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남해의 여신 칸젱 라투 키둘(Kanjeng Ratu Kidul)

자바의 역사서인 『바바드 타나 자위(Babad Tanah Jawi)』는 15~16세기부터 남해(南海)의 여신 칸젱 라투 키둘(Kanjeng Ratu Kidul)에 대한 전통적인(종교가 아닌) 믿음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기록하고 있다.

자바 남해 연안의 파렝 쿠수마(Pareng Kusuma), 펠라부한 라툴(Pelabuhan Ratul), 칠라캅(Cilacap) 등지의 주민들은 아직도 특정한 시기에 여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행한다. 적어도 한 해 세 차례 파렝 쿠수마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술탄이 착용하는 바틱(batik) 천을 포함한 제물을 담은 세 개의 가마를 메고 바다로 가서 물 속에 담그는 라룽(larung)의식을 거행한다.

매년 자바의 설날(Sura) 전야에 수천 명의사람들이 파렝 쿠수마 해변에 모이며, 일부는 꽃을 바치기도 한다. 왕의 즉위 기념축제 때 자바의 왕들 앞에서 연행되는 신성한 베도요 케타왕(Bedoyo Ketawang) 무용은 왕과 칸젱라투 키둘 여신의 만남을 상징하며, 여신이 무용수들의 춤을 초자연적으로 선도한다고 믿어진다.

여신은 옅은 초록색 옷을 입었으며, 절세 미녀에 많은 시종들을 거느리고 바다 속에 사는 형상으로 묘사된다. 여신에 대한 존경심을 반영하여 자바 남해안을 방문하는 이들이 초록색 옷을 입는 것은 아직도 금기시되고 있다. 라투 키둘은 지도자들에게 계시를 내리는 정신적인 존재로 지도자들이 국민들의 이익과 안녕을 위한 숭고한 의무에 소홀할 경우 여신의 시종들이 자연재해를 일으켜 그들을 응징한다고 믿는다. 여신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여신은 신비한 영역에 존재하며 명상과 정신수양을 통해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