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몽골의 전통 장례의식

몽골에 남아있는 신석기 시대 무덤은 기원전 4,000년에도 몽골에 인간이 살고 있었음을 증명한다. 도르노드(Dornod) 주에서 한 남자가 앉은 채로 구덩이에 묻혀 있는 무덤이 발견되면서 그러한 사실이 입증되었다.

청동기 시대 방형무덤은 몽골 중부와 동부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무덤 형태이다. 1920년대 말 데베츠(Debets)와 보로브카(Borovka)는 이 무덤을 축조한 시기를 6세기와 8세기 사이로 추정했다. 학자들은 몽골 중부에서 알타이 산맥에 이르기까지 퍼져 있었던 키리그수르(Kirigsuur) 문화에서 희생장례 제도가 있었다고 믿는다. 방형무덤에서 발견되는 부장품에는 피장자가 생전에 사용한 소유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피장자는 서쪽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몸은 왼쪽으로 돌려놓고 발은 구부리고 있다. 방형무덤의 경우 희생동물도 같은 봉분 안에 매장되어 있다. 키리그수르 사례를 보면 희생동물은 독립된 석곽에 매장되어 있다. 희생동물의 수는 피장자의 사회적 신분과 관련이 깊다.

흉노 족은 상당량의 장례 기념물을 남겼다. 몽골과 자바이칼스키(Zabaykalsky)에서 발견되는 흉노족 장지는 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에 만든 것이다. 흉노 족의 초기 무덤 형태는 내몽골 전역에 남아 있다. 흉노의 장례 체계는 이원적이다. 하나는 귀족층을 위한 것이고 나머지는 일반 평민을 위한 것이다. 흉노족은 무덤을 북쪽을 향하도록 팠지만 피장자는 동쪽을 향하게 놓았고, 피장자의 머리맡에는 음식과 말의 머리를 놓았다.

시안베(Xianbe) 장지는 기원전 4세기에서 2세기경에 쓴 무덤으로, 꽉 맞게 놓여있는 짧은 뚜껑과 더 큰 돌로 만든 등자 형태 혹은 타원형 석곽을 특징으로 한다. 시안베 무덤 내부구조를 보면 피장자는 땅 아래 석곽 혹은 목관 속에서 위를 바라보고 누워있다. 그리고 머리는 동북쪽 혹은 남서쪽으로 두고 있다.

기원후 6세기와 9세기 사이 투레그(Tureg)와 위구르(Uighur) 시기에 피장자를 위한 석비를 세우는 전통이 되살아났다. 투레그는 애니미즘을 신봉하였으며 피장자를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안치했다. 투레그의 화장 및 매장과 관련한 장례의식 변화는 삶에 대한 믿음 그리고 영혼에 대한 이해와 관련이 있다. 귀족들은 넓은 평원에 매장하고 일반 평민들은 산 정상이나 갈라진 틈에 매장했다. 대부분 관 없이 피장자들을 매장했는데, 무덤의 주요 차이점은 피장자가 입은 의복을 비롯해 그릇, 장신구, 무기류와 함께 안장이 얹힌 말이 같이 묻혔는지 여부이다. 투레그와 위구르 장례문화는 유사했다. 위구르의 장례문화를 보면 순장풍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불교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전통 장례문화와 의식도 변하였고 새로운 전통이 생겨났다. 불교 전통에서 라마는 죽은 자가 지닌 황금 그릇을 열어 적절한 매장지인지 혹은 동쪽인지 서쪽인지 방향을 정한다.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장지를 떠나는데, 이 때 자신들을 정화하기 위해 양쪽에 불을 피워 놓고 그 사이를 걸어 간다. 그런 다음 검은색과 흰색 성수 혹은 라샨(Rashaan)으로 손과 얼굴을 씻는다. 장례식에 참석한 뒤에는 죽은 사람이 살던 게르(gher, 집)에 들어간다. 가장 연장자가 게르 안 북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사람들에게 코담배를 주면서 장례식이 잘 끝났는지, 모든 일이 잘 완수되었는지 묻는다. 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떤 사람 그리고 어떤 동물을 보았는지도 묻는다. 그 다음 사람들은 유제품을 먹으면서 애도를 끝낸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몽골 사회와 경제생활에 일어난 커다란 변화가 장례의식에도 반영되었다. 몽골 장례는 러시아와 유럽 장례식과 비슷해졌다. 시멘트 무덤에 화강암이나 돌로 비석을 세우는 것이다. 장례식은 죽은 날짜와는 상관없이 월, 수 금요일에 치른다. 장례식이 끝나면 디르게(dirge, 장송곡)를 부르고 애도기간이 끝날 때까지 몇 가지 행동을 금한다. 49일 동안 집에 물건을 들고 들어오거나 들고 나가서는 안 되며 축하식에 참석해도 안 되고 먹기 위해 동물을 죽이는 것도 금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