에 오파린(Ofarin), 자민 율두즐라리(Zamin Yulduzlari), 니홀(Nihol) 등의 음악 경연 대회가 대표적인 예이다. 나아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결정에 따라 2009~2011년에 걸쳐 전국에 119개의 음악학교와 학원이 신축되었다. 이러한 정책적 조치는 젊은 세대에게 자국의 음악적 유산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고 이를 통해 무형문화유산의 소중한 걸작들을 전승하기 위한 것이다.

고대로부터 음악은 문화 생활의 토대이자, 문화 발전을 가늠하는 중요하고 세련된 척도로써, 그리고 무엇보다도 번역이 필요 없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로서 무형문화유산의 필수적이고 중요한 일부가 되어 왔다.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음악 보호를 위해 샤르크 타로날라리 축제와 우즈베키스탄의 선구적 노력은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