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기후시(市) 해안가 유람 © 이마이시 미기와

일본의 전통선박 건조기술과 그 전승과정

일본의 선박 건조 역사는 뗏목과 통나무배(속이 빈 배)에서 시작된다. 이후 선체에 나무판자를 연결하는 반(半)건조 선박으로 발전하였다가 나무판자만으로 배를 건조하는 데까지 기술이 발전하였다. 좀 더 규모가 큰 선박 건조에 대한 강한 열망과 목재 및 선박 제작기술의 발전이 이러한 점진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박 건조의 발전이 순차적으로 일어났다고는 할 수 없다.

최근까지 일본열도에는 각 단계의 발전과정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배들이 사용되었다. 연안지역의 어로작업에 사용되는 작은 목조선에는 특히 지역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데, 예를 들면 해안지형, 거친 파도와 조류, 어로방식 및 낚시 형태, 주변의 자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선박재료의 특성 등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형태의 선박이 제작되었다.

작은 목조선은 대부분 ‘후나다이쿠(造船工)’라고 하는 전문 수공업자가 제작한다. 이들 조선공들은 방수처리와 곡면 제작과 같은 특수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가옥을 짓는 대목장들과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곡선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고도의 숙련도를 요하는 작업이다. 초기 통나무배와 반건조 선박의 경우 곡선은 나무의 속을 파내고 목재 표면을 다듬으면서 만들어내지만, 배가 점차 구조화되면서 나무판자를 구부려 곡선을 만들어내야 하는 기술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나무판자를 구부리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열과 증기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조선공은 불과 증기를 나무판자에 직접 갖다 대면서 강한 힘이나 바이스1)를 이용하여 나무판자를 원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구부린다. 특히 뱃머리 제작에는 가장 정교한 기술과 숙련도가 요구되는데, 좌우 양쪽의 곡선이 대칭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공은 방수성을 높이기 위해 두 개의 판자가 맞붙는 연결부를 대패질하여 울퉁불퉁한 부분을 매끈하게 다듬고, 가장자리를 망치로 두드려 연결된 판자를 꽉 맞붙이는 등 판자의 연결부위에 압력을 가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다 우연히 이러한 방식으로 압축된 부분이 습기를 빨아들여 부풀면서 연결부의 방수성을 더 높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다른 선박제작 방법으로는 못을 사용하여 판자를 연결하는 것인데, 특히 세토내해 지역2)에서 이 방법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또 다른 방법은 대갈못과 나무마개로 판자를 연결하고 옻칠을 하여 틈새를 막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주로 일본 서부해안 지역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건조기법이다. 또한 배의 바닥과 다른 부분을 연결할 때에는 특별한 방수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조선공은 매우 창의적인 방식을 사용하였는데, 바로 사이프러스나 나한송 껍질을 부드러워질 때까지 두드려 섬유질의 뱃밥3)을 만들어 배안쪽 판자 연결부의 틈새에 메꾸어 넣는 것이다.

이러한 기법과 기술들은 1960년대 후반 플라스틱으로 만든 배들이 대중화되면서 급속도로 소멸되었으며, 조선공의 수 역시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미에현에 위치한 도바해민속박물관(Toba Sea Folk Musuem)이 2002년 실시한 조선공 소재파악조사에 따르면, 선박 건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대략 170명(은퇴자 포함) 정도만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숫자는 지난 15년 동안 더욱 감소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박 건조기법의 전승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츠가루가이쿄 해협과 그 주변 지역의 선박 건조 기법과 니가타현 오기의 다라이부네(盥船)4) 선박 건조기법이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국가 중요무형민속문화재(민속기예)로 등재되었다. 이는 선박 건조기법으로는 최초 등재 사례였다.

다라이부네는 니카타현과 도야마현, 이시카와현 등 서부해안 지역의 어로작업에서 매우 유용하다. 왜냐하면 암초 지대에서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할 때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우 가볍고 심지어 제작비용도 싸다. 하지만 현재는 니카타현의 사도섬에만 이 기술이 남아있다. 다루(욕조통)를 제작하는 기술은 배 제작에 쓰이는 기술과 유사한데, 판자들을 대나무 못으로 연결하고, 단단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트러스 후프5)로 꽉 죄는 방법이다. 욕조통도 방수성이 탁월하고 결이 매끄러운 나무판자를 사용하여 이와 동일한 기법으로 제작하지만, 다라이부네에는 또 다른 기발한 방법이 추가로 적용된다. 즉, 방수가 되는 널안6)이 욕조의 경우는 안쪽을 향하고 있지만 다라이부네의 경우는 바깥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사도에서는 다라이부네가 중요한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또한 사도는 장인 훈련과정 개설과 다라이-부네 경주대회를 개최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 다라이부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기술적 전통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