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살아있는 유산으로서의 신년축제

매년 4월 중순 스리랑카인들은 힌두교와 불교 관습이 융합된 독특한 제의가 수반되는 신할라(Sinhala)와 힌두 신년축제를 거행한다. 기원전 3세기에 불교가 도입되면서 힌두교의 전통적인 신년축제는 재해석되었다. 하나의 천궁에서 다른 천궁으로 이동하는 태양의 운행에 대한 신화와 결부되는 점에서 역사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은 축제를 고대의 태양 숭배 신앙과 결부시키고 있다. 오늘날 신년축제는 문화적 유산과 전통을 구현하는 주요 의례이다.

설날 새벽에 사람들은 새해의 생생한 느낌을 새로이 하기 위해 집안을 흰색이나 여러 색깔로 칠하며, 주변 환경이 완전히 정화되도록 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나아가 지나가는 해의 마지막 날에는 정화와 회복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목욕의식을 행한다.

새해가 밝으면 사원에서 종을 울리고, 폭죽을 터뜨려 그 냄새와 소리가 퍼지고, 새해의 첫 불이 점화되며, 집에서는 새 솥에 우유를 끓인다. 우유는 솥이 넘치도록 끓이며, 솥 안에 남은 우유는 같은 날 상서로운 시간대에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 행하는 가족 추수잔치의 우유밥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또한 신년 축제 기간에는 연장자나 승려가 누가(nuga) 잎에서 추출한 기름을 젊은이들에게 발라주는 의식이 행해진다.

회복과 재생이라는 주제는 축제 때 행해지는 관습의 고유한 상징성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전통 의례의 연례적 실연은 전승물의 형태로서 무형문화유산의 재생에 기여한다.

나아가 이러한 재생 관념은 신년축제가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가족 모임에서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약용 덩굴식물인 베텔(betel)잎을 부모님과 연장자에게 드리며 그 답례로 진심어린 축복과 찬사를 받는다. 여성과 아이들은 보통 폭죽을 터뜨리고 전통 북(rabana)을 두드리며, 구두(gudu), 판차(pancha), 담(damm) 등의 민속놀이를 즐긴다. 한편 남자들은 기름을 바른 나무에 오르기, 강에서 수영하기, 전쟁놀이 등의 경주에 참가한다. 또한 평소에 친척들, 특히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아동들에게 축제는 그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떠들썩한 축제의 활력은 집 안에서만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주부들은 쌀가루와 코코넛 우유로 만든 코키(koki)와 같은 전통과자를 만들어 손님과 이웃에게 대접한다. 과자를 나누는 이러한 풍습은 고대 스리랑카 왕조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전통이다.

설날의 또 다른 중요한 사회적 측면은 반목하던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지난 일을 잊고 화해하는 풍습에 있다. 또한 신년축제는 신도들의 신앙심을 강화시킨다. 불교도들은 사원에서 헌화, 점등하고 승려들에게 공양물을 바친다. 한편 힌두교도들은 미래의 복을 기원하기 위해 신들에게 다채롭게 꾸민 곡물과 과일을 바치는 푸자(pooja) 의식을 행한다. 신도들은 새해가 되면 이러한 종교의식을 통해 새로운 한해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균형을 얻는다.

개인과 사회의 재활성화를 위한 수많은 의례가 행해지는 설날은 꽃들이 만개하고 다양한 과실이 열리며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등 환경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활력이 충만한 시기이다. 나아가 새해의 활력은 스리랑카인들에게 지난해의 고된 노동을 반영하는 수확물로 가득한 창고(의 이미지)로 보충된다.

요컨대 신년축제는 스리랑카의 불교도들과 힌두교도들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로서 삶을 재활성화하고 장구한 전통과 의례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