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새천년 발전 목표 실현과 무형문화유산의 기여

발전이 하나의 열망이라면 문화는 이러한 열망의 기저를 이루는 역사적 침전물이다. 문화는 인류의 상호적인 유대와 생활방식을 구성하는 다양한 의례와 관습, 표현물을 전달한다. ‘발전’은 좁은 의미에서는 수입 증대, 넓은 의미에서는 사람들이 복지를 위해 참여하는 여러 방식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러한 유대감과 집단의식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야말로 문화는 인류가 자신을 인식하고 열망을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유네스코는 문화에 대한 이해는 다면적이고 유연해야 하며 문화가 하나의 인공물이자 인류학적 생활방식임을 오랫동안 인정해왔다. 이 점에서 인류 무형문화유산은 명목상으로 문화적 표현이나 과정으로 인식되는 동시에 집단이 인간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에 참여하는 방식을 우리에게 깨우쳐 준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 따르면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 · 집단과 때로는 개인이 자신의 문화유산의 일부로 보는 관습 · 표상 · 표현 · 지식 · 기능 및 이와 관련된 도구 · 물품 · 공예품 및 문화 공간’으로 정의된다(2조 1항).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경우에 따라 경제적, 사회적 자원의 필수적 요소를 구성한다. 따라서 무형문화유산의 정의와 측정, 그리고 기록 작업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종종 문화적 표현물과 관련 전통은 국경을 초월하며, 다양한 즉흥적, 혼성적 기술들을 포함하고 있어 분류가 쉽지 않다. 중앙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에 널리 분포된 마캄(Maqam) 창악이 좋은 예이다.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은 ‘발전’의 관점에서 문화를 인식하는 여러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으며, 특히 2000년 새천년 정상회의 이후 세계의 정부 및 비정부기구 지도자들이 채택한 국제적 노력과 열망을 반영하는 새천년 발전 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의 시행을 위한 중요한 추진력을 제공한다.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은 새천년 발전 목표를 위한 일반적인 문화의 활용 방법, 특히 경제 성장을 위한 무형문화유산의 현행 기여도에 대한 평가 방법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발전을 위한 문화의 활용 측면에서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의 성과와 교육, 자부심에 기여할 뿐 아니라, 다양성과 상호 이해 증진을 통해 사회적 조화를 촉진한다. 나아가 설문조사, 민족지, 인터뷰를 통한 사회적 참여의 방법은 공공의 목표를 위해 공동체가 기여하는 방식은 물론 공동체를 결집시키는 문화적 자산이나 사물, 무형문화유산의 발굴에 기여한다. 한 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목록에 등재된 콜롬비아 산 바실리오(San Basilio)의 팔렌케(Palenque) 문화공간의 경우 3,500명의 마을 주민들이 17세기 도주한 노예공동체로부터 전승된 사회적, 의학적, 음악적, 구비 전통을 보전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소멸 위기에 처한 그들의 언어인 팔렌케를 사용하고 있다. 이 경우 사회적 참여 조사는 이 문화공간이 교육과 여성 권한, 의학적 처방을 제공하는 방식을 판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나아가 문화공간 내의 경제활동은 빈곤 퇴치에 기여할 수 있다.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서 정의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은 많은 국가, 그 중에서도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점점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의 삼바와 카니발은 문화적 유대와 다양한 유산 형태의 통합 양상을 보여줄 뿐 아니라, 고용과 경제적 성장의 중요한 원천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카니발 및 관련 삼바학교들과 같은 공연 중심의 문화공간은 전통의 중요한 보존 수단임은 물론,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끊임없이 변화 · 재창조되고 있다. 카니발의 가치 사슬은 다양한 직종과 문화산업(예를 들어 연극, 무용, 인형극, 음악 등)과 연계된다. 브라질 경제발전부에 따르면 2012년 리우 데 자네이루의 카니발은 약 85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약 25만명의 고용효과와, 6억 2천 8백만 달러를 벌어들임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였다. 2009년 유네스코 문화통계 구조는 무형문화유산이 다양한 유형의 경제적, 문화적 활동을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적절하다(도표 참조).

새천년 발전 목표를 위한 무형문화유산 활용의 강점은 다양한 목표를 지향하는 무형문화유산의 힘에 내재한다. 반면 이러한 연계성이 인식되는 방식의 산만함은 하나의 약점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 천년 발전 목표의 관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무형문화유산은 물론 무형문화유산을 구성하는 가치 사슬, 무형문화유산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인간 개발 형태, 나아가 새천년 발전 목표를 향한 공동체의 수행력 증진을 위한 무형문화유산의 적응 방안을 강구하는 일이다. 이 모든 사안들이 과도한 요구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문화는 사회 저변에서 면면히 계속되고 있으며, 발전을 위한 문화의 활용은 동시에 인류의 가장 높은 열망을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