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공동체 식당: 싱가포르 노점 문화(Hawker Culture)

싱가포르 노점 문화

싱가포르의 노점 문화는 노점 센터, 노점상인 그리고 노점에서 파는 음식으로 구성된다. 노점 문화는 노점 센터라고 불리는 “공동체 식당”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며 음식을 맛보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살아있는 유산이다. 이는 사회 모든 계층의 사람들, 적당한 가격의 다양한 나라의 음식 그리고 공유하는 공동의 공간을 모두 아우른다. 이웃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유사한 음식문화를 찾아볼 수 있으며 동시에 이들 각각의 음식문화는 나름의 역사적 배경, 문화적 영향 그리고 사회문화적 기능을 지니고 있다.

싱가포르의 노점 센터는 자연스럽게 순환되는 구역으로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고 싱가포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 통합되어 있다. 다양한 문화의 음식들을 파는 노점은 항상 센터의 양옆을 따라 형성되며 중앙 통로에 야외 공동 식당이 형성된다. 보통 노점 센터에서는 불꽃이 일며 지글거리는 소리, 끓는 솥에서 올라오는 증기 등 많은 볼거리와 소리를 경험하게 된다. 노점 상인들은 주문을 받아 즉시 요리한 음식들로 유혹한다. 싱가포르에서는 가족, 동료 친구들이 수다를 떨고 음식을 함께 나누며 친목을 다지고, 북적거리는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언어로 노점상인과 고객들이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싱가포르의 노점 상인들

싱가포르에서 노점 상인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환경은 해를 거듭하면서 변화해왔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hawker”라는 말은 19세기와 20세기 초 거리에 다니던 초기 싱가포르 떠돌이 행상인을 가리키는 말에서 온 것이다. 그 당시 행상인들은 지지대가 달린 바구니를 이용하거나 어깨에 멘다든지, 세발자전거 혹은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만든 조리설비가 갖추어진 손수레와 같은 운반도구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물건들을 운송했다.

싱가포르의 독립시기에 행상인들과 지역 공동체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행상인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노점 센터를 개발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주민들이 쉽게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많은 노점 상인들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을 준비하는 데 자부심을 갖고 쉬지 않고 일했다. 일부 노점 상인들은 자신들의 조리법과 기술을 집안 대대로 이어가거나 전통을 유지하고 조리법을 연마하려는 견습생에게 물려줌으로써 세대를 거쳐 이어간다. 일부는 조리법이나 기술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 더욱 발전시켜 싱가포르 사회 발전에 따른 수요에 맞추어 음식을 공급한다.

다문화적인 노점상인 공동체는 중국인, 말레이인, 인도인 등 다양한 공동체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로 구성된 이주민 사회로서의 싱가포르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른 시기부터 노점 상인들은 순수한 기업주의적 정신, 인내 그리고 기술 연마에 대한 헌신 등을 통해 자수성가하였다. 거리의 음식은 싱가포르의 다문화적 특성을 만들어냈으며 많은 노점 상인들은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받은 새로운 음식을 창조해냈다.

싱가포르 공동체와 공동체 식사

싱가포르에는 노점상인 공동체 외에 나이, 성별, 민족 혹은 사회경제적 배경과는 상관없이 다양한 공동체가 노점 문화에 참여한다. 110개 이상의 노점 센터가 주거지, 유원지 그리고 업무지역 등에 분포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다양한 음식을 사먹을 수 있기 때문에 노점 문화는 싱가포르 일상생활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동료나 친구들은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노점 센터에 자주 가기도 하지만, 많은 가족들은 노점 센터를 자신들의 집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며 일부는 단골 노점 상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기도 한다.

오늘날 노점 센터는 “공동체의 식당”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든 사회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한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노점 앞에 쭉 줄을 서 있는 모습이나 낯선 사람들과 같은 테이블에 합석하는 모습은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친구, 이웃, 남녀노소 모두 함께 노점 센터에 모여 식사를 한 후, 이야기를 나누고 체스나 버스킹, 즉흥 예술 등의 활동을 한다.

싱가포르 노점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

여러 해 동안 개인들은 물론 공적 및 사적 영역, 공동체 기관, 비정부기구 그리고 교육기관 등은 싱가포르의 노점 문화를 보호하고 진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왔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싱가포르인으로 구성된 상당수의 공동체 단체들이 노점 문화 보호에 참여하고 있다. 비정부기구인 싱가포르 상인연합회(Federation of Merchants’ Assocications Singapore, FMAS)은 노점상인협회와 노점센터 대표자들과 협력하여 노점 상인들의 이익을 옹호하고 노점 문화를 보호하고 있다.

FMAS는 노점 상인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많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노점상인과 정부기관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노점 상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노점 문화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노점 문화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공동체 차원에서 수많은 공동체와 NGO들 역시 근대 노점 문화의 시대정신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조직한다. 예를 들어 “Birthday Collective”는 노점 상인들의 조리법과 관습은 물론 노점 센터에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행상 용어”를 기록함으로써 노점 문화를 보호하고자 한다.

정부기관 중 국립환경국(National Environment Agency)은 노점 관련 정책의 개정 및 시행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노점 센터 관리 및 확대를 담당하는 주무기관이다.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훈련강좌를 개설하고 노점 상인들이 노점 문화 관습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가판 프로그램 양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노점 센터 활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사회적 공간으로서 노점 센터를 확대하고 공동체 정신을 강화하기 위한 워크숍이나 공연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교육기관 역시 노점 문화 보호와 진흥에 기여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학생들은 다양한 종류의 거리음식과 노점의 역사를 기록하는 등 노점 문화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앳-선라이스 글로벌 셰프 아카데미(At-Sunrice Global Chef Academy)와 같은 전문요리학교의 학생들은 동서양의 고급 요리와 더불어 거리음식의 조리법도 배우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싱가포르 노점문화와 노점문화의 보호와 증진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싱가포르의 노점 문화는 싱가포르인들의 수요와 필요에 맞추어 계속 성장, 발전해왔다. 노점 센터는 여전히 지역의 음식을 손쉽고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며, 노점 상인들은 태국인, 일본인 그리고 한국인 등 새로운 이주자 공동체의 음식을 받아들여 혁신적인 퓨전 요리를 개발하는 등 세계무대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 분야의 산업을 증진하고 지속하려는 젊은 노점 상인들의 열정, 노점 문화를 기록하는 공동체의 계획 그리고 다양한 공동체, 단체 그리고 개인들의 공동노력은 노점 문화가 싱가포르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세대를 위해 노점 문화가 그 자리에서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