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킬리망갈람 직조 공예가 프라브하바티 여사 © 비얄티 민속단체

인도 킬리망갈람 마을의 아주 특별한 직조 공예가

돗자리짜기의 역사

쿠라바(Kurava) 공동체는 타밀 나두(Tamil Nadu)에서 이주해 와 닐라(Nila)강 연안에 정착하여 오랫동안 돗자리짜기 전통을 이어왔다. 불행하게도 낮은 수익과 원료 부족으로 쿠라바 공동체는 결국 전통에 대한 관심을 상실하였고 이 기능을 보유한 사람으로는 U. 차미(U. Chami) 씨가 유일했다. 그는 킬리망갈람직조협동조합(Killimangalam Weaving Cooperative Society)을 통해 오랜 세월 동안 돗자리짜기 전통을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현재 72세로 노쇠해진 그는 이 일에서 손을 떼었다. 그는 은퇴하기 전, 쿠라바 원주민이 아닌 프라브하바티(Prabhavathi) 여사에게 이 직조 기술을 가르칠 수 있었다. 현재 프라브하바티는 스승의 뜻을 받들어 비록 이 공동체에서 외부인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 직조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있다. 돗자리짜기 전수자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의지가 바로 이 돗자리짜기 공예기술 생존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은 차미 씨는 1992년 인도 직물부가 수여하는 공예장인상을 수상하였다.

킬리망갈람직조협동조합은 1950년 후반에 시작되었으며 1980년대 중반에 전성기를 누렸다. 그 당시 수많은 상근 노동자와 시간제 노동자들이 여기에 속해 있었으며 일부는 집에서 일하면서 완성품을 공급하였다. 이 협동조합은 지역 시장과 상당히 잘 연계되어 있었으며 조직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외부지역으로 생산품을 판매하였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플라스틱 재질의 돗자리가 보급되면서 협동조합은 이들과 경쟁하게 되었고 그 경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프라브하바티에 따르면 이 직조전통과 문화적 측면을 새로운 세대에게 전해주는 것이 생산품 그 자체보다도 더 큰 이익을 수반한다. 하지만 관심부족과 충분하지 않은 보조금 때문에 일반사람들은 이 일을 직업으로 선뜻 택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이 일을 시간제 노동 정도로 여기고 있다.

프라브하바티는 전통직조가 결코 특별하지 않다는 점을 조기에 간파했다. 그 밖에 다른 전통과 관련된 직업들, 예를 들어 항아리 제조, 종 제작, 직물 직조 그리고 대나무 짜기 등도 같은 운명에 처해 있다. 이 종목들은 생활양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이러한 직업을 단순한 일자리로 분류하기 어렵다. 여전히 전통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사람의 노동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전통적 디자인이 들어간 커다란 매트 하나를 짜는 데에는 3일에서 1주일 정도 걸린다. 풀을 가공처리해서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은 2~3주가 소요된다.

전통의 생존

직조를 대하는 태도 변화에 대응하여, 프라브하바티는 시장성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협동조합은 차판감(chappangam)과 같은 천연염료를 사용하는 등 전통방식을 고수하면서 식탁보, 요가매트, 벽걸이 등 판매가 쉬운 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킬리망갈람 마을은 2006년 유네스코가 팔라쿠지 파야(pallakuzhi paya)라고 하는 특별한 디자인에 우수인증을 수여하여 돗자리짜기 전통기술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이를 계기로 사라져가던 전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04년 인도공예위원회의 지타 크리쉬나무르티(Geetha Krishnamurthy) 여사가 유네스코 인증을 받기 위한 계획에 착수하였다.

미래를 향하여

프라브하바티는 이 유산을 이어나가면서 더 많은 직조 공예가들을 참여시켜야 하는 책무를 지니고 있다. 그녀는 공동체로부터 인정을 받고 이 전통을 대중화하는 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연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 그녀는 5명의 제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특히 자신의 노력이 다른 분야에서도 인정받게 되면서 그녀의 꿈은 커져가고 있다. 그녀는 최근 수년 간 바얄리민속단체(Vayali Folklore Group)에 많은 변화가 진행되었다고 확신한다.

2013년 프라브하바티와협동조합은 공동으로 바얄리민속단체의 크라프틸라(Craftila, 닐라의 공예)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이들의 협력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크라프틸라를 통해 바얄리는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협동조합이 필요한 제도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나아가 바얄리는 관광과 연계하여 정기적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바얄리가 프라브하바티의 노력과 도전을 기록한 ‘킬리망갈람의 아주 특별한 직조 공예가’라는 영화를 제작하면서 협동조합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 영화는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2016년 스미소니언세계민속학자상을 수상했다. 프라브하바티의 노력과 크라프틸라 덕분에 밀려드는 주문으로 그녀는 더욱 바빠졌다. 하지만 크라프틸라의 코디네이터 K.K. 비자얀(Vijayan) 씨에 따르면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그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