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타지키스탄 포도밭 전경 ⓒ 딜쇼드 라히모프

타지키스탄의 전통 조경지식과 조경기술

조경은 타지키스탄에서 매우 인기 있는 전통농업의 한 분야이다. 타지크어로 바그(bāgh, 정원)는 세 가지 의미를 갖는다. 개인 마당에 있는 정원, 마당을 따라 담장을 두른 정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정원으로, 여름에 일시적으로 머물거나 살기 위해 만든 곳이다. 이런 정원에서 사람들은 과일나무와 그늘을 드리운 나무, 또한 꽃이나 여러 작물들을 키우기도 한다.

타지키스탄의 환경과 기후는 사과, 포도, 석류, 복숭아, 모과, 무화과, 배, 자두, 살구, 체리, 오디, 앵두,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등 다양한 과일을 키우기에 적합하다.

전통 타지크 원예는 다양한 방법으로 나무를 키우는데 주로 접붙이기와 가지 접붙이기 그리고 파종 등의 방법이 쓰인다. 가지 접붙이기는 과수를 기르는 오래된 방법 중 하나로, 잎을 나무줄기에 접붙이거나 가지를 그루터기에 접붙이기도 하고 싹눈을 심거나 나무껍질을 심기도 한다.

조경과 관련해서는 물을 대거나 뿌리 주변 흙을 부드럽게 해주는 일, 비료주기, 라임으로 나무줄기의 아랫부분을 하얗게 칠해주기, 포도나무의 불필요한 잎 떼어주기 그리고 살충제 뿌리기 등의 노동이 따른다. 계절에 따라서도 하는 일이 달라진다. 예를 들면 어떤 지역에서는 겨울이 오기 전에 석류나무, 무화과 그리고 감나무가 얼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줄기를 짚이나 낡은 옷으로 감싸주어야 한다. 그리고 어린 석류나무와 포도나무 줄기를 땅속에 묻거나 뿌리를 양의 배설물로 만든 거름 속에 넣어두기도 한다.

타지키스탄의 북부지역, 특히 쿠잔트(Khujand)와 아시트(Asht), 코니보돔(Konibodom), 바다크샨(Badakhshan)의 살구 재배는 예로부터 그 지역 과수농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조경사들은 마토비(mahtobi, 달 같다는 의미), 콴다크(qandak, 사탕), 아미리(amiri, 왕의 살구), 구르다이 고브(gurdai gov, 소의 콩팥), 도나카자크(donakajak, 비틀린 씨앗), 무슬리미(muslimi, 무슬림), 수르크(surkh, 빨강), 눌리 조가크(nuli zoghak 검은 부리), 루키 자보논(rukhi javonon, 젊은이의 얼굴), 팔가리(falghari, 팔가르 지역 생산), 굴링(ghuling, 말린 살구), 오바크(obak, 물기가 많은), 쇼크-쉬칸(shokh-shikan, 가지치기), 투르샤크(turshak, 신맛이 나는) 그리고 쉬르파이반트(shirpayvand, 우유 접붙이기) 등 다양한 종류의 살구를 재배한다.

사과는 히사르(Hisar)와 라쉬트(Rasht) 계곡, 다르바즈(Darvaz) 지역에서 많이 생산된다. 20여 종 이상의 사과가 재배되는데 수르크셉(surkhseb, 빨간 사과), 사페드셉(safedseb, 하얀 사과), 파크타셉(pakhtaseb, 목화 사과), 쿠보니(khuboni, 예쁜 사과), 투르샤크(turshak, 신맛), 상셉(sangseb, 돌밭에서 자라는 사과), 카르부자셉(kharbuzaseb, 멜론 사과) 그리고 사마르칸디(samarqandi, 사마르칸트산) 등이 있다. 이 지역에서는 다양한 복숭아와 석류도 재배한다. 복숭아 종류로는 하얀 복숭아, 붉은 복숭아, 안지르-샤프톨루(anjir-shaftolu, 무화과 복숭아), 롤라-샤프톨루(lola-shaftolu, 튤립 복숭아)가 있고 석류 종류로는 쉬린(shirin, 단맛), 사브자노르(sabzanor, 초록색), 투르쉬(tursh, 신맛) 그리고 한달라-안노르(handala-anor, 칸달루프(껍질은 녹색인데 속은 오렌지색인 멜론)가 있다.

자귀나무는 타지크인의 생활에서 매우 다양하게 활용된다. 목수들은 이 단단하고 강한 성질을 가진 나무를 나무접시, 숟가락 또는 악기를 만드는 데에 사용하며, 자귀나무 잎은 누에의 먹이로 주기도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뽕나무 열매인 오디로 주스, 말린 오디, 잼 그리고 가루를 만든다.

포도 재배는 특별한 관리가 따른다. 이른 봄부터 가지를 치고 오래된 포도나무 껍질을 벗겨낸다. 그리고 나무줄기 아래에 라임을 바른다. 포도열매가 시원치 않으면 포도덩굴과 잎을 정리하고 덧자란 가지를 쳐내서 영양분이 과일로 가도록 한다. 11월 첫눈이 오기 전에 포도를 따서 안구르코나(angurkhona)라고 하는 특별한 저장고에 보관한다. 저장고 천장에는 특별히 제작한 밧줄이 매달려 있는데 그곳에 포도를 걸어둔다. 타지크의 원예사들은 수많은 종류의 포도를 재배한다. 포도 품종으로는 안구리 시요(anguri siyoh, 검은색), 칠리카(chilika, lady finger), 딜리 카푸타르(dili kaftar, 비둘기의 마음), 토이피(toifi, 대중적), 오바크(obak, 물이 많은), 마스카(maska, 버터), 후세이니(husaini, 후세인 지역 생산), 키쉬미쉬(kishmish, 씨가 없는), 그리고 자브즈(javz, 견과) 등이 있다. 포도는 일반적으로 생과 상태로 먹지 않는다. 대신에 레이즌처럼 말린 포도로 먹거나 잼이나 주스, 식초 혹은 디저트로 만들어 먹는다.

많은 타지키스탄의 속담, 민요 그리고 민속 신앙이 이러한 정원과 과일, 나무들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종종 전통지식과 조언, 토착민들을 위한 가르침으로도 활용된다. 이렇듯 전통지식과 관습을 현대의 과학지식과 연계함으로써 환경 파괴없이도 가정 원예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