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무형문화유산과 ‘진흙 속의 손길’ 베트남 현장학교

21세기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총체적 관점의 보존 윤리를 통해 사람들과 그들의 유산을 통합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산 자원을 단편화된 분야와 직능 범주에 따라 취급하는 저장고(silo)식 접근방식을 탈피해야 한다. 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주어진 맥락 안에서 유형적/무형적, 문화적/자연적, 동적/정적인 모든 유산자원과의 통합적 접근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무형문화유산은 모든 공식적, 전문적, 공동체적 작용에 관한 정보 제공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관계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집단의 역동적인 공간 감각과 문화적 자긍심을 발전시키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산 보호에 관한 과거의 모든 정의들을 기반으로 하는 하나의 포괄적인 중대한 개념으로서 보호를 이해하는 일이다. 새로운 보호의 개념은 무형문화유산 종목의 생명력, 시간의 경과에 따른 종목의 유기적인 발전, 또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종목의 재활성화를 중시하고 있다. 또한 그와 관련된 보호 방법론들이 시범사업을 통해 관찰, 개발되고 있다.

나아가 무형유산과 유형유산의 통합은 유네스코의 여러 협약들에 대한 비교 관점에서의 이해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긴급보호목록은 2003년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의 핵심 사안이다. 이는 세계유산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는 것과는 다른 경우이다. 그러나 두 목록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있어 긴급보호목록이 위험목록을 연상하게 하는 까닭에 특히 긴급보호목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등재신청이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는 진정성 개념이 필수적인 반면,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무형문화유산 종목의 보호에 있어서 이 개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2003년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은 흔히 ‘민중의 협약’, 혹은 ‘민주적 협약’으로 불린다. 협약은 무형문화유산 보유자와 전승자, 관련 공동체, 관련된 연구 방법과 전문적 지식 등을 인정함으로써 참여 민주주의를 포용하였다.

최근 들어 몇몇 기관들이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인 역량 구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대부분의 훈련 프로그램들이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련된 과제를 역설하고 있는 반면 국제모범사례현장학교(International Best Practice Field School)는 유산 발전의 총체적 맥락 안에서 유산 실무자들의 능력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장학교는 베트남에서 수행한 빈곤 감축 사례연구에서 문화를 활용한 문제 해결을 통해 몇 가지 핵심적인 주제를 다루었다. 이 학교에서는 다양한 공동체 및 유산 차원에서 하나의 개념, 전략, 과정으로서의 보호에 대한 분석과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무형유산과 유형유산의 통합적 접근 방안 또한 여러 장소에서 점검되고 있다. 학습 과정에서는 성별, 민족, 인종, 계급, 언어, 신앙, 지역, 경제적 상황 등의 다양한 주제들을 논의한다. 새 천년 발전 목표와 이와 관련된 베트남에서의 급속한 상황 개선은 현장학교가 추구하는 변화 지향적 학습의 핵심적인 과업이다.

나아가 현장학교는 하롱베이, 후에(Hue), 호이 안(Hoi An) 등 여러 세계유산지역의 시범사업 자료들을 활용하여 무형문화유산 보호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현장학교는 학제간, 분야 간 연구를 지향하며, 호이 안 세계유산지역, 호이 안 지역 전체 환경과 주변의 강, 바다 배후지에 분포한 참 아일랜드(Cham Island)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지역에서의 사례연구를 활용하여 하나의 구조로서의 통합적 지역 계획을 시험하고 있다. 자연과 문화에 대한 서구적 이분법을 아시아에 적용하는 문제 또한 검토 대상이다.

2003년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과 2005년 문화다양성협약은 양대 기준이 되는 규약이다. 현장학교에서는 이에 따라 유네스코가 제정한 문화 및 자연유산과 관련된 모든 국제 규약들을 검토한다. 하롱베이 세계유산지역 중심에 거주하는 어업 공동체들을 위한 꾸아반해상문화센터(Cua Van Floating Cultural Centre)의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빈곤감축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문화의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생태박물관학의 다각적인 아시아적 변용을 통해 그 방법을 도출하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다양성선언 행동강령의 일환으로 설립된 ‘인류 발전에 있어서 문화다양성을 위한 태평양 · 아시아 관측소’의 전문적 개발기구인 현장학교는, 아마레쉬와르 갈라 박사의 지원과 주도 하에 베트남인들은 물론 공동체 지도자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에 의해 발전, 운영되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www.pacificasiaobservatory.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