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무형문화유산 목록작성을 위한 카자흐스탄의 노력

카자흐스탄인들의 문화는 유라시아의 깊고 오랜 역사에서 출발한다. 그 문화는 카자흐스탄 건국 훨씬 이전 카자흐스탄 지역의 초원지대를 떠돌던 유목민족의 창조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유목민의 창조성과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문화, 언어, 종교가 결합된 조화로운 삶의 한 형태가 바로 이 지역 문화다. 유목민족은 정착민과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 문화교류를 통해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실크로드는 중서부 아시아의 가장 비옥하고 인구가 밀집된 지역을 관통했다. 이 길을 따라 동서양을 오갔던 모든 대상무역인과 여행자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 관습을 널리 전파하였다. 고대 도시에는 교육과 종교 기관이 설립되었고 공예품 제작을 위한 작업실이 생겨나게 되었다. 최고의 공예기술과 전통이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스승에게서 제자로 전승되었다. 이러한 문명의 교차는 폭 넓은 세계관을 형성시켰고, 상호교류는 관용과 수용의 덕목을 배양함으로써 유목민, 여행자, 정착민 모두에게 문화적 풍요를 안겨주었다.

카자흐스탄인들은 다른 대부분의 문화권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탄생과 관혼상제 등 인간사의 중요 단계들을 경축함은 물론이고, 상서로운 시기를 경축하는 행사도 거행한다. 새봄을 알리는 나브루즈(Nauryz)도 그 중 하나다. 고대의 전통과 관습은 지금까지 언어, 종교와 종교적 관습, 음식, 예법, 노동, 건축 그리고 그들의 창조적 정신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래서 카자흐스탄인들은 그들의 사회 · 문화적 환경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유 · 무형의 문화유산을 필요로 한다. 그들의 유물과 관습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카자흐스탄인들에게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부는 지난 200년 동안 이들 사회적 관습을 공식적으로 묵살해왔었다.

카자흐스탄 교육정보부와 지방정부는 문화유산 보호, 증진 및 목록작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속지주의와 유적지 분류 방법(역사적 기념물, 유적지, 유물)을 연계하여 국가적차원에서 문화유산 등재목록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가유산유물 등록부와 지방유산유물 등록부를 활용할 것이다. 이 등록부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탐갈리(Tamgaly) 암면조각화와 기타 다른 성소들은 포함되어 있지만 무형문화유산 종목은 아직 포함되어 있지 않다.

카자흐스탄 의회는 지난 2011년 12월에 2003년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을 비준하였으나 현재로서 그 협약은 무형문화유산 용어를 언급하는 법률 문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좀 더 광범위하게 보면, 이미 국내법은 다양한 법률적 보호 조치와 규정 속에 무형문화유산을 포함시키고 있다. 따라서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책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며 이미 구축된 토대 위에서 수립되는 것이다. 세대 간에 전승되어 온 전통, 관습, 지식, 기술 등 민속 문화를 보호 · 보존하기 위한 정책이 이미 마련되었으며 전통신앙, 구전 음악유산, 공예품과 응용미술 분야에 대한 학문적, 민족적, 문화적 연구조사도 수행되어 왔다. 또한 음악경연, 축제행사, 민속경연 등 장기간에 걸친 실천적 노력도 있었다.

무형문화유산 보호는 이제 문화영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환경, 지적재산권, 공식 및 비공식 교육, 공예, 관광 등의 여러 다양한 영역들이 사회, 경제, 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문제를 드러내었다. 만약 이러한 영역들의 이슈와 문제점이 무시된다면 문화유산목록은 그저 단순히 문화적 가치를 선언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기록화는 전문가들이 연구하게 될 또 다른 기록 자료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따라서 공공정책은 보호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무형문화유산의 이해당사자들과 생산자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법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법적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여기서 문화유산은 유형과 무형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동산 문화유산(유물이나 도구), 무형문화유산(관습, 관례, 전통지식) 그리고 부동산 문화유산(건축물과 자연경관)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서로의 가치를 더욱 강화한다. 유산은 인간이 전승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기는 문화적 표현물도 포함한다. 법률은 또한 공공영역, 공동체 그리고 각 개인의 보호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는 무형문화자산의 역동적이며 변화무쌍한 특성을 고려한 법적체계를 수립하는 것이며 동시에 사회 전반과 이해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문화자산을 평가하고 증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당국은 법률 이행을 감시하는 역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관련 문화유산 단체와 공동체가 문화유물을 생산하고 보호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협약에 가입한 이후 유네스코카자흐스탄위원회는 장 · 단기 정책을 동시에 추진했다. 2011년 12월 이미 유네스코카자흐스탄위원회 위원장은 카자흐스탄 대통령 비서실 및 여타 관련부처와 함께 장기적 무형문화유산 정책 입안을 위한 협의에 착수하였다. 그 결과 국가유산 프로그램을 협약의 기준에 맞추기 위한 정책 체계뿐만 아니라 그간의 보호노력을 분석한 문건으로서 카자흐스탄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개념 수립 초안을 만들어냈다.

또한 유네스코카자흐스탄위원회 사무총장과 이슬람 교육과학문화기구(ISESCO)는 국립무형문화유산보호위원회 설립과 무형문화유산 목록화 작업을 논의하기 위해 2012년 2월과 3월 두 차례 회의를 소집하였다. 회의에는 정부 및 비정부 기구 전문가, 학자, 장인들이 참석하여 4개 종목의 유네스코 등재신청을 위한 무형문화유산 잠정목록, 그리고 무형문화유산 선정 기준과 규정의 개략적 틀을 마련하였다. 카자흐스탄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다음 4개 종목의 등재신청서를 제출하였다.

  • 나브르즈 축제(기존 공동 등재 국가에 합류)
  • 매사냥(기존 공동 등재 국가에 합류)
  • 카라 조르가(Kara Zhorga) 민속무용(2013년 등재목록 신청)
  • 오르테케(Orteke) 인형극(2013년 등재목록 신청)

카자흐스탄 국립무형문화유산보호위원회는 국내 무형문화유산 목록을 도입하여 목록에 등재할 종목 선정 기준과 절차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였다. 또한 이 규정은 유네스코 대표목록에 포함시킬 종목의 등재신청 절차도 규정하고 있다. 이 목록과 더불어 국립무형문화유산보호위원회는 목록작성 이상의 목적을 달성하고 목록을 통해 아래 사항에 대해 이해를 돕도록 했다.

  • 무형문화유산 관련 공동체
  • 무형문화유산의 보호, 전승 및 사회적 지원 강화를 위해 해당 공동체가 마련한 조치들
  •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공동체를 지원하는 문화유산 관련 전문가들

자격조건 심사는 관련 규정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 또한 이 규정은 문화유산 보유 공동체가 박물관, 문화기록보관소, 문화유산 도서관, 그리고 기타 비정부 기구 및 문화유산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지방 자치정부, 학술단체나 창조단체 기구들과 협력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문화유산 보유 공동체의 문화유산 대처방안을 강화하고 무형문화유산 종목 보호를 위한 조치들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법적 토대 마련과 별도로 2003년 협약 이행을 위한 첫 5일간의 훈련 워크숍이 2012년 4월아스타나에서 개최되었다. 여기에는 대학, 국립무형문화유산보호위원회, 중앙아시아 유네스코 참관인 및 무형문화유산 보유자인 장인, 음악가, 구연자, 청년 비정부기구 대표자 등 약 30명의 각국 정부 대표자들이 참석하였다.

자격조건 관리를 위해 유네스코카자흐스탄위원회는 자문기구인 기술전문가위원회를 설립했다. 이 위원회는 신청서가 기준에 적합한지를 확인하고 등재신청 서류 일체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다. 또한 자료보강이 필요한 부분을 적시하고 필요하다면 국가 무형문화유산목록 등재 여부에 대해 유네스코카자흐스탄위원회에 자문을 제공한다. 2012년 9월까지 위원회는 카자흐스탄 국가무형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다음과 같은 분야의 18개 종목을 포함시켰다.

  • 구전전통 및 표현물(2종목)
  • 공연예술(9 종목)
  • 사회관습, 의례, 축제(1종목)
  • 자연과 우주에 관한 지식과 관습(1종목)
  • 전통공예(5종목)

정부의 관리 업무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이행 조건에 대한 문제도 함께 제기하는 것이다. 무형문화유산은 문화 특수성과 문화 간 미묘한 차이에 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방의 문화적 전통을 표현하고 적절한 연구조사를 시행하고 기록하는 일은 민족학, 언어학, 민족박물관학, 민속학 그리고 민족과학과 같은 문화 전반에 걸친 배경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고도의 훈련과 적합한 언어 능력 등을 필요로 한다. 때로는 다양한 과학 및 기술 과목에 대한 고급 지식도 요구된다. 따라서 유네스코,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그리고 기타 기구들과의 정보 공유와 지속적 훈련이 절실하다. 국제협력을 기반으로 카자흐스탄과 아태지역 국가들은 적절한 무형문화유산 보호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시행해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