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민속무용 화구덩

중국 동부 화이허(淮河)강 계곡 인근 지역에는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형식, 활기찬 장단, 신명나는 분위기로 보는 이를 매료시키는 독특한 민속예술이 수 세기 동안 전승되고 있다. 안휘성에 거주하는 한(漢)족의 민속무용인 화구덩(花鼓燈)은 중국 무형문화유산 국가목록에 등재된 중국의 국가 보물이다.

전통예술의 한 형태인 화구덩은 장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화구덩은 송대(宋代, 960~1279)에 기원하여 명대(明代, 1368~1644)를 거쳐 발전한 뒤 청대(淸代, 1644~1911)에 와서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예술적 형태로서 화구덩은 춤과 노래, 연극, 타악, 무예, 곡예가 조화된 종합예술이며, 특히 춤동작은 노동과 일상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휘성의 농촌지역에서 성행해 온 민속무용인 화구덩은 인근 지역에까지 높은 명성과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어로 화구덩은 꽃(花), 북(鼓), 등(燈)의 세 단어를 결합한 용어이다. 화구덩은 문자 그대로 또한 “꽃, 북, 등”을 가리킨다. 화구덩의 여성 무용수는 ‘란화(蘭花, 난초)’로 불리며, 머리에 붉은색의 둥근 비단꽃을 꽂고 손에 비단부채와 수건을 들고 춤춘다. 1949년 중국 해방 이전에는 공공장소에서의 여성 공연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남성들이 대부분 여성 역할을 연행하였는데, 현재 생존한 유명한 원로예인들이 모두 남성인 것은 이 때문이다. 그 중에서 화구덩 무형문화유산 기예보유자인 펑 구오페이(馮國佩)는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점차 여성들이 공연에 참가하게 되면서 현재 여성 역할을 하는 남성 연기자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구지아즈(鼓架子, 북틀)’로 불리는 남자 무용수는 우산과 짧은 나무막대기, 북을 들고 연행한다. 등(燈)이란 용어는 밤에 등을 사각형으로 배열하고 춤을 춘 데서 비롯된 것이다.

화구덩은 마을 광장, 강가, 사원 안마당과 같은 개방된 공간에서 연행되며, 관객들은 대개 공연장을 둥글게 에워싸고 관람한다. 원 안에는 몇 개의 긴 의자가 배치되며 그 한쪽에 악사들이 앉는다. 이어 남성들이 여성들을 무등 태우고 등장하며 여성들을 의자에 앉힌 뒤 그 뒤에 도열한다. 공연단을 통솔하는 남성 연기자들이 우산을 들고 공연장으로 들어서면서 공연이 시작되며 관객들에게 인사한 뒤 무용수들을 원 안으로 이끌어 춤추게 한다.

음악이 화구덩의 필수적인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춤이다. 춤은 2인무, 단체무용으로 연행되며 각각 정해진 연행 기준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화구덩 춤은 오랜 연습을 통해 숙련된 부채 동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의 봄 축제(春祭, 음력 1월 1일)에는 마을 무용단들이 화구덩 경연을 벌이기도 한다.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된 4인의 화구덩 보유자는 펑 구오페이, 정 지우루(鄭九如), 첸징지(陳敬芝), 왕 추안시안(王傳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