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피지를 덮친 태풍 윈스톤. 2016년 2월. ⓒ 미항공우주국(NASA) 아쿠아(Aqua) 위성 사진

무형문화유산, ‘재난 후 수요평가(PDNA)’에 포함

2016년 태풍 윈스톤(Winston) 피해지역 나발라(Navala)마을

자연재해는 수많은 태평양 공동체와 민족의 전통지식 체계, 문화적 관습 및 지속가능한 행복 추구에 있어 매우 위협적인 요소이다. 지난 2016년 2월 20일 5등급 태풍 윈스톤이 피지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이 지역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시속 233km, 최고 속도 시속 306km의 강풍을 동반한 윈스톤은 피 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이자, 남태평양을 지나는 사상 최고로 심각한 태풍이었다.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지닌 태풍 윈스톤은 건축, 농업, 사회기간시설을 비롯해 광범위하 게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였으며, 전체 인구 62%에 달하는 이재민을 발생시켰고, 피지 달러 12억 9천 만 달러(미화 6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가져왔다.1피지정부, ‘Fiji Post Disaster Needs Assessment:Tropical Cyclone Winston, February 2016’, 2016년 5월, 9-10쪽.

재난 후 수요평가(PDNA)

보고서 태풍 윈스톤이 지나가자마자 피지정부는 국제사회에 ‘재난 후 수요평가(Post-Disaster Needs Assessment, PDNA)’2전체 활동은 지역 양자협력의 지원과 유럽연합, 유엔 및 세계은행의 재정지원을 받았다 시행을 요청하였다. 피지가 문화 분야에서 발생한 피해와 손실 평가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피지 문화유산예술국은 유네스코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평가사업을 기획하였다. PDNA를 수행하기 위해 유네스코 전문가를 비롯한 ICOMOS 호주위원회, ICOMOS 일본위원회 및 태평양 공동체를 포함한 국가적 이해당사자들에게 권한이 위임되었다. 평가를 진행하면서 태평양 공동체들은 특히 피해지역 내 문화유산과 문화시설, 문화공간에 초점을 맞추었다.3PDNA 문화지침서에 의하면 5개의 영역을 강조하고 있다. 건조물 및 문화/자연유산, 동산과 수집품, 무형문화유산, 유산 저장소, 문화 및 창조산업 등 활용가능한 정보 가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태풍에 대한 피해평가는 완전한 피해평가보다는 전략적 평가수행을 목표 로 하였다. 여기에는 두 가지 접근방법이 사용되었는데, (a) 전문가 및 국영 평가기관에 의한 현지조사 평가를 통한 데이터 수집, (b) 관련 문화기관과 태풍 이후의 기본데이터를 공동으로 수집하는 것이 그 내용이다.4데이터는 2016년 2월 23일에서 27일까지 피지 문화유산국과 국민신탁(The National Trust of Fiji)이 실시한 레부카(Levuka) 세계유산에 대한 긴급평가 등 초기 피해평가 및 예비 긴급평가를 통해 수집되었다. 이에 문화 분야의 5개 PDNA 평가 군에 따라 기관을 할당하고 이들 기관의 목록을 작성하 였다. 기관 목록에는 무형문화유산 전문기관과 사회기반시설 기초평가 기관, 지역기관 및 현지평가 책임기관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보조적 수단으로 무형문화유산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발생한 피해와 손실을 확인하기 위한 지표가 개발되어, 현지조사 평가양식에 첨부되었다. 따라서 무형문화유산 공간으로서 나발라 마을에 대한 조사는 이 체계에 따라 진행되었다.

태풍 윈스톤이 무형문화유산에 끼친 영향

바(Ba)주에 위치한 나발라마을은 피지에서 유일하게 전통농업지식을 지속적으로 전승해온 곳으로, 그 들은 이 점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마을에는 약 130여 채의 초가집, 즉 부레(bure)가 남아 있 으며 지금도 그들의 민족적 기원에 뿌리를 두고 있는 관련 관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 마을은 19세기 후반에 형성되었는데, 모두 6개의 마타칼리(mataqali, 씨족)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부족전쟁을 피해 원래의 고향마을에서 도망쳐 나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립된 분지에 모여 살게 되었고, 오늘날 약 700명의 사람들이 전통 가옥에서 살고 있다. 이곳에는 전기나 그 어떤 근대적 시설물도 없다. 이 마 을은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으며, 풍부한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 고 있다. 최근 마을의 공동체는 소규모의 문화·생태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마을을 발 전시키고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소득원이다. 무형문화유산 PDNA의 핵심주체로서 부족 문제를 전담하고 있는 이타우케이부(Ministry of iTaukei Aairs)는 전문가팀을 파견하였다. 마을에 대한 실질적인 기초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에 전문가 팀은 피해를 입은 가정은 물론 여러개별 가정을 직접 방문하였다. 태풍 윈스톤의 영향은 매우 심각했고, 전통가옥 부레의 23%가 큰 피해를 입었다. 다른 피해 사례 는 [사진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가조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조사팀은 붕괴될 위험에 처한 부레를 재건하기 위해 전통재료와 현 대의 재료를 모두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일부 마을 사람들이 사전조치 차원에서 피해를 덜 입은 부 레에 이엉을 다시 얹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이는 전통가옥 건축기술이 이 공동체에서 아직도 전승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나발라마을의 PDNA팀은 다음과 같은 복구조치를 권고하였다.

  • 즉각적인 기초 목재 보존과 석조건축 지식 및 기술 역량 구축
  •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필수 전통건축 재료의 재생산
  • 나발라마을의 무형문화유산 공간 보호와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재난위험감소전략의 개발 및 이행
  • 파손된 부레의 보수
  • 나발라마을 보호 및 관리 계획 수립
  • 마을 주변의 생태박물관(전시와 판매구역) 설립
  • 문화유산 공간의 생명력과 통합성을 해치지 않는 균형적인 방식을 통한 마을의 생활편의 시설과 인프라 도입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자연자원관리의 중요성

태풍 윈스톤은 피지 문화유산에 심각한 피해와 손실을 가져왔으며, 특히 동부지역에 매우 심각한 피해 를 입혔다. 이 지역의 문화와 문화유산의 재산상 피해는 피지 달러 590만 달러(미화 295만 달러)에 달 하며, 공동체의 삶과 사회문화적 지속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태풍은 피지의 무형문화유산에도 피해를 가져왔다. 나발라마을의 평가조사가 두드러졌긴 하지만, 무형문화유산을 지속해서 공유해왔던 복수의 다른 마을에서도 추가적인 조사들이 진행되었다. 태풍에 의한 피해는 특히 의례용 의상을 제작하고 약초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와, 토템으로 신성시되는 식물/나무 그리고 의식과 의례용 작물과 가축에 집중되었다. 피지의 PDNA 보고서는 피지의 녹색성장체계를 바탕으로 하는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자연자원관 리의 밀접하고도 중요한 관계를 강조하였다. 기후변화와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성장은 2014년 녹색성장정상회의에서 비준된 바 있다. 이는 경제성장과 환경적 지속가능 성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하는 것으로, 공동체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원재료를 공급하는 자연자원에 대한 접근을 촉진하는 것이다. 전통가옥 건설, 돗자리 짜기, 도구 제작, 전통의례 거행 및 축제 개최 등에 필요한 산림자원 등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피지정부가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 모범사례 등재를 위해 문화지도 제작 프로그램을 등재 신청 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 등재신청 서류는 2016년 12월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 서 열릴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 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PDNA는 피지가 2003 협약 당사국이 된 것이 도움이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공동체의 정체 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로서 문화관습과 표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뒷 받침하는 것이다.

Notes   [ + ]

1. 피지정부, ‘Fiji Post Disaster Needs Assessment:Tropical Cyclone Winston, February 2016’, 2016년 5월, 9-10쪽.
2. 전체 활동은 지역 양자협력의 지원과 유럽연합, 유엔 및 세계은행의 재정지원을 받았다
3. PDNA 문화지침서에 의하면 5개의 영역을 강조하고 있다. 건조물 및 문화/자연유산, 동산과 수집품, 무형문화유산, 유산 저장소, 문화 및 창조산업 등
4. 데이터는 2016년 2월 23일에서 27일까지 피지 문화유산국과 국민신탁(The National Trust of Fiji)이 실시한 레부카(Levuka) 세계유산에 대한 긴급평가 등 초기 피해평가 및 예비 긴급평가를 통해 수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