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무형유산과 박물관 프로젝트(IMP): 박물관과 무형유산의 접점

최근 문화유산은 유물 혹은 기념물 그 이상을 포괄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문화유산은 전통과 생생한 표현과 같은 무형적 표현요소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무형유산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영역, 예를 들면 공연예술, 사회관습, 구전전통, 의례와 축제, 자연에 관한 지식과 관련 관습, 전통수공업 관련 지식과 기술로까지 확장된다.

지난 20여 년 동안 대부분 유형유산 표현에 초점을 맞추었던 초기의 국제유산 정책과 더불어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계획들이 실시되었다. 최근 무형유산을 위한 협약 중 가장 최초이자 대표적인 것이 2003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협약이행을 위한 운영지침 포함)이며 그밖에 무형유산에 대한 ICOM 2014 서울 선언이 있다.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ICOM의 박물관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박물관의 역할은 “인류의 유형과 무형유산”의 보존과 보호에 있다. 박물관은 창의적인 보존계획 개발을 위해 그들의 권한, 인프라 그리고 자원을 활용하여 무형유산 보호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무형유산 연행자를 전시와 강의 등 박물관 활동에 참여시키고, 참여적인 접근방법을 개발하는 것에서 무형유산과 관람객이 더욱 친밀해질 수 있도록 의미와 지식을 전달해 줄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박물관과 무형유산 보호

무형유산을 위한 유산과 박물관 전문가들 간의 공동작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수많은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 무형유산에 대한 개념과 무형유산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있어 왔다. 예를 들면 구전 역사와 연행자들과의 구술 인터뷰는 박물관이 강조하는 유물이나 활동에 대한 배경적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박물관 분야에서 구전 자료와 문서자료들은 종종 그 자체로 무형유산으로 간주된다. 반면 무형유산 전문가들은 그 자료들의 매개체로서의 특성을 지적한다. 이들 자료들은 전달 혹은 기록의 매개체이지 ‘살아있는 무형유산 관습’ 그 자체를 구성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참여적 박물관학과 같은 최근의 연구방법론은 살아있는 유산을 위한 박물관 활동이 목표로 하고 있는 상호작용 과정을 수행하는 데에 매우 적절하다. 이러한 방법론들은 동일한 것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런 일은 종종 일어난다. 더구나 현재 겨우겨우 꾸려나가는 박물관 활동에서 참여적 박물관학은 여전히 벼랑 끝에 서있는 듯하다. 스토리텔링 접근법과 관람객과 연행자의 참여를 강조하는 등 참여적 활동에 요구되는 구체적인 기술은 많은 경우에 있어서 박물관 직원들의 전통적인 교육관행의 핵심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무형유산 활동의 주요 초점 또는 목적을 감안해 볼 때 관점도 매우 다를 수 있다. 2003 유네스코 협약에 따르면 주요 목표는 미래 세대를 위해 살아있는 유산 관습의 생명력을 보호하는 것이며 따라서 관련 공동체, 단체 그리고 개인들의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박물관 전문가들에게 무형유산 활동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유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박물관과 무형유산 보호 패러다임 간의 인식 차이를 형성하는 것은 이들 관점이 서로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박물관과 무형유산 간의 접촉과 교류를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다. 핵심은 박물관과 유산 전문가들이 무형유산 보호를 증진할 수 있도록 박물관과 콜렉션 활용을 위한 다양한 관점, 개념적 틀 그리고 방법론을 공동으로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무형유산과 박물관 프로젝트(IMP)는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이러한 접촉면을 늘려왔다.

무형유산과 박물관 프로젝트 (IMP)

무형유산과 박물관 프로젝트의 목적은 박물관 전문가와 무형유산 종사자들 간의 역량강화와 지식교환을 통해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여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운영되며 여기에는 5개국의 5개 협력기관, 즉 벨기에 무형유산 센터, 네덜란드 무형유산 센터, 이탈리아 박물관 및 유산 인류학 학회, 프랑스 무형유산 센터 그리고 스위스 박물관협회가 참여한다. 중요한 것은 국제 박물관 네트워킹 협력기관인 국제박물관협회와 유럽박물관협회, 유네스코 2003협약에 따라 인증을 받은 무형유산 분야의 NGO인 ICH NGO 포럼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IMP가 유네스코 2003협약에 따라 인증 받은 NGO와의 공동노력에 의해 시작되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들은 네트워킹이라는 유사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각자의 나라에서 무형유산 보호에 함께 헌신했으며 다양한 박물관 분야와 관련된 경험을 연계하는 활동을 해왔다. 2015년 대부분 박물관은 무형유산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가능성의 등장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관찰에 자극을 받아 이들 네트워크 협력체는 박물관과 무형유산 분야를 통합하는 프로젝트 제안을 발전시켰다.

프로젝트의 국제적 조직화는 핵심 관점 중 하나이다. 학제 간 동료들과의 학습, 전문기술과 방법의 개발 그리고 국제 네트워킹 기회 창출을 포함하여 적극적으로 국가 간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최적의 체계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유럽 내의 박물관과 유산 전문가 간의 모범사례 교환을 가능하게 한다. IMP의 국제적 지향성은 더 광범위한 일련의 전략적 방침의 일부로서 박물관과 유산 전문가 사이에서 무형유산의 주제와 박물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무형유산을 위한 혁신적인 참여적 보호수단의 개발과 같은 목표도 포함한다.

프로젝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다섯 차례 국제회의와 전문가 회의가 5개국에서 차례로 개최되고 있다. 이는 다국적 이동성과 프로젝트 목적을 교류하는 데에 기여하며, 국제회의와 전문가 회의가 열린 국가의 박물관과 유산 전문가들이 지원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회의를 통해 공동창작을 위한 특별한 장소가 제공되고, 무형유산 공동체, 단체 혹은 개인들은 박물관과의 창의적 공동작업과 상호활동을 개발하기 위해 재정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예컨대, 가장 최근에 벨기에에서 열린 회의에서 WORD WA(a)R 실행자들과 테레부렌(Tervuren)의 아프리카박물관과의 공동창작이 이루어졌다. WORD WA(a)R는 구어 맞히기 콘테스트 역사에서 볼 때 의미 맞히기 경쟁을 시작한 창의적인 공동작업이다.

더불어 여러 종류의 지원 활동도 기획되었다. IMP과정을 통해 축적된 지식과 통찰력을 공유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결과물로서 온라인 툴 키트(toolkit)와 책이 발간되었다. 툴 박스(toolbox)는 무형유산 실행자들과 박물관의 향후 협력을 위한 모범사례 이며 영감을 주는 방법론의 공개적인 저장고가 될 것이다. 프로젝트 웹사이트(ichandmuseums.eu)는 향후 수년간 유지될 것이며, 무형유산과 박물관에 관해 수집된 모든 지식, 방법 그리고 문헌자료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기능한다.

박물관과 무형유산 관련 문제와 사회

무형유산과 박물관 프로젝트는 사회 내 무형유산과 박물관의 착근성에 초점을 두고 운영된다. 이러한 이유로 5번의 국제회의와 전문가회의는 유럽의 상황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 무형유산 연행자 만큼이나 박물관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핵심 과제를 다루고 있다. 이들 주제 중 2017년 첫 IMP 국제회의 및 전문가회의에서 논의했던 첫 번째 주제는 초다양성이었다. 박물관은 어떻게 이러한 다양한 사회와 사회적 관계 속에 나타나는 난관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무형유산이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혁신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이런 맥락에서 박물관은 종종 해답을 제시해 줄 커다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박물관은 변화하는 정체성, 사회갈등 그리고 논쟁적인 유산 등의 주제를 논의하는 대화의 장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 2018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회의 주제는 참여였다.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방식으로 무형유산 공동체, 단체 그리고 개인의 박물관 활동 참여와 관련된 문제에 집중했다. 이러한 통합은 역할과 권력의 재논의와 같은 과제를 제시한다. 이와 같이 합의와 새로운 균형적 관계를 수립 하는 것에 기여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는 모든 IMP 활동 전반에 걸쳐 되풀이되는 주제이다.

2018년 스위스 회의에서 논의되었던 도시사회의 핵심적 과제는 경제, 복지 그리고 농업과 같은 도시발전분야에서 일어나는 오늘날의 사회변동에 박물관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무형유산은 다양한 관련 행위주체와 분야 간의 새로운 지속가능한 관계를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혁신적 과제에 조금 더 깊이 접근했다. 여기에서는 무형유산과 그 보호가 오늘날 박물관에 가져올 수 있고, 반대로 박물관이 무형유산보호에 가져올 수 있는 획기적이고 변혁적인 영향력과 역량에 대해 검토하였다. 2019년 벨기에에서 개최되었던 다섯 번째 회의에서는 문화정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국제, 국가 및 지역정부 정책은 박물관과 문화유산관련 활동이 실행되는 배경이다. 5개 협력국가의 정책에 대한 비교분석은 각국의 강점과 약점을 비교해 보고 향후 정책결정과 재정확보를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모으는 기회가 되었다.

향후 계획

이 글을 쓰는 동안 IMP는 사업의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이제 다양한 무형유산과 박물관 분야의 전문가와 연행자들, 전통 보유자, 연구자, 정책 결정자의 다양한 기여, 박물관 사례연구, 워크숍, 기조연설, 성명서 그리고 공동창작뿐만 아니라 삼년에 걸친 공동활동과 5번의 국제회의 결과와 교훈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IMP를 통한 협력자와 참여자의 네트워크 내에서 협력의 지속성 이외에 웹사이트, 서적 등 다양한 형태로 지속가능한 결과물을 제공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첫 번째 IMP 경험을 통해 실제로 제기된 문제와 다양한 공동작업을 구체화한 후속 프로젝트가 향후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면 무형유산과 관련된 박물관에서의 수집계획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문제는 IMP 프로젝트 기간 내내 여러 차례 제기되었지만 현재 여전히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행과 반성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침내 IMP와 관련 협력자들은 국제적 관점에서 동료들과 더불어 향후 교류와 역량강화를 위해 무형유산과 박물관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된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는 만약 IMP과정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무형유산 보호와 박물관 혹은 수집기관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모색하는 여러 계획에 영감을 주고 이를 꽃피울 수 있도록 한다면 큰 기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