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종마의 짝짓기 의식 '아이기르 코수' 의 한 장면 © 카자흐스탄 국립울르타우역사문화자연보존박물관 연구원

카자흐스탄 말 목동들의 전통 봄맞이

카자흐스탄의 테리사칸(Terisakkan) 마을(카자흐스탄 중부 울르타우 지역 북부 외곽 지대에 위치)은 매년 전통적인 ‘봄맞이’ 축제를 개최하며, 축제기간 중 3개의 전통의례인 ‘비예 바이라우(Biye Baylau)’, ‘아이기르 코수(Ayghyr Kosu)’, ‘끄므스 무른드크(Kymyz Muryndyk)’를 행한다. 테리사칸 마을의 봄맞이 축제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대표적인 유목문화이며, 마을의 가장 중요한 연중행사이다. 봄맞이 축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새순과 꽃이 나오고 망아지들이 뛰놀고, 새로운 삶의 순환이 시작되며, 전통음료 끄므스를 담그는 5월에 열린다.

전통의례는 선조 유목민들에게서 물려받은 카자흐스탄 고대신앙의 흔적이다. 특히 말과 캄바르 아타(Qambar Ata)에 대한 숭배와 관련되어 있다. 캄바르 아타는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지역의 민속에서 목동, 말의 수호신, 서사영웅, 전통음악 연행자 등으로 인격화되어 나타나며, 카자흐인들에게는 즐키쉬 아타(Zhylkyshy Ata), 즉 ‘목동들의 아버지’로도 알려져 있다.

캄바르는 ‘종마’라는 뜻이다. 따라서 카자흐 민속에 등장하는 캄바르 아타라는 인물은 말과 관련되어 있다.

말의 수호신, 캄바르는 종마이다. 발전의 기원이며 부의 근원이다. 1Toktabai A. U. 2004. “Horse Cult of the Kazakhs”(번역본). “Культ коня у казахов.” Almaty. 25 (원본)

오늘날에도 나이가 많은 카자흐인 목동들은 축제 개막 시, 이슬람교의 영향이 복합된 전통의례를 하면서 제일 먼저 캄바르 아타를 언급하고 찬사를 보낸다.

캄바르 아타, 말의 수호신. 신이시여,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소서. 끄므스가 항상 풍부하게 만들어지도록 해주소서. 우리 아들과 딸들이 모두 건강하게 해주소서. 친지들과 화합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 우리의 동맹이 단단해지도록 해주소서. 위대한 신이시여. 2Ibid. 24

그런 다음 마을의 최고 연장자가 나와 마을 사람 모두에게 축복을 내리면, 봄축제의 첫 행사인 비예 바이라우 전통의례가 시작된다. 비예 바이라우는 몇 가지 순서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젤리 타르투(Zheli Tartu)이다. 땅에 말뚝을 박고 암말과 망아지를 밧줄로 잡아당겨 묶는 의례이다. 첫 번째 말뚝은 항상 마을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사람이 박는다. 두 번째는 젤리 마이라우(Zheli Maylau)이다. 여성들이 밧줄에 기름칠을 하고 말뚝에 신선한 버터를 바르면서, 캄바르 아타에게 “우유가 많이 나오고 모든 말뚝이 버터로 가득하게 해주세요”라고 간청한다. 3Ibid. 25–26 다음 순서는 비예 바이라우의 중요한 의식 중 하나인 음식 나누기이다. 마을 사람들은 축제를 찾아온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주로 버터, 크림, 집에서 만든 빵과 사탕)을 나눠준다. 밧줄에 묶인 말 근처에서 음식을 권한다. 근처에 서 있던 사람들은 음식을 거부하거나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음식을 먹고, 소원을 빈다.

비예 바이라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한 순간은 암말의 첫 우유를 짤 때이다. 마유를 짜는 일은 여성들의 몫이다. 남성들은 망아지를 한 마리씩 암말에게 데리고 와 젖을 물린 다음 여성들이 우유를 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때 모두가 입을 열어서는 안 된다. 봄철 암말의 첫 우유를 짤 때에는 말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악령으로부터 마유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여성들은 ‘쿠비니 이스타우(Kubini Ystau)’를 한다. 이는 끄므스를 만들 나무통에 버터를 바르고 사모바르(Samovar, 차를 끓이는 큰 주전자)에 신선한 향나무를 데워 연기를 피우는 행위를 말한다.

아이기르 코수는 종마의 짝짓기 의식으로 비예 바이라우와 같은 날에 행한다. 여성들은 종마의 갈기와 꼬리에 버터를 바르고 캄바르 아타에게 말이 새끼를 많이 낳게 해달라고 빈다. 남성들은 종마들을 무리에서 끌어내어, 잠시 동안 붙여 놓는다. 그런 다음 굴레를 벗기고 다시 말 무리 속에 섞이도록 한다. 이어서 축하 음악공연과 전통경기 행사가 진행되고, 축제의 첫날이 마무리 된다.

끄므스 무른드크는 카자흐 말 목동들의 전통 봄맞이 의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처음 만든 끄므스를 함께 나누어 마시며, 새로운 계절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의례는 마을에 거주하는 모든 가족들이 첫 수제 끄므스를 준비하면서 시작된다.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여성이 제일 먼저 끄므스를 맛본다. 끄므스가 담긴 쿠비(Qubi, 나무통)에 흰 천을 두르고, 채찍질을 하며, “맑은 영혼, 고결한 소원”이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나이가 많은 다른 여성들과 함께 테이블의 상석에 앉는다. 이어서 나이 많은 남자들과 나머지 손님들이 앉는다. 의례용 음식을 먹기 전 가장 나이가 많은 남성이 캄바르 아타(전설에 따르면 캄바르 아타가 끄므스를 최초로 만들었다 4Ibid. 26–27 )의 이름을 부르며 축복의 말을 한다. 식사는 끄므스를 마시는 것과 함께 끝나고, 음식을 준비한 모든 사람들을 축복하면서 끝난다. 끄므스 무른드크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끄므스를 마시는 의례에 참여할 때까지 며칠이고 계속된다.

Notes   [ + ]

1. Toktabai A. U. 2004. “Horse Cult of the Kazakhs”(번역본). “Культ коня у казахов.” Almaty. 25 (원본)
2. Ibid. 24
3. Ibid. 25–26
4. Ibid. 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