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라자스탄 몰렐라(Molela)의 테라코타 공예

태양의 도시 모렐라는 라자스탄(Rajasthan)의 우다이푸르(Udaipur)시에서 15~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활기 넘치는 테라코타 예술가 공동체의 고향인 몰렐라는 지난 수년 동안 아름다운 테라코타 봉헌 명판이나 신의 조각상을 만드는 예술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초기 작품들은 원래 지역민이 숭배하는 신과 다양한 형태의 힌두 신 비슈누(Vishnu)의 조상을 세워 놓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들 작은 조각상은 오늘날 타일이나 명판 위에 만들어 붙이거나 집이나 사원의 벽에 걸어 두기도 한다. 다양한 색으로 채색되거나 테라코타 색조를 띠는 봉헌용 작은 조각상들은 라자스탄과 구자라트의 많은 사원에서 전시되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공예와 마찬가지로 전통예술은 세대 간에 부모에게서 자식에게로 전승되고 각 세대를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몰렐라의 도공들은 종교 조상물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테라코타 작품은 대부분 제작자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12월과 1월에 명판 생산과 판매용 제품 생산이 증가한다. 이는 지역의 부족 공동체들(아디바시스, adivasis)이 박람회를 위해 명판을 구입하러 몰렐라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 두 달 동안 조각상 생산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도공들은 지역 내 부족 공동체의 수요를 맞추어야만 한다.

여기서 가장 인기 있는 조각물은 지역 공동체가 신성시하는 신과 여신상이다. 그러나 테라코타 항아리의 시장 수요가 도심지로 확대되면서 도공들은 자신들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명판 위에 묘사하기 시작하였다. 이들 장면에는 인도 서사시에 나오는 신화와 라자스탄의 통치자 라지푸트에 관한 역사 이야기뿐만 아니라 농경, 버터 만들기 및 집안일, 태양과 같은 자연물, 여성의 지참금 문제 등 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이 포함되면서 인기를 끄는 주제가 되고 있다.

명판이나 조각상 형태의 성상들은 이 마을 특산의 붉은색 진흙으로 만든다. 당나귀 배설물과 쌀겨를 섞은 흙을 부드럽게 이기며 치댄다. 도공은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봉헌 명판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다. 당나귀 배설물을 바닥에 뿌린 후 준비된 진흙덩이를 그 위에 놓는다. 부드러워진 진흙을 돌로 두드려 납작하게 만들고 물과 납작한 나무 조각을 사용하여 고르게 펴서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는다. 진흙덩이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후 강철 도구를 써서 부조상을 붙일 수 있도록 진흙 판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이 평평한 바닥면을 탈라(thala)라고 한다. 진흙 판의 기포를 제거하기 위해 발라디(bhaladi)(사진 4)라고 불리는 도구로 납작한 진흙 판 위에 구멍을 낸 뒤 다시 표면을 평편하게 다듬는다. 기포가 있으면 불에 구울 때 팽창해서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작은 부조 조각상들은 다른 진흙 판으로 따로 만들어서 진흙 판 표면에 붙인다. 이 조각상들은 비틀고 구멍을 내고 냉각시키는 방법으로 손 전체와 손가락을 이용하여 다듬어 붙인다. 종종 조각상이 허물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건조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그런 다음 세부 형태들을 덧붙이고 진흙으로 가느다란 끈 모양을 만들어 장식한다.

표면은 흰 돌가루와 풀 혼합물을 묻힌 천을 발라 둔다. 채색에는 전통으로 파랑, 노랑, 초록, 오렌지색, 빨강, 복숭아색(연한 분홍색), 검정의 7가지 색을 사용한다. 원래 이들 색은 자연에서 추출한 염료였지만 현재는 대부분 상업용으로 만든 것을 사서 쓴다. 채색을 하고 솥 안에서 긁어낸 검은색 숯으로 윤곽선을 그려 넣는다.

몰렐라의 테라코타는 근대화로 말미암아 점차 소멸될 위기에 놓여 있다. 더구나 마을 인근에 두 개의 벽돌공장이 들어서자 도공들은 10년 후면 이들 공장이 도공들의 작품 활동에 필요한 붉은 흙을 다 소비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정부가 개입하여 해결할 필요가 있으며, 이 오래된 도자기 공예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몰렐라의 테라코타 명판에 대한 시장 수요 확대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