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바틱을 만드는 모습 ©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박원모

‘형식, 비형식 및 무형식 교육’을 통한 무형문화유산의 전승 : 인도네시아 페칼롱간시 사례연구

현대사회에서 무형문화유산의 지속가능성은 현재와 미래세대로의 전승에 달려있다. 이는 유네스코 2003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전승의 목적은 무형문화유산의 계승자와 감상자를 양성하는 것인데, 이들이 없다면 무형문화유산은 점차 희미해지고 결국에는 완전히 사라져버릴 것이다. 전승은 형식, 비형식 및 무형식교육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 필자는 2009년 무형문화유산 보호활동 모범사례1The Operational Directives of the 2003 Convention have now replaced the term “Best Practice” with “Good Practice.”로 등재된 인도네시아 페칼롱간시 바틱 문화유산의 교육과 훈련의 사례를 들어 교육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2003 협약에는 ‘보호’를 무형문화유산 보호의 중요한 요소로서 ‘특히 형식 및 비형식 교육을 통한 전승’이라고 정의하고 있다.2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UNESCO). 2003 Convention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2003 Convention). Article 2, Paragraph 3. 유네스코 사업의 일부인 문화와 교육의 연계활동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2003 협약에는 ‘교육, 인식제고 및 역량강화’3Ibid. 2003 Convention. Article 14.에 관한 독립조항이 포함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특별히 비형식 교육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2003 협약은 협약의 원칙과 목적을 가장 잘 반영한 프로젝트, 프로그램 그리고 활동을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모범사례’라고 한다.42003 Convention Article 18. 이 모범사례에 무형문화유산 전승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된 몇몇 사례가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무형문화유산과 관련하여 형식, 비형식 및 무형식 교육이 무엇인지 그리고 각 교육방법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간략하게 논하겠다. 그리고 페칼롱간시의 바틱 문화유산의 교육과 훈련 사례를 이러한 교육방법과 관련시켜 논하겠다. 1970년대 초, 쿰스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은 이미 형식, 비형식 및 무형식 교육의 차이를 논의를 통해 확인하고 일반화시켰다.5Coombs, P. H. with Prosser, C. and Ahmed, M. 1973. “New Paths to Learning for Rural Children and Youth, New York: International Council for Educational Development.” One of several reports involving Coombs that popularized the institutional or bureaucratic categories of informal, formal, and non-formal education. See, also, P. Coombs and M. Ahmed. 1974. Attacking Rural Poverty. How Non-formal Education Can Help. Baltimore: John Hopkins Press.

비형식 교육의 일반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비형식교육은 현명하고, 존중할 만한 자발적인 학습과정이다. 이는 ‘경험의 확대와 활용’ 및 ‘대화’를 통해 효과를 거두는 교육활동이다.6Jeffs, T. and Smith, M. K. 1997, 2005, 2011. “What is Informal Education?” The Encyclopaedia of Informal Education. 듀이와 같은 전문가들은 비형식교육에서는 공동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7Dewey, J. 1933. How We Think. New York: D. C. Heath. 2003 협약은 교육 분야를 포함하여 무형문화유산 보호에 노력하는 공동체와 단체, 개인의 참여를 인정하고 권장한다.8UNESCO .2003 Convention. Article 15. 젤딘9Zeldin. 1999. Conversation: How Talk Can Change Your Life. London: Harvill Press. p.3, p.57.과 블리드10Blyth, C. 2008. The Art of Conversation. London: John Murray. p. 4. 등은 비형식교육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비형식교육을 국가교육시스템의 일부로 인정하고 있다. 정부는 비형식교육을 ‘가족과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으로 정의하고11Law No. 20 of 2003 on the System of National Education, Article 1, Paragraph 13. 비형식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이나 개인이 시험을 통과하면 이수한 교육과정을 인정해주고 있다.12Government Regulation No. 17 of 2018, Paragraph 117.

비형식교육은 전통적인 무형문화유산 전승방식, 즉 ‘생활 속에서 배움’이다. 장인은 가족 구성원의 일부로서 제자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에게 무형문화유산을 전승한다. 이 경우 대개는 공식적인 교과과정이 없으며 전형적인 단계별 교육이나 훈련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학생들 역시 스승을 도와 스승의 가족의 일원으로서 종종 집안의 잔일을 하면서 별도로 무형문화유산 교육을 받는다.

이러한 교육의 장점은 스승과 제자 간의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식적인 대중교육을 통해서는 전승이 어려운 신비적이고 비밀스러운 특정 지식을 전승하기가 용이하다. 교사나 스승은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평가하고 학생 개인별로 맞춤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무형문화유산 습득이 훈련을 받은 기간에 비례해서 진행된다는 오해를 피할 수 있다.

반면에 이 체제가 갖는 단점은 현대사회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전적으로 이 학습과정에 전념할 시간과 끈기를 가진 학습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를 이수하더라도 실질적인 생계를 보장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필자의 경우에도 8년 동안 전통학교에서 그림자인형극(와양 쿨릿, 수라카르타 양식)을 배웠지만 과정을 이수한 후 이 종목을 연행하면서 생계를 꾸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무형문화유산의 비형식교육을 마친 대부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무형식교육과 관련하여 포드햄은 “무형식교육은 ‘인증 받은 교육제도 밖에서 행해지는 교육, 학습 및 훈련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고 하였다.13Fordham, P. et al (1979) Learning Networks in Adult Education. Non formal education on a housing estate, London: Routledge and Kegan Paul. 250 + viii pages.

무형문화유산과 관련하여 무형식교육은 비형식교육과 유사하다. 이 또한 강의나 훈련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여전히 전통학교에서 전통적 방식으로 행해진다. 이는 비형식교육의 많은 장점을 취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그들의 스승과 함께 살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경우 공식적인 교과과정이나 단계별 교육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며, 시험이나 과정 이후 주어지는 학위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 역시 졸업 후 자신들이 배운 무형문화유산을 연행하여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

한편 공식교육은 일반적으로 학교와 대학을 통해 이루어지는 체계화된 교육이다. 그리고 교육과정이 초등, 중등 그리고 3차 교육기관(대학)으로 단계별로 구성된다.14Law No. 20 of 2004, Article 1, Paragraph 11, Juncto Government Regulation No. 17 of 2010, Article 1, Paragraph 6 공식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교육과 학습활동을 위한 교과과정이 확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을 본다. 보통 공식교육에서는 교육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명확한 단계별 필수조건들이 정해져 있다.

초중등학교와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공식교육은 현재까지는 가장 지배적인 교육형태이다. 교육과정은 교육부에 의해 정해지고 대부분은 어학과 수학이 중심이다. 이 경우 무형문화유산은 공식교육에서 핵심 교과과정에 속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유네스코사무국은 향후 초중등학교와 대학의 무형문화유산 교과과정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협약 제정과정에서도 무형문화유산 종목의 무형적 특성을 잃지 않도록, ‘지나치게 형식화’된 무형문화유산 교육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치원에서부터 최소 중등교육과정의 공식교육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무형문화유산을 익히고 이해할 만한 충분한 시간이 거의 없다. 그래서 무형문화유산을 지역 콘텐츠나 교과외 활동으로서 학교교과과정에 통합하는 시범사업이 시행되었다. 그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최소한 학생들은 무형문화유산이 그들의 문화 정체성이자 유산의 일부임을 이해하는 무형문화유산의 감상자들이 되고 있다. 일부는 연행자, 계승자 그리고 전승자가 될 지도 모른다. 이 교육방식의 장점은 많은 수의 학생들에게 무형문화유산을 전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교사 훈련을 위한 ‘교육자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연행자들이 직간접적으로 형식교육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여기에 딱 들어맞는 사례가 바로 ‘페칼롱간시 바틱박물관과 초중고등 및 직업학교, 기술전문학교의 문화유산 공동교육 및 훈련’이다. 이 사례는 2009년 무형문화유산 보호 모범사례에 등록되었다.

바틱 공동체는 바틱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점차 줄어들자 이의 보호를 위해 바틱 문화유산을 전승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바틱박물관과 초중고등학교 및 직업학교 그리고 기술전문학교와 공동으로 진행한 사업으로, 지역 콘텐츠 혹은 교과외 과목으로 바틱의 문화적 가치를 교육하는 과정과 전통공예과정을 교과과정에 포함시켜 진행했다. 페칼롱간시 시장은 시의 모든 학교가 바틱박물관의 바틱문화유산 이론과 실습 워크숍에 학생들을 참가하도록 하거나 교사들이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교육자 훈련 프로그램에 참석하도록 요청하는 조례를 제정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페칼롱간 지역은 물론 이웃의 바탕, 페말랑 그리고 테갈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페칼롱간시의 경우 교사들이 전통교육방식과 유사한 교육방법을 바틱 문화유산 교육에 적용함으로써 지나친 형식화의 위험을 완화시켰다. 몇몇 전통적 교사들을 초정하여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교장, 교사 그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와 여러 데이터를 보면 이 프로그램이 인기 있고 성공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몇몇 교장들은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다른 과목에서도 학생들의 성취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사한 조치들이 다른 무형문화유산종목을 보유한 지역에서도 취해졌다. 지역 무형문화유산의 적절한 사례로서 서자바주의 앙클룽, 아체주 가요 루에스구의 사만 그리고 파푸아와 서파푸아주의 노켄을 들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교육기관의 교과과정에 문화유산을 교과목으로 포함시킴으로써 무형문화의 가치를 젊은 세대에게 전해주는 좋은 사례들이다.

Notes   [ + ]

1. The Operational Directives of the 2003 Convention have now replaced the term “Best Practice” with “Good Practice.”
2.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UNESCO). 2003 Convention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2003 Convention). Article 2, Paragraph 3.
3. Ibid. 2003 Convention. Article 14.
4. 2003 Convention Article 18.
5. Coombs, P. H. with Prosser, C. and Ahmed, M. 1973. “New Paths to Learning for Rural Children and Youth, New York: International Council for Educational Development.” One of several reports involving Coombs that popularized the institutional or bureaucratic categories of informal, formal, and non-formal education. See, also, P. Coombs and M. Ahmed. 1974. Attacking Rural Poverty. How Non-formal Education Can Help. Baltimore: John Hopkins Press.
6. Jeffs, T. and Smith, M. K. 1997, 2005, 2011. “What is Informal Education?” The Encyclopaedia of Informal Education.
7. Dewey, J. 1933. How We Think. New York: D. C. Heath.
8. UNESCO .2003 Convention. Article 15.
9. Zeldin. 1999. Conversation: How Talk Can Change Your Life. London: Harvill Press. p.3, p.57.
10. Blyth, C. 2008. The Art of Conversation. London: John Murray. p. 4.
11. Law No. 20 of 2003 on the System of National Education, Article 1, Paragraph 13.
12. Government Regulation No. 17 of 2018, Paragraph 117.
13. Fordham, P. et al (1979) Learning Networks in Adult Education. Non formal education on a housing estate, London: Routledge and Kegan Paul. 250 + viii pages.
14. Law No. 20 of 2004, Article 1, Paragraph 11, Juncto Government Regulation No. 17 of 2010, Article 1, Paragraph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