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아이기네문화연구센터 (Aigine Cultural Research Center), 키르기스스탄 비쉬케크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티엔샨(Tien Shan) 산맥과 알라-투(Ala-Too) 산악지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 소비에트공화국의 일원이었다. 이 작은 나라는 만년설이 뒤덮인 산악지대와 고대 문화에 커다란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 과거에는 유목민이었던 키르기스 민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이기네문화연구센터(Aigine Cultural Research Center, 이하 아이기네)는 비영리, 비정부 기구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키르기스스탄의 문화 및 자연유산에 대한 조사교육을 확대하고 문화와 생태, 민족의 다양성과 관련된 지역 및 학계의 인식을 통합하고자 2004년 5월에 설립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아이기네는 자연적, 정신적, 사회적 구성요소를 포함한 성소(聖所)와 키르기스의 영웅적 서사시 3부작 ‘마나스, 세메테이, 세이테크(Manas, Semetey and Seitek)’, 그리고 키르기스 민속음악과 같은 키르기스 민족의 생생한 문화유산을 연구, 기록하는 동시에 보호, 증진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들 영역은 오늘날 키르기스스탄의 젊은 세대의 보호와 증진을 필요로 하는 핵심적인 무형문화유산을 포함하고 있다.

아이기네는 2005년 이후 키르기스스탄의 성소에 대해 철저하고 체계적인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현재 1,075개 성소의 상세한 위치, 설명 및 그림을 포함한 목록을 작성하였다. 이 성소 목록을 통해 키르기스스탄의 성소 지형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성소에 대한 역사적, 현대적 의미는 물론 신앙체계, 의식, 순례관습 등과 같은 무형문화유산을 조사하고 밝혀냈다. 이 자료는 영어, 키르기스어 그리고 러시아어로 각각 14권의 책으로 발간되었다.

또한 우리 센터는 키르기스 서사유산을 보호하고 진흥하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활동을 수행했다. 현대의 서사시 설창자(마나스치, Manaschy)가 연행하는 서사시 3부작 전편을 최초로 녹화한 비디오 전집을 제작하였다. 이 전집은 총 67시간 분량으로, 3년에 걸쳐 14명의 마나스치가 참여하여 제작된 것이다. 현재 이는 유일한 서사시 3부작 전편의 디지털 버전으로 전국 10,000여개의 학교와 고등교육기관에 보급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에도 포함되었으며 온라인에서도 공유되고 있다. 또 다른 획기적인 프로젝트는 ‘신진 마나스치를 위한 학교(School for Novice Manaschys)’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랫동안 잊혀졌던 장인-도제 시스템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다양한 지역 출신의 신인 설창자 9명을 선정해 스승으로부터 배우고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설창 기예를 보존, 발전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오늘날 졸업생들은 전통적 장인-도제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며 그들 자신의 소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아이기네는 이들 마나스치들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지원하고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키르기스 3부작 서사시를 등재하는 데에도 기여하였다.

키르기스는 3현의 전통악기인 코무즈(komuz)로 연주하는 풍부한 음악유산도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음악에 대한 지식을 전통교육체계에 기반을 두고 구전으로 전승해왔다. 오늘날 유일하게 알려진 코무즈 연주의 기보체계는 키르기스의 저명한 음악가인 누락 압드라크마노프(Nurak Abdrakhmanov)가 개발한 것으로, 이 ‘엔-벨기(en-belgi)’ 기보방식은 전통적인 장인제도, 가치, 관습과 같은 무형문화유산 요소에 토대를 둔 것이다. 아이기네는 이들 음악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엔-벨기 교수법을 출간하였으며 음악교사들을 위한 2개년 세미나를 개발하고 정규교육과정에 엔-벨기를 도입하였다.

우리는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생태적 문화유산은 현대의 삶과 통합되었을 때에 비로소 가장 잘 보호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면서 연행자들과 국가기관과의 효과적인 상호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그 결과 생태적 문화유산 보존과 관련된 중요한 이해당사자들과 권리보유자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고대문화를 지속적으로 보호하고 다음 세대에 전승해줄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