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공공 기관과 사설 단체 간 상호 협력

세계에서 가장 큰 삼각주 지대인 방글라데시에는 여러 개의 큰 강과 수많은 지류가 교차한다. 광활한 경작지와 처녀림으로 무성한 국경지역을 지닌 방글라데시는 자연의 풍부한 선물로 가득 찬 나라로 알려져 왔다. 고대 기록에서 방글라데시는 ‘에메랄드와 은의 나라’, ‘왕들의 정원’, ‘나라들 사이의 낙원’으로 묘사되어 왔다. 이 점에서 방글라데시가 항상 거주민과 무역상, 정복자의 마음을 끈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는 다양한 사상과 문화의 집결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조들이 남긴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유산의 보호를 위한 조치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우리의 풍부한 문화적 전통에 대한 소홀함의 가장 큰 원인은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사고 방식에 기인한다. 회교가 주류를 이루는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는 회교 교리에 따라 내세를 우선시하고 현세적 대상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보편화되어 있다. 이러한 인식 결여로 인해 자신의 문화적 전통과 문화의 보호, 보존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방글라데시의 유 ·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전체적인 국가 목록이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위대한 선구자들이 후대를 위해 방글라데시의 소중한 문화재들을 보존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들의 위대한 노력에 힘입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자료집들을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

  • 〈동(東)벵갈 민속 자료집(Prubabango Geetika)〉, 찬드라 쿠마르 데이에 의해 수집되고 디네쉬 찬드라 센에 의해 취합 및 편집됨, 1920~30년대, 전6권
  • 〈민속과 민요 자료집(Haramoni)〉, 무하마드 몬수르 우딘, 1961, 방글라아카데미, 전10권
  • 〈동벵갈 민속 자료집(Pracheen Purbabanga Geetika)〉, 크쉬티쉬 무릭, 1950년대, 전5권
  • 〈벵갈 민요 백과사전〉, 아쉬토쉬 바타차르야 박사, 1966, 서벵갈 민속연구위원회, 인도 콜카타, 전4권
  • 〈노래 백과사전(Sangeet Kosh)〉, 코루나마야 고스와미, 1985, 방글라 아카데미
  • 〈수천년의 방글라데시 연극사(Hajar Bachharer Bangla Nattyo)〉, 자밀 아흐메드, 다카대학교 극작과
  • 〈방글라데시의 토착연극〉 자밀 아흐메드, 다카대학교 극작과

나아가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지적재산권기구는 방글라데시의 전통 문화표현물의 지정, 평가, 지적재산 보호라는 주제의 방대한 연구 작업을 수행하였다. 연구 결과는 저명한 시인이자 방글라아카데미(Bangla Academy)의 전 소장 무하마드 누룰 후다에 의해 편집되어 2010년에 출간되었다. 이 연구는 방글라데시 민속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유 · 무형 장르들의 전통적 문화표현에 대한 광범위한 현장조사와 일련의 조사 결과이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가 구분한 전통적 문화 표현의 범주에 따라 표현, 음악 표현, 행위 표현, 유형 표현에 관한 조사가 행해졌다. 구전 표현에는 전설, 민담, 이야기, 시, 속담, 수수께끼, 격언, 바트카피타(pathkavita, 음송), 음악 표현에는 바울(baul, 유랑예인의 창악), 바와이야(bhawaiya, 방글라데시 북부의 민속창악), 회교 신비주의 창악, 바티알리(bhatiali, 뱃사공의 노래), 혼인식 축가, 지방 노래, 키르탄(kirton, 선창 및 응창 형식의 종교적 찬가), 행위 표현에는 전통놀이와 경연, 장터와 축제, 유형 표현에는 수공예품과 도예품, 점토공예품, 테라타, 목공예품, 죽공예품, 등나무공예품, 보석, 피타(pitha, 전통 과자), 농경기구, 어로기구, 민속건축, 악기, 릭샤(rickshaw, 인력거) 장식미술이 각각 포함된다.

특히 방글라데시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진흥을 위해 노력해 온 사설단체인 방글라데시아시아학회(Asiatic Society of Bangladesh)의 성과는 매우 의미 있다. 이 단체는 ‘방글라데시 문화 조사’ 사업을 완료한 뒤 그 결과를 12권의 전집으로 출간하였으며 이는 방글라데시 무형문화유산 분야에서의 목록 작성 노력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방글라데시 정부의 지원 하에 저명한 학자와 연구자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방글라데시 무형문화유산 국가 목록작성을 위한 최근의 작업은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선도적 공공기관인 쉴파칼라아카데미(Shilpakala Academy)에서 주도해 왔다. 이 기구는 문화부의 직접적인 감독과 협력 아래 2011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3년간 관련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본 기관은 그간 세계지적재산권기구와 방글라데시아시아학회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전국적으로 조사 및 연구를 실시할 것이며, 이를 위해 방글라데시 정부는 미화 136만 달러의 예산을 승인하였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4년에 방글라데시 무형문화유산 목록이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