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바누아투 문화센터의 현지조사 프로그램

바누아투 문화센터(이하 센터)는 1960년대 초 설립된 이래 바누아투의 문화 및 그 역사를 목록화 및 기록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일에는 센터직원과 100명 이상의 자발적 현지조사단이 참여했다. 목록화 작업은 기억 속의 역사와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제례의식, 분류체계, 언어, 문화적 환경, 주요공간 등의 세부적인 사항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역사적·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동시대의풍습 역시 기록하고 있다. 후자는 박물관 전시를 위한 물질문화의 대표적인 예로서 영상장비로 기록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자료들은 오디오 테이프에 기록했다. 왜냐하면 바누아투 원주민문화는 거의 구전되기에 전통지식 역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록된 지식은 오랫동안 연행되지 않아서 맥이 끊긴 특정 전통 연행을 재생시키는 데 귀중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센터활동은 바누아투 본섬 이외의 섬들에서 이루어진다. 센터에 소속된 62명의 남성조사원들과 54명의 여성조사원들은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가 있는 섬에서 그들의 문화뿐만 아니라 이웃 지역의 문화와 역사까지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엄격한 접근 및 전승절차가 요구되는 원주민 전통지식을 기록하고 보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센터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이러한 원칙을 존중하는 체계를 개발하였다. 현지조사원이 전통 지식을 기록할 때, 구전되는 이야기 중에서 무엇이 제한되는지와 누구에게 제한되는지를 명백히 밝히는 것이다. 현지 조사들을 파견할 때 정보제공자와 친족은 아니지만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으로 선정해야, 정보제공자가 기록화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꺼이 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기록화 작업을 행할 현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성패에 중요한 요인이다.

센터에 있는 타부 룸(Tabu Room)은 금기 등 급이 있는 모든 자료들이 보관되는 제한구역이다. 이곳은 기록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진 사람만 출입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료를 관리하는 직원도 내용을 듣지 못할 수 있다.

각각의 섬 지역별로 구분이 되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여성의 지식에 대한 기록은 남성의 지식기록과 분리되어 보관된다.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의례적 영역을 구분하는 바누아투 문화 때문이다.

종종 먼저 세상을 떠난 친족이 남긴 자료를 들으려고 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구전되는 전통지식은 이런 방식을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으며,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살아있더라도 그것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친족집단이 그들의 전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센터는 접근 제한이 없는 일부 문화정보를 책과 오디오 카세트 형태로 대중에게 공개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우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센터가 현지 조사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전통의례 및 문화활동에 대한 시청각 기록화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전통과 관습의 보존과 진흥을 지원하는 것이며, 후대를 위해 바누아투 문화를 가능한 한 많은 양의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기록화 주제는 입회식, 장례식, 결혼식 및 씨족 동맹 식 같은 주요 전통의례뿐 아니라 직조, 밭갈이, 마을축제 같은 활동을 포함한다. 이 모든 것들은 바누아투인들에게 큰 관심사이고, 이 기록화 사업을 통해 미래세대가 바누아투 전통문화를 배우고 연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기록화 사업의 주요한 목적은 바누아투 내에서 고유 전통과 이와 관련된 문화교육이 진행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바누아투 문화는 매우 다양하지만 기록화 사업을 통해 국민들은 다른 지역에 있는 문화도 배울 수 있으며, 이는 후대에까지 이어질 것이다. 새로운 촬영 및 영상 기법이 도입되기 전에는 오디오 녹음이 유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비디오를 통해 들을 뿐만 아니라 볼 수도 있게 되었다. 국립영화음향협회는 센터의 중요 부서로서 외곽지역 섬 공동체들의 요청이 있을 때 그들의 의례 및 역사적 행사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무료로 지원하며, 행사후원자인 족장 혹은 마을공동체가 기록 영 상을 보유해 필요에 따라 사용하도록 한다. 이 사업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과 인식이 매우 높아짐에 따라 이제는 모든 요청을 다 충족시키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섬 각지에서 활동 중인 현지조사원들이 현재 음성기록화 및 사진촬영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도 수요를 만족시킬 만한 충분한 영상 장비가 없기 때문이다. 하 만 남서부만 말라쿨라에 있는 말라쿨라 문화 센터와 타페아 문화센터에 영상 부서가 설치된 것을 기점으로 앞으로 섬 전체에 이러한 조직이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립영상음향협회는 현장에서 기록하는 작업 외에도 기록영화 및 음반들을 관리하는데, 그것들은 금세기보다 더 이른 시기에 기록된 자료뿐 아니라 센터직원과 현지조사원 및 연구자들에 의해 기록된 3,000시간 이상의 자료를 포함한다. 금기사항이 없는 기록영화들은 승인 하에 학교 및 마을공동체를 대상으로 상영하고 있고, 때로는 지역회의 교육 강습 혹은 연구회 등에서 사용되며, 정부 대표단이 해외에서 열리는 워크숍이나 회의에 참석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 바누아투의 텔레비전 보급으로 센터는 정규 방송용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영상 자료를 활용해 새로운 소재를 기록한 문화에 관한 정규 방송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는 것은 센터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센터는 현대적인 시청각 기법과 설비를 사용한 기록 작업을 통해 바누아투의 풍부한 문화 및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고양하며, 작은 섬 국가의 독특한 문화정체성을 확보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지조사원들은 그들의 언어, 민족지학, 금기사항이 없는 신화 해설, 전설, 역사에 관한 사전을 만들어 향후 교육적인 목적으로 활용할 장기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는 음성 녹음 자료들을 활용한 정규 라디오 프로그램이 비스라마 언어로 제작되어 방송되고 있다.

*이 기사는 바누아투 롤로 SWB 말라쿨라 섬의 마티아스 바틱 족장인 현지조사원의 기고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