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바크시 예술축제, 실크로드 문화의 부활: 우즈베키스탄 문화부장관 바크티요르 사이플라예프 인터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무형유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의 고도(古都) 테르메즈(Termez)에서 4월 5일부터 일주일 간 국제바크시(Bakhshi)예술축제가 개최되었는데, 바크시는 가수와 연주자 그리고 중앙아시아 구전 서사시인 도스톤(Doston) 설창 예술가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예술이다. 전 세계 75개국에서 대표단이 참가한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예술 공연과 내실 있는 국제회의로 풍성하게 구성되었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이하 ‘아태센터’) 박성용 정책개발실장은 오은경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장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국제바크시예술축제에 참석했다. 이들은 축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크티요르 사이풀라예프(Bakhtiyor Sayfullayev) 문화부 장관을 만나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축제를 활용한 무형유산 보호 정책을 들어보았다. 사이풀라예프 장관은 오랜 영화 감독 생활을 거쳐 대학교수와 예술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2004년부터 문화체육부에서 일했으며 2017년에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본 기사는 사이풀라예프 장관의 답변을 요약하여 정리한 것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바크시 전통의 보호

바크시는 우즈베키스탄에 전해져 내려오는 오래된 공연예술 중 하나로, 기법이나 형식 면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카라칼팍스탄(Karakalpakstan)에서는 드지로프(djirov),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아시크(ashik)라고도 알려져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바크시 전통을 보존하여 미래 세대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 지역에 바크시 학교를 건립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이 채택되었다. 이는 문화유산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제고하고 수준 높은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정책이었다. 이에 따라 수르칸다리야(Surkhandarya) 지역에 바크시 전문 학교가 세워졌고, 카시카다리야(Kashkadarya), 사마르칸트(Samarkand), 코레즘(Khorezm), 드지자크(Djizzakh) 그리고 카라칼팍스탄에 위치한 음악학교에는 바크시 교육과정이 개설되었다. 학교에는 전문적이고 숙련된 바크시 장인들-코라 바크시(Kora bakhshi), 압두나자르 포요노프(Abdunazar Poyonov), 일홈나자로프(Ilhomnazarov) 등-이 젊은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바크시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국제바크시예술축제의 개최로 이어졌다. 2018년 문화체육부의 주관으로 수르칸다리야에서 처음 열린 이 축제에서 300여 명의 예술가, 연출가, 그리고 미디어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축제의 지속적인 개최를 위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국제적 차원의 협력이 모색되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문화 간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축제의 장을 통해 바크시 전통이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향유되며 전승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축제를 통한 문화 간 대화의 증진

처음 이 축제를 준비할 당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75개국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기획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문화체육부는 그동안 대규모 축제를 개최한 경험이 다수 있었지만 바크시 축제를 앞두고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방문해서 즐기게 될지 무척 궁금하고 흥분되었다. 기대했던 바와 같이, 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축제를 통한 문화 간 대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국제바크시예술축제 깃발에 포함된 여러 기관의 로고로 짐작할 수 있듯, 이 축제는 우즈베키스탄 정부 뿐 아니라 유네스코와 이슬람협력기구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기관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개최되었다. 바크시 전통을 보호하고 전승하려는 열의를 가진 여러 이해관계자들 간의 협력과 네트워킹 덕분에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형유산의 보호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만으로는 달성되기 어렵다. 우리 문화체육부는 앞으로도 각 분야 전문가들 간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바크시라는 무형유산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호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국제바크시예술축제는 이러한 우리의 노력의 결과물로서, 대중들이 바크시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실크로드 문화의 보호를 위해 함께 하는 노력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일년 내내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특히 국제바크시예술축제 외에도 보이순 바호리축제, 페르가나계곡 공예축제, 사마르칸트 국제음악축제, 그리고 히바 전통춤축제 등 무형유산을 주제로 하는 축제가 우즈베키스탄 전역에서 해마다 혹은 2년에 한 번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페르가나(Fergana) 지방 마르길란(Margilan)에서 제1회 실크로드축제가 열린다. 정부는 축제를 통해 관광수익을 창출하는 것 보다도 축제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무형유산을 즐기고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축제를 개최하는 예산은 대부분 문화체육부 예산과 후원금에서 비롯되는데, 특히 문화체육부 산하 예술문화진흥기금(Fund to Promote Art and Culture)의 비중이 크다. 문화체육부는 축제의 조직적인 개최를 위해 문화체육부 산하에 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문화체육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고 다양한 해외 인사들을 초청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아태센터가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과 그 성과에 감사한다. 무형유산 분야 정보 네트워킹 전문기관으로서 바크시 뿐 아니라 실크로드 문화의 지속적인 전승을 위해 아태센터와 앞으로도 견고한 협력관계를 이끌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