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미래 도전에 대한 대비책으로서의 문화유산

와기(Waa’gey)는 공동체에 기반을 둔 조직으로 태평양 미크로네시아의 최외곽섬의 주민들이 당면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에 맞서기 위해 전통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독특한 외곽섬의 정체성을 지키고 수입의존, 도시화, 기후변화 그리고 실업과 같은 특정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원주민의 지식, 기술 그리고 예술을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 천 년에 걸쳐 미크로네시아의 얍섬에서 추크섬에 이르는 중앙 카롤리나 군도의 주민들은 멀리 떨어진 저지대 환초섬에서 그들의 삶과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 생활방식의 핵심에는 지속가능한 문화적, 전통적 관습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GPS나 항해지도 혹은 무선 통신의 도움 없이 전통 항해 지식을 활용하여 항해하는 것을 여전히 소중하게 여기며 이 거대한 태평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가 시간의 힘에 밀려나는 한편 외부 영향의 속도와 범위는 전례없이 늘어가고 있다. 더구나 이제 전 지구적 차원에서 훨씬 더 커다란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즉, 기후변화와 그것이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자원이 빈약한 저지대 환초섬에 더 큰 문제가 된다.

인근 섬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본 섬 얍으로 이주하고 있는 형편이다. 간단히 말해 이웃 섬주민들은 의료 서비스, 교육과 같은 더 나은 기회를 찾고 실물 경제에 편입하기 위해 도시화되고 있는 중심지로 이주하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우리는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의 이 무시무시한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이라는 문제를 무시할 수가 없다. 해수면 상승은 일부 저지대 섬에 이미 피해를 주고 있다. 먼 외곽 섬에서 빠져 나온 사람은 전체 인구의 36%에 이르며,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 환초섬 주민들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음식과 다른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지대의 영구 거주지를 찾을 수밖에 없다. 위급 상황에 처한 외곽섬에서 빠져 나온 새로운 공동체가 이미 본 섬에 형성되었으며 향후 10년 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조상들은 이 작은 섬들을 삶의 터전으로 일구어 냈다. 그들의 기술과 전통은 세대를 거쳐 전승되어 왔다. 과거의 유산은 단순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창조된 것이다. 오늘날 세계와 다양한 문화가 점점 한 데 얽히면서 우리의 작은 공동체들은 우리만의 문화적 가치와 유산을 보호할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되었다. 우리의 문화적 가치와 유산은 우리 사회의 토대를 이루는 기반이다. 한 민족으로서 우리를 단결시키는 사회구조는 만약 우리가 진정한 유산과 가치 있는 문화를 후손에게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한다면 변화의 거친 바람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문화유산을 굳건히 지켜내야 하며 우리의 아이들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문화유산, 특히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특성과 미덕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해야 한다.

와기는 ‘미래’를 뜻하는 말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을 믿으며 과거가 우리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종종 학생들에게 문화적 지식을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할 때 카누에 비유한다. 카누가 먼 항해에 나설 때, 항해사는 해류에 따라 카누가 얼마나 속도를 내는지 가늠하기 위해 항상 출발지점을 돌아본다. 만약 그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는 목적지에 도달할 경로를 잃게 될 것이다. 와기는 젊은 세대에게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되돌아보는 수단으로써 전통 기술을 가르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지역 혹은 새로운 나라로 이주할 때에도 그들의 생활 방식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카누의 항해사가 출발지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길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들도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와기는 열정에 넘치는 젊은 사람들과 전문가를 멘토로 짝을 맞추어서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중요한 문화적 기술들을 보호하고 되살려내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와기는 나이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전문적인 지역공동체의 지식을 젊은 사람들에게 전수하고자 하는 노력을 조직화한다. 전통적으로 이는 외곽섬에서는 굉장히 친숙한 과정이다. 오늘날 실물경제의 도입과 고지대의 도시로의 이주 증가로 인해 그러한 지속적인 지도는 의도적으로라도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와기의 프로젝트로는 통나무 카누 만들기, 별과 바다의 파도를 보고 길을 찾아 항해하는 전통방식 배우기 그리고 전문적인 스커트 짜기와 수공예 조각품 개발 등이 있다.

와기는 또한 외곽섬 공동체 내에서 혹은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도 지원하고 있다. 와기는 지역 모임, 학교, 단체뿐만 아니라 비영리 국제기구와 해외 개발사무소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얍섬에서 와기의 영향력과 공동체 내에서 그 명성 덕분에 와기는 얍에서 효과적인 시민운동을 위한 코디네이터이자, 통로이며 정보교환장소로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