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네팔 장례의식: 죽음, 그리고 새로운 시작

불교 신앙체계인 네와(newa)에 따르면 죽음은 인간 생애에서 열 가지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이다. 죽음은 삶의 끝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열반에 이를 때까지 계속될 윤회 속에서 또 다른 삶의 시작이기도 하다. 따라서 장례식과 애도와는 별도로 죽음을 기리는 의식은 망자가 내세를 향해 긴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해 주는 의식을 포함한다.

삶의 궁극적 진실은 죽음이라고 확고하게 믿는 네팔 사람들은 구티(guthi)라고 하는 사회조직에 참여한다. 구티는 가족들이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을 도와준다. 사람이 죽으면 구티 구성원들에게 바로 소식이 전해지는데, 그들은 화장에 필요한 장례용 가마와 물품 등을 준비한다. 부모를 여읜 딸들은 통곡하며 망자의 이름을 부르면서 이웃들에게 죽음을 알린다. 망자가 떠난 공간은 소 배설물을 사용해 소독한다. 그 다음 아들들은 죽음을 확인하는 상징적 행위로서 바늘로 망자의 몸을 찌른다. 그리고 밀짚모자나 의복과 같은 망자의 소유물을 공동체의 경계를 표하는-치와사(chhwasa)라고 불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사거리에 갖다 버린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동체에 죽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망자의 딸들은 담요를 바치며 이별을 고하고 집에 머무른다. 구티 회원들은 화장을 준비하고 망자를 화장터로 데려간다. 화장터는 대체로 강가에 위치하며 화장터로 이동하는 장례행렬에서는 악기를 연주한다.

일단 화장이 준비되면 아들들은 망자에게 물을 주는 의식을 행하는데 이는 육신에게 주는 마지막 봉헌물을 의미한다. 그런 다음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기 전에 핀다(pinda)라고 하는 모래 봉분을 준비한다. 이는 화장될 육신을 상징하는 것이다.

망자의 친족들은 13일에 걸친 애도 기간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애도 기간에는 망자를 위한 복잡한 의식과 봉헌 의례뿐만 아니라 친척들의 정화의식이 치러진다. 불교에서는 육신이 죽은 이후 생의 에너지가 또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믿기 때문에 죽음의 의식은 망자가 새로운 삶을 잘 시작할 것이라 믿는 상징적인 행위들을 포함한다. 친척들이 화장터에서 돌아오면 그들은 초카바지홀레구(chwokabajihwolegu)라고 하는 의식을 치르며 스스로를 소독하는데, 이 의식에서 사람들은 치와사에서 치댄 밥을 들고 원을 돈 다음 버린다. 이는 화장터에서 돌아온 사람에게 붙어왔을 지도 모를 나쁜 기운을 떨어내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 의식은 가족들이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애도의 두 번째 날에는 친척과 구티 구성원들이 슬픔에 빠진 가족을 방문하여 잘 지내고 있는지 돌봐준다. 이 문화는 유족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동안 사회가 해야 할 역할을 보여준다. 애도의 세 번째, 다섯 번째 그리고 일곱 번째 날에는 망자가 내세에서 좋은 지위를 얻기를 바라는 특별한 제사를 지낸다. 네 번째 날에는 유족들에게 로차 바지(lwocha baji)라는 특별한 음식을 제공한다. 일곱 번째 날은 망자에게 마지막으로 음식을 올리는데, 이는 망자와의 공식적인 이별을 상징한다. 여덟 번째 날과 아홉 번째 날 그리고 열흘 째날, 구티 구성원들은 망자의 의복을 세탁하고 집을 청소한다. 애도 과정에 참여한 모든 가족들은 목욕을 하고 손톱을 깎음으로써 정화 과정을 거친다. 또한 남자들은 털과 눈썹을 면도한다. 이날 망자의 아들과 배우자는 애도를 표하기 위해 흰옷을 입는데 이후 1년 동안 내내 흰옷을 입는다. 열두 번째 날 회원들은 가 수 보에(gha su bhwoe)라고 하는 연회를 열어 애도의 일부로서 먹지 않았던 육류와 다른 음식을 먹는다. 열세 번째 날에는 망자의 자녀, 배우자 그리고 부모를 제외한 모든 친척들의 애도가 끝나는 날이다. 이 날에는 망자를 위한 특별한 제사를 지낸다.

일 년 동안 매달 지내는 중요한 제사 외에 45일째 날과 180일째 날이 중요한데 이 때 망자를 추모하고 그가 내세에서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기를 기원하며 반나절에 걸친 의례를 치른다. 일 년에 걸친 죽음을 기리는 의식은 망자가 내세에서 새로 태어날 때까지 여정을 고려한 것이다. 죽은 지 2년이 지나면 망자에 대한 책임은 다음 생으로 완전히 넘어간다. 그리고 죽음의 의식이 끝난다. 다음 해부터는 일 년에 한 번씩 추모한다.

 

주: 애도 기간의 숫자와 애도의 내용 중 일부는 가족이나 씨족에 따라 다양하다. 여기서는 우다야 (Udaaya) 씨족의 사례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