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이란의 수자원 관리 : 전통적 수자원 확보와 분배 전략

서론

이란 고원의 대부분은 강수량이 매우 적은 거대한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흥미롭게도 이 지역은 선사시대 이래 수많은 인류 정착지의 기원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정착지에서 물은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적 가치를 지닌 중요한 천연자원이었다.

수자원 부족으로 인해 거주민들은 물을 현명하게 확보, 저장, 개발 및 활용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전략을 세워야 했으며 정확하고 효과적인 물 분배와 저수지 보존방식을 고안해내야 했다. 물은 이란인의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든 문화요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미르쇼크라에이, 2001:10-11).

이러한 수자원 관리의 다차원적 특성으로 인해(물론 분류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물을 다섯 가지 무형문화유산 영역 중 하나로 분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전통지식이라는 관점에서 이란 수자원 관리 방식이 이룬 몇 가지 중요한 성취를 검토하고자 한다.

수자원관리체계

이란에서 저수지는 강, 카나트(Qanat, 지하의 물 공급 운하), 샘, 우물, 전통 댐, 수조, 야크단(yakhdan, 얼음보관소)을 포함한다. 이란 헌법 제45조에 따르면 에너지부가 물 관리를 담당한다. 동 조항은 정부가 공정한 물 공급 계획을 수립할 것을 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에는 수많은 민간의 전통 수자원관리 방식이 존재한다. 지금부터 몇 가지 수자원 조달 및 분배 방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수자원 확보 : 카나트 카리즈

카나트 혹은 카리즈(kariz)는 지하수 개발을 위해 고안한 이란의 탁월한 전통지식이다. 이란 전역에는 31,000개 정도의 카나트가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90억 평방미터의 지하수를 공급하고 있다. 카나트는 전기나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환경 부작용이나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다(Semsar Yazdi, 2004:10).

약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이란의 카나트 체계는 수 킬로미터에 걸쳐 서로 연결된 지하 수로로서 물웅덩이에서 농장과 마을로 물을 끌어대기 위해 판 수백 개의 우물과 연결되어 있다. 이 전통지식은 종합적 관리체계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수자원 소유권은 공공에 있으며 시추자, 그의 상속인, 하카베(haqqabe, 물 공유권)를 구매한 사람, 건설비용을 지불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고, 농부에게 물을 빌려주고 나중에 수확물과 교환하기도 한다. 우물을 파는 것은 공동작업이며 그 관리는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개발 및 분배 방식은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미리, 2018).

분배

이란의 연간 물 소비량은 대략 940억 평방미터로 추산된다. 분야별로 보면 농업(870억, 92.5%), 음용(57억, 6.1%), 산업용(13억, 1.4%)이며 이 물의 54%는 지하수이다(이란 상하수도기구, 2011).

지방의 물소비와 이용관리체계는 세 단계로 작동한다. 즉, 확보, 분배 그리고 소비이다. 먼저 물의 확보는 토지소유자와 공동체가 공동으로 한다. 공급자는 미라브(Mirab), 압-살라(Ab-salar), 혹은 압-다르(Ab-dar, 물 중개상)이다. 그리고 소비관리는 단체나 개인이 책임진다(Visan Consulting Engineers, 2003;28-9).

분배방식

물 공유 관리는 공동의 기준을 따르는데, 부피나 시간을 단위로 한다. 부피를 기준으로 하는 다양한 방식 중에서 테헤란 지역에서 행하는 상(sang, 돌) 방식은 ‘사방 20cm의 입구를 통해 허가 받은 운하로 1분당 15개의 계단을 부드럽게 흘러 내려가는 물의 양’으로 규정한다(Safinejad, 1988). 여러 농장과 마을, 지역을 거쳐 흘러가는 시냇물 또는 더 작게 세분할 필요가 있는 많은 양의 물에는 모카세미(moqassemi, 분리판) 방식을 적용한다. 시냇물 폭에 따라 돌 혹은 나무로 만든 분리판을 고정하여 농부들에게 일정 비율로 나누어 공급하는 것이다. 기준이 되는 물 공유 통이 있으며 공급자인 미라브는 물을 적절하게 공급하고 있는지 감독한다.

물 순환주기 방식(마다르-/도우르-에(madar-/dowr-e), 가르데쉬-에 압(gardesh-e ab))은 시간을 기준으로 삼는 물 공급 방식으로, 이란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물 차례가 돌아오는 시간 간격에 따라 계산하는데, 이 간격은 지역 수요에 따라 최소 일주일에 한 번에서 2주 이상에 한 번까지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시간 간격은 12일로, 이는 이란의 주요 농산물 즉 밀과 귀리 생산에 적합하도록 맞춘 것이다. 하루를 타크(taq)라고 하는 세분된 시간 간격으로 나누는데, 타크는 바닥에 작은 구멍이 있는 청동 컵인 펜잔(fenjan)에 물을 채운 뒤 컵이 카세(kase)라는 커다란 그릇에 정해진 횟수만큼 가라앉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타크-압(taq-ab, 물을 붓는 시간)은 이 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이란 중북부 바네샨(Vaneshan)에서는 각 마다르가 꼬박 7일이 걸린다. 하루의 시간 간격은 세 번의 큰 타크(72 펜잔)나 6번의 작은 타크(36 펜잔)와 같다.

결론

이 글에서 언급한 전략과 방식은 전통 관리방식의 성공적인 사례들이다. 이 모범사례들은 이란 사회가 상호 존중하고 관용하며 친환경 전통을 보호하고자 노력해온 결과를 보여준다. 위에서 언급한 확보·분배·소비의 세 가지 특성을 고려할 때 이란의 물 관리체계가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에 기여한 바에 대해 세계의 관심과 격려를 받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