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베트남의 바이초이 민속예술 가치의 공유

베트남 음악학연구소와 빈딘 문화체육관광과는 지난 2015년 1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베트남 빈딘 주 꾸이년 시에서 ‘베트남의 바이초이(Bai Choi) 민속예술과 이와 유사한 세계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국제회의를 공동 개최하였다.

이번 회의는 국제 음악 연구자들과 문화유산 학자들에게 바이초이 유산의 특별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개최되었다. 이와 함께 회의에서는 국제사회에 바이초이와 유사한 세계의 예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회의는 여러 측면에서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 우선 참가자들에게는 관련 기구, 공동체, 개인들과 연계하여 관련 유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다른 한편으로 베트남 중부 지역 바이초이 민속예술의 무형문화유산 등재신청서 작성을 위한 지침 상의 중요한 활동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회의에는 당 티 빅 리엔(Dang Thi Buch Lien) 문화스포츠관광부 차관을 비롯해 문화유산국, 국제협력부, 유네스코베트남위원회, 베트남 국립음악아카데미, 베트남 문화유산위원회, 베트남민속예술협회, 바이초이를 연행하는 9개 주와 도시의 문화체육관광과 대표들이 참석하였다. 또한 프랑스, 독일, 라오스, 스웨덴, 한국의 베트남 문화 및 음악 연구자들이 자리를 함께하였다.

바이초이의 전통 음악

15~16세기에 풍작과 마을의 화합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시작된 바이초이는 베트남 중부 해안 지역의 고유한 민속예술이며, 지역별로 주로 봄 축제기간에 열린다. 바이초이와 유사한 게임으로 빙고가 있지만 이와 달리 바이초이는 음악, 노래, 시를 포함한다.

이 놀이는 바이초이를 하기 위해 사방이 트인 9개의 원두막을 세운 야외에서 이루어진다. 한가운데의 원두막은 악단을 위한 자리이며, 나머지 8개에는 각각 5~6명의 참가자들이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카드 한 벌을 반으로 나누어 반은 게임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머지 반은 중앙 오두막의 상자 안에 놓아둔다. 각각의 카드에는 베트남 문화와 관련된 세 가지 상징이 그려져 있으며, 한놈(Hàn Nôm, 베트남 한자 漢喃 – 역자주)이 쓰여 있는 숫자가 들어 있을 수도 있다.

히에우(hieu, 게임을 이끄는 가수)는 악단의 반주에 따라 일상 생활 및 노동과 관련된 노래를 부르면서 각 오두막에 깃발을 하나씩 나누어 준다. 노래는 심금을 울리며 부모와 부부간의 사랑, 종족 자부심을 칭송하는 한편 사회에 반하는 행동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히에우가 중앙 원두막으로 돌아오면 그 즉시 상자 안에서 카드를 꺼내 들고 카드 위에 그려진 상징에 대해 노래한다. 이때 히에우의 카드와 가장 잘 맞는 카드를 가진 사람이라면 노란 깃발 하나를 얻게 된다. 저녁이 다 끝날 무렵까지 해서 노란 깃발을 가장 많이 딴 사람은 상품을 받게 되는데 상품은 주로 소소한 것이다.

국제회의에서 공연한 민속 예술가들

바이초이 민속 예술가들은 바이초이를 소개하고 설명하는 자리에서 원두막을 세우는 법, 카드의 놀이 사용법, 카드의 이름을 읽고 노래하는 법, 악기 연주법, 일인극 발췌 부분 공연법 등 여러 관련 사항을 명확하게 밝혀 주었다. 여기에 도움을 준 예술가들은 응우옌 끼엠, 응우옌 민둥, 레 티 다오(이상 빈단 주), 응우옌 민 짜우(꽝응아이 주), 뚜 하이(칸호아 주)이다. 폭넓은 설명과 덧붙여진 유용한 그림들은 참석자들이 바이초이의 특성, 가치, 생명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행사에서는 빈딘 주의 민속예술가 응우옌 끼엠의 바이초이 공연 덕분에 더욱 잊지 못할 행사가 되었다.

연구자와 학자들

베트남의 연구자들은 바이초이의 역사적 특징, 문화적 · 문학적 가치, 음악적 특색과 관련된 문제들을 조사하고 분석하였다. 이들은 이번 회의에서 남성과 여성 가수들의 공연예술, 바이초이 카드게임 방법, 카드게임의 지역 차이 등을 밝힌 연구 결과를 요약 발표하였다. 이들이 발표한 내용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특히 바이초이의 현황과 이들 유산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지속해 온(또는 향후 행해질) 활동과 관련한 정보는 눈길을 끌었다.

이브 드 프랑스 교수(프랑스), 기자 예니헨 교수(독일), 뜨란 꽝 하이 교수(프랑스), 에브셰른 바테르마르크 박사(스웨덴), 분텡 수크사바즈 박사(라오스), 박성용 박사(한국) 등 세계의 여러 학자 및 전문가들의 발표는 바이초이에 대한 참고문헌과 비평 및 논평을 제공하는 등 값진 기회를 제공하였다. 나아가 다른 형태의 비슷한 전 세계 예술과 바이초이의 유사성을 보여 줌으로써 분석과 비교의 틀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그들은 바이초이 및 이와 관련된 종목의 무형문화유산 종류와 지구촌 사회의 중요한 구성 요소들을 이루는 가치 및 특징을 명확하게 밝혀내었다.

결론

이틀간 이어진 회의는 참석자들이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인 바이초이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성공리에 끝났다고 할 수 있다. 회의를 통해 바이초이의 많은 부분이 면밀히 검토되고 명확해졌다. 세계 각국의 대표들이 바이초이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대표목록에 등재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게 된 것도 이번 회의의 성과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