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교실 밖에서: 현장 학습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무형문화유산

Arts-ED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말레이시아 페낭의 조지타운 외곽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기구로서 도시와 농촌 공동체에 혁신적인 공동체 기반의 예술문화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Arts-ED는 예술, 문화 그리고 유산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과 더불어 실제 현실 문제를 배우도록 권장하는 창의적인 교육적 접근법을 활용한다.

Arts-ED의 주력 프로그램은 10세에서 17세의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영세 문화유산교육 프로그램(Christened the Cultural Heritage Education Programme, CHEP)은 조지타운 세계유산 주식회사(George Town World Heritage Incorporated, GTWHI)와 공동으로 운영된다. 2016년 시작되어 현재 Arts-ED의 사업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프로그램이다.

CHEP의 목적

CHEP는 기술과 기술적 알고리즘이 편협성을 키우는 현대 사회에서 문화유산과 문화 다양성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페낭 북동부 지역 내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CHEP는 조지타운 역사도시 안팎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교육을 위한 노력을 지원한다.

Arts-ED는 21세기의 변화에 발맞추어 나가는 데에 필요한 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그리고 창의성(creativeity) (4Cs)을 갖춘 학생을 양성하기 위해 과거 3년간 학교와 긴밀하게 작업하면서 말레이시아 교육체계가 직면한 문제를 깨닫게 되었다. CHEP는 21세기 학습(twenty-first Century Learning)에 필요한 4Cs를 프로그램의 개발, 실행 및 증진에 통합해왔다. 더 나아가, CHEP는 현재 이러한 형태의 학습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층을 확대하고, 21세기 학습을 포함하는 문화유산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교사들을 훈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HEP의 접근법

CHEP 워크숍은 학생들에게 현실의 사람들과 현실의 문제와 관련된 현장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학습은 학생중심의 관찰, 경험, 질문, 탐색 그리고 반성을 통해 이루어진다. 학생들에게 하나에서 열까지 다 알려주기 보다는 학생들이 지식과 활동을 통합함으로써 의미를 만들어가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기 자신과 공동체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환경 간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수년간의 프로그램 운영

유·무형유산을 교육에 활용해온 CHEP는 일 년 내내 운영하는 주제별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 위해 활동해온 프로그래머, 예술가, 코디네이터 그리고 자원봉사 협력자들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은 무형문화유산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워크숍을 만들기 위해 역사적인 거주지, 전통놀이, 수공예, 지역 음식 그리고 지역의 신선식품 시장 거래와 공급자를 모두 활용한다.

청소년 예술 캠프

청소년 예술 캠프(Youth Arts Camp, YAC)는 CHEP의 가장 핵심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8일간 이어지는 YAC는 조지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인 초우라스타(Chowrasta)시장을 워크숍 장소로 활용하는데, 이는 청소년들이 예술을 통해 무형문화유산 활동에 참여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1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초우라스타시장은 인도인 상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었지만 인구구조의 변화로 최근에는 중국인과 인도인이 섞여 있다. 그들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지역의 지식과 공동체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최소 2세대 동안 사업을 이어왔다.

YAC의 학생모집은 초우라스타시장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에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이 지역은 도시 지역과 반도시 지역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요소에 근거하여 YAC는 전통 시장 공동체와 도시의 청소년 학생집단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YAC의 목적은 현대적 방식으로 지역의 문화적 가치에 공감하고 이를 표현함으로써 전통 시장 상인들의 생활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전에 열렸던 워크숍에서는 그림, 목판인쇄, 운동, 보드게임 기획, 인형만들기, 음악 등을 활용하여 상업의 역사, 공동체 이야기, 지역 관습, 전통 시장 운영 그리고 푸드마일 등 다양한 주제를 기록하고 표현하였다.

소리와 음악

음악은 기억의 한 방법으로서 활용되는데, 예술가-기획자들은 학생들이 무형문화유산활동에 참여하여 배운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16년 학생들은 시장 상인들의 판매대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를 채집하여 그 소리를 기본 재료로 소리를 재창조해냈다. 그런 다음 새로 만들어낸 소리를 상인들에게서 수집한 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쓴 가사와 연결하였다.

2017년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개선된 음악 워크숍이 기획되었다. 이는 참가자들이 좀 더 다루기 쉬운 수준의 작사·작곡과 상인-학생 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초우라스타 파이팅(Go, Go, Chowrasta)”﹡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워크숍에서는 작사·작곡과 노래공연을 통해 상인들의 성장배경, 일상생활 그리고 그들의 도전을 표현해 냈다. 학생들은 인터뷰, 관찰, 상인 따라하기 등을 하면서 자신이 담당하는 상인들을 알아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방법론

학생들은 보물찾기 하듯 시장을 재빨리 탐험하면서 시장의 핵심 상인들을 알아간다. 첫 번째 인터뷰는 자신들이 담당하는 상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담당 상인에 대한 정보-사업을 해온 기간,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 하면서 즐거운 일이나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내용을 인터뷰를 통해 알아낸다. 학생들은 실내로 돌아와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고 상인들에 대한 첫인상을 기록하고 자료들을 분류한다.

다음날, 학생들은 자기가 맡은 상인이 하는 대로 따라해 본다. 아침 일찍부터 학생들은 기본적인 장사기술을 배운다. 소고기 판매구역의 경우, 비위가 약한 사람은 고기 덩어리 다루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음료 판매대에서는 지역의 차를 만드는 법, 주문을 받고 돈을 받는 법을 배워야 한다. 채소 상인들은 심지어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판매대를 맡기고 가버리기도 한다.

학생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고객 구성은 어떤지, 가장 빨리 팔리는 채소는 무엇인지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다. 그들은 초우라스타시장의 판매대 운영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먼저 배운다. 예를 들면 상품을 몇 번이나 부리는지, 매대 임대료는 얼마인지, 가장 붐비는 시간은 언제인지 등이다. 동시에 그들은 시장 상인들이 함께 일하면서 공유하는 활동 등 일상적인 일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이렇게 장사를 해보는 경험을 하면서 학생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자료를 계속 정리하고, 자신이 만난 상인들에 대한 노래에 담고 싶은 핵심어를 추출해낸다. 그 다음 노래의 구조, 음악의 강약 그리고 가사 쓰는 법 등에 대해 학습했다. 음악을 담당하는 협력자들은 학생들이 노래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떤 사람들은 처음으로 악기를 들어보고 새 악기를 배우기도 한다. 일단 노래가 완성되면, 공연에 대해서 가르친다. 학생들은 비디오를 보거나 동료들 앞에서 공연하고 평가를 주고받으면서 자신들의 공연능력을 향상시킨다.

결과

워크숍은 두 번의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한 번은 상인 공동체를 위한 것이고 또 한 번은 일반 대중들을 위한 것이다. 학생들은 라이브 공연 전에 상인들의 판매대 앞에서 자신들이 배운 경험을 요약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이 워크숍을 위해 시간을 내준 상인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준다. 일반 공연은 초청관객과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관객이 시장을 돌아볼 수 있도록 걷기 투어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YAC의 지원 하에 시행된 다양한 워크숍에서 학생들이 했던 공연과 전시도 선보인다.

프로그램 진행 전후에 실시한 조사를 비교해보면 학생들은 프로그램 이후 초우라스타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대답했다. 나아가 자신들의 결정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관심을 이해하게 되는 능력, 자신이 속해있지 않은 사회 속의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다가가서 이야기하는 능력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비록 YAC가 학생들이 자신들의 상호소통 능력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일을 돕는 데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그들이 지역의 전통자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개인적 선택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자연자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도 확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아갈 방향

YAC이 점점 무르익어 4년차에 접어들면서 Arts-ED는 학생들이 무형무화유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 기획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생각, 사상 그리고 경험에 대한 해석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예술 형식을 활용하기를 바란다.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몇몇 도전과제들은 Arts-ED와 지역 공동체 간의 긴밀한 공동노력이 상호 이익이 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또한 예술가-기획자들은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식이 아니라 무형문화유산 그리고 무형문화유산과 자신들의 관계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워크숍을 기획할 수 있도록 제대로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 Go, Go Chowrasta는 앙 엥 복(Ang Eng Bok), 캉 수 켕(Kang Su Kheng) 그리고 아델라인 추아가 기획하여 운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