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19세기 전통 문양과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피지 전통 결혼식 예복(가투 바카비티, gatu vakaviti)

이타우케이 무형문화유산보호를 위한 문화지도 제작

배경

2003년 피지의 보스 베루 바카투라가(Bose Levu Vakaturaga, 추장대회의)와 바누아(vanua, 피지섬 연맹)는 이타우케이(iTaukei)의 전통지식 체계와 피지민족의 문화표현물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였다. 그러나 법적으로 보호체계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을 사람들이 그들의 지역에 존속하는 의례와 의식, 무용, 관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문화유산 목록을 작성해야만 한다. 따라서 바누아와 다른 여러 부족들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자신들의 이야기와 전통지식이 제대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적절한 체계를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문화지도 제작 계획이 수립되었다.

피지의 문화지도 제작은 무형유산 종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전통지식 및 문화표현물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는 작업이며, 이 데이터베이스는 피지 최초의 국가목록이기도 하다. 이러한 목록화 작업과 더불어 이타우케이언어문화연구소는 유·무형문화유산을 보호 및 보존하고,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증진하며, 문화 권리를 존중하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주요 요소로서 전통에 기반을 둔 창조성과 혁신성을 진흥하는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2004년 문화지도 제작에 착수한 이래 현재까지 14개 주 중 12개 주의 954개 마을의 문화지도 제작이 완료되었고, 현재 우리 연구소는 13번째 주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그 중 한 곳의 검증 과정이 2017년 7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또한 이타우케이의 언어와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관련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프로젝트 개시

2004년 이타우케이 언어문화연구소는 2개 마을과 1개 구역에서 문화지도 제작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먼저 시범연구를 수행하였다. 시행 가능성에 대한 테스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한 개의 마을 또는 구역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시간
  • 전체 목록작성 작업에 필요한 인력자원
  • 각 마을 방문조사에 필요한 비용
  • 보고서의 편집, 점검 및 평가를 포함한 목록화의 전 과정을 완료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
  • 목록작성의 개념을 홍보하기 위해 필요한 체계 또는 요소에 대한 인식제고
  • 정보 제공자의 문제해석에 대한 이해도
  • 비지정된 전통지식과 문화표현물의 여러 측면 및 추가적인 문제 상황에 대한 인식

목록작성의 목적

문화지도 제작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다.

  • 이타우케이 무형문화유산 종목 확인
  • 이타우케이 무형문화유산의 기록
  • 위험에 처한 무형문화유산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제공
  • 이타우케이 무형문화유산 전 종목의 목록화
  • 공동체 주도의 지속가능한 자원 관리 강화를 위한 보호계획 제공

종목 지정

무형문화유산 지정 작업은 피지의 수백여 개 섬에 산재해 있는 1,171개 마을의 이타우케이 공동체에 의해 수행된다. 문화지도 제작을 시작하기 전에 각 공동체의 대표들과 자문회의를 열어 녹취 인터뷰 및 전통지식과 문화표현물 목록화 작업에 대한 필요성과 근거를 설명하며, 개별 마을에서 진행될 준비 작업을 지원하고 방문일정을 확정한다. 사회 구조상 최고 지위에 있는 추장 바로 아래 단계가 소부족(sub-clan)이라고 불리는 하위조직인데, 이는 원로들이 이끌어가는 조직이다. 이들이 무형문화유산을 확인하고 기록화 작업을 수행할 정보제공자와 작업 공간을 지정하게 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탈라노아(talanoa)라고 불리는 전통적 접근법을 통해 공개적으로 논의되고, 영상기록 및 녹취를 하기 전에 정보제공자가 이를 먼저 점검한다. 이 탈라노아는 이야기 전달 및 학습을 위한 이타우케이의 옛 관습에 근거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 기록은 영상, 음성 및 스틸사진 등으로 저장된 인터뷰를 근거로 해서 이루어진다. 현장에서 채록된 정보는 데이터베이스 저장을 위해 디지털로 전환하기 전에 이를 검증할 정보제공자에게 먼저 제공된다. 추장과 정보제공자는 인터뷰 진행 전에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활성화와 전승

정부부처는 문화지도제작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위험에 처한 문화표현물과 무형문화유산의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연다. 이제까지 이들 공방의 대부분은 바구니, 돗자리, 항아리와 같은 전통공예 워크숍이었다. 워크숍에서는 한 명의 원로 무형문화유산 보유자와 공동체에서 선발된 젊은이들이 함께 전통공예를 전수 받는다. 그리고 일 년에 여러 차례 주 단위의 축제가 열릴 때, 이들의 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장소가 제공된다.

최근 이 문화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탈리 골리로와 부이니곤(tali golilowa buinigone, 전통 방식의 그물제작)이라는 워크숍이 생겼는데, 2016년 5월에 3주간 개설되었다. 여기서 실제 어망의 주름을 잡는 방법뿐만 아니라 관련 문화 활동, 예를 들면 콜라콜라(colacola)라는 전통적인 어부들이 선물을 받는 의식 등이 이루어졌다.

국제협력 구축

문화지도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지역 및 국제 협력도 확대되었다. 지난 2010년 4월 아태무형유산센터(이하 아태센터)와 공동으로 피지 이타우케이부는 제1차 소지역 네트워크회의인 ‘태평양 소지역 무형문화유산보호네트워크 회의’를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는 피지, 파푸아뉴기니, 통가, 바누아투를 포함한 2003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당사국의 대표자들이 참가하였다. 회의는 역내 무형문화유산 보호 현황의 공유 및 학습과 협약이행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었다. 논의된 주제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 2003무형유산보호협약의 업데이트
  • 아태센터의 역할과 활동 소개
  • 무형문화유산보호 수단으로서 문화지도제작과 목록화 작업 검토
  • 피지, 파푸아뉴기니, 통가, 바누아투 대표자들의 태평양지역 무형문화유산보호현황 평가 발표
  • 태평양 지역의 복잡한 토착지식체계와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조사
  • 무형문화유산 분야에서 협력과 네트워킹을 위한 실행 가능한 방안 검토

결론

이 회의에서 아태센터와 우리 연구소는 두 기관 간의 협력관계를 공식적으로 승인하는 협정을 체결하였다. 이와 같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우리 연구소는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카테고리 2기관으로서의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개관식에 초청받아 참여하였다.

이타우케이언어문화연구소가 앞으로 문화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국제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무형문화유산이 피지와 태평양 공동체 모두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