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무형유산 분야의 NGO 네트워킹 강화

서론

2003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이하 2003협약)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NGO들이 관련 개념을 해석하고, 보호 프로그램을 지원 · 시행하며, 보유자의 장래 및 이익을 옹호하는 등 정부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공동체가 유산보호 과정에 참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협약의 인증을 받은 NGO들은 활동 배경에 따라 아주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매우 역동적이고 전후 맥락에 따라 정의되는12003협약 제2조. 무형유산과 마찬가지로 NGO 역시 그들이 발전해 온 지리, 정치, 역사, 사회, 민족 등 배경에 따라 주 관심사와 활동 방식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글에서는 플랑드르 지역(벨기에) 무형유산 정책의 기본 틀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NGO의 운영 원칙, 방식, 네트워크 모델을 소개한다. 그런 다음 국가별 NGO와 NGO 간 네트워크가 어떻게 역내, 나아가 전 세계로 연결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플랑드르 지역의 무형유산 정책 현황 파악

벨기에는 3개의 대표 공동체인 플랑드르 지역, 프랑스어 사용권, 독일어 사용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방국이다. 이들 3개 공동체가 해당 지역의 문화정책을 담당한다. 그들은 국가 차원의 종목과 특별한 국가 간 문제, 예를 들면 유네스코 협약과 같은 문제는 반드시 합의해야 한다. 또한 협약 적용 방식에도 책임을 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비전 보고서 ‘플랑드르 무형유산 정책(Policy for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in Flanders)’이 최근 제출되었다. 이 보고서는 플랑드르의 정책 발전 방향과 2003협약에 따른 정책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정책의 시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활성화 방안과 네트워킹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다음에서 이러한 활성화와 네트워킹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좀 더 깊이 살펴보기로 한다.

무형유산을 위한 2차원 네트워크

플랑드르 문화유산법(Flemish Cultural Heirtage Act, 2008, 2012)의 핵심은 ‘유산공동체’라는 개념이다. 2005년 유럽의회에서 제정된 사회를 위한 문화의 가치에 관한 파로 기본협약(FARO Framework Convention on the Value of Cultural Heritage for Society)에 고무된 것이다. 문화유산법에 따르면 유산 공동체는 ‘공공활동의 테두리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보존하고 그들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특정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여기는 기관 그리고(또는) 개인으로 구성된 공동체’이다. 이는 2003협약이 말하는 ‘관련 공동체, 단체, 개인’의 개념을 해석하고 이해한 흥미로운 정의다.

플랑드르 무형유산정책의 기본 철학은 유산 공동체에 그들의 무형유산을 후대에 전해 줄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산 공동체가 우선권을 행사하며, 플랑드르 지방 정부는 이를 지원하고 보장하는 틀을 마련하는 일을 담당한다. 여기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문화의 중재방식 수립과 2차원 네트워크 운영이다.

한편 플랑드르 전 지역에 걸쳐 적용될 수 있는 문화유산 주제 또는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는 기관들이 있다. 이들은 박물관, 전문가센터, 문화자료보관소와 같은 NGO다.

이들 플랑드르 지역 유산 관련 기관 외에 정부는 지방 당국이 지역문화정책을 이행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들 지역유산 활동가는 지역 공동체와 네트워크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지역유산 공동체와 기관들의 필요 및 요구 사항을 잘 알고 있다.

현재 유산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한 2차원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관련 기관들은 네트워크 내에서 협력하고, 국가 차원에서 지식과 전문성을 교환하면서 중재자로서 활동한다. 이러한 기관들은 모범사례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문제점과 요구 사항도 지적한다. 이 2차원 네트워크는 효과가 매우 높으며, 통합 · 전략 협력을 비롯하여 수많은 지역유산 공동체에 부가가치를 제공한다.

실제로 무형유산 네트워크는 2003협약이 제시한 5개 무형유산 영역에 따라 주제별 소네트워크로 조직된다. 나아가 이 정책이 시작되던 첫해에 여러 NGO 가운데 하나가 이 네트워크에서 중심 역할을 해 왔다. 바로 ‘유산과 참여를 위한 전문지식센터 타피플렝(tapis plein, a centre of expertise working on heritage and participation)’이다.

타피플렝은 특히 무형문화유산 분야의 협력과 네트워킹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타피플렝의 전문 지식은 공동체 참여, 유산 교육 · 전수 · 실현을 위한 노하우에 집중되어 있다. 방법론적 접근은 공동체의 핵심 역할과 전통 및 관습의 전수 지원 필요성을 고려할 때 무형유산 전 분야에 걸쳐 밀접한 관계에 있다.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온라인 DB와 양방향 웹사이트

무형유산 분야에 대한 또 다른 활성화 정책 방안은 무형유산 보호에 중점을 둔 데이터베이스(DB)와 양방향 웹사이트 개발이었다. DB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한다.

  • 플랑드르 지역 무형유산의 가시화
  • 무형유산 종목의 상호 연계
  • 무형유산 종목과 모범사례, 전문가, 핵심 전문 지식의 연계
  • 무형유산 보호 방안 및 전수방안 개발, 전시 및 보고

지난 2012년 9월 DB를 갖춘 웹사이트가 운영을 시작하였다. 이는 야심찬 네트워킹이자 보호 수단으로서 아래와 같은 일을 가능하게 한다.

  • 공동체, 단체, 개인은 무형유산을 등록하고 유산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일련의 보호 수단을 연계할 수 있다.
  • 전문가들은 무형유산보호 프로그램을 등록하고 홍보할 수 있다.

목록 작성 기능 외에 웹사이트는 관련 지식과 전문성을 교환하고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장이 되기도 한다. 또한 전통 보유자, 유산 관련 기관,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공동체 · 단체 · 개인들이 공통의 방법론과 필요 사항을 하나로 수렴할 수 있는 역동적인 가상공간이 된다. 이 웹사이트는 모든 대상(플랑드르 지역민, 주제 및 방법론, 공동체, 전문가)을 망라하여 상호간의 연결을 용이하게 만든다. 타피플렝은 일관된 논리와 틀 안에서 플랑드르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모든 무형유산 활동을 조직함으로써 이 공간을 운영한다.

immaterieelerfgoed.be에서 웹사이트와 DB의 개발 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 이는 공개출처 기법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무형유산 분야의 다른 기관들에 하나의 사례 또는 자극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국제간 네트워크에서 NGO의 역할

플랑드르 무형유산 정책에서 NGO가 적극 담당해 온 역할은 정부와 NGO 간의 광범위한 협력을 끌어낸 극히 예외의 경우이다. 현 2003협약 체제에서 NGO의 역할은 다소 제한되어 있다. 협약뿐만 아니라 운영지침에서조차 무형유산과 관련된 국내외 조직 가운데 NGO의 (잠재) 역할은 제대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더구나 최근 문화협약의 방법론 조사로2최종보고서. 문화분야 유네스코 기준마련 시행 평가, partⅠ 우리는 ‘정책, 입법, 지속 가능한 발전계획 수립에서 공동체와 NGO가 함께 참여하여 협의하는 데에는 많은 난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변화하고 있다. 과거 수년 간 많은 NGO 승인 요구가 협약 당사국의 비준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NGO가 협약 회의에 참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여러 해 동안 승인 NGO들은 스스로 무형유산 NGO 포럼(ichngoforum.org)을 조직해 왔다.

포럼은 유네스코의 승인을 받은 NGO 간의 소통, 네트워킹, 교류, 협력 등의 플랫폼이 되고 있다. NGO포럼은 무형유산 보호정책과 정책 실행 과정에서 직면하는 공통의 과제에 관한 회의 및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특히 2003협약의 개선 및 시행에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 이러한 NGO 포럼 회의로 이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열린 제8차 정부 간 위원회 회의 및 보고에서 협약 당사국들은 실무진의 눈부신 활동과 더불어 NGO의 노력도 함께 알리고 있다. 분명 이는 관련 NGO들이 비약 발전했으며, 협약 관련 활동에 기여하는 바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지역 차원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졌다. 유럽의 경우를 예로 들면 NGO, 전문가, 프로젝트의 협력 및 교류가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 국제회의에서는 보호 및 참여 문제와 모범사례 및 방법론 등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유럽 내 무형유산 관련 프로젝트가 수립되고 있다.

역내 많은 무형유산 전문가와 NGO는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들 대부분은 공용어로 영어나 프랑스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공고한 상호 신뢰와 협력 망이 구축되고 있다.

일부 NGO는 이 과정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타피플렝 역시 플랑드르 지역 NGO인 FARO와 더불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국제간 네트워크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타피플렝은 국제간 강의, 워크숍, 상호교류 활동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다. 물론 종종 소규모에다 재정 지원을 받는 무형유산 NGO들이 국제간 네트워킹을 위해 시간과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이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NGO는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NGO가 보호 모범사례를 개발하고 공유하기 위한 협력에 투자할 수 있을까? 향후 국내외 NGO가 협약의 틀에서 벗어남에 따라 협약 체계는 변화를 가져올 만한 필요한 수단과 여지를 만들어 낼 것인가? NGO는 현재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단, 방법, 용어들을 제안할 것인가?

NGO는 광범위하게 연계되어 있는 국제간 NGO네트워킹 모델을 창출하고 조직할 필요가 있다. 플랑드르의 사례는 주제별 · 지역별 네트워크를 통합하는데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NGO들이 무형유산보호 관련 네트워크로 서로 협력할 기회가 많다. NGO는 그렇게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게다가 세계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공동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NGO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언어, 재정, 인적 자원 등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인 다리를 건설함으로써 상호 생산적인 미래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문화유산 보호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하는 일은 상호 생산적인 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협약 당사국에 의한 하향식 방식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공동체에서 시작하는 상향식 방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정부, 공동체, 전문가, 시민사회가 서로 협력하는 공동생산이야말로 그 속에서 NGO가 무형유산보호를 위해 현재 수행하고, 해석하고, 주장하고, 반응하고, 지원하는 등 함께해 온 수많은 역할과 더불어 최선의 해결책이다.

Notes   [ + ]

1. 2003협약 제2조.
2. 최종보고서. 문화분야 유네스코 기준마련 시행 평가, part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