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스리랑카 가정집 및 정원 ⓒ 대니스터 페레라

스리랑카의 전통 자가농장 : 지속가능성을 위한 통합적 관리 조경

자가농장은 농업, 임업 그리고 목축을 통합한 전통방식으로 가정에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이익을 가져다준다. 이러한 농림업 체계는 종종 지속가능성의 전형으로 제시되어 왔지만 학계는 오랫동안 이를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이 오랜 방식이 소유자들에게 경제적 성과와 영양상 안전을 제공하는 한편 생태다양성을 감소시키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증가시키는 등의 환경적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인해 점차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칸디안(Kandyan) 자가농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칸디안 전통 자가농장은 약 80,000ha에 달한다. 공간과 자원이용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지역의 지형에 맞게 필요한 만큼 개간한 계단식 토지에 수목들을 재배한다. 소유 토지는 작아서 평균 1ha 정도이며 대부분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칸디안 자가농장에서는 보통  빵나무, 코코넛, 람부탄, 파파야, 패션프루트, 망고, 커피 그리고 카카오를 비롯해 다양한 향신료, 약초, 허브, 사료용 풀 등의 식물종을 재배한다. 농작물과 나무들이 때로는 가축들과 마구 섞여 있다. 동물들은 가두어 사육하지 않고 먹이도 최소한으로만 준다. 닭은 방목하기 때문에 부엌에서 나오는 남은 음식물이나 뜰에서 먹이를 알아서 찾아 먹는다. 버팔로, 소, 염소 그리고 양들은 마을 공동토지에서 방목하고 밤에만 논둑과 다른 곳에서 잘라온 풀을 먹이로 준다.

환경적 이익

종의 다양성과 다층성은 자가농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자가농장은 “땅에는 채소, 윗부분에는 나무 그리고 그 사이의 중간층”으로 구성된다(나이르 1993:91). 식물의 다양성은 고도와 건기의 길이, 환금작물이 차지하는 비중, 인구밀도, 가정 내 노동력 부족 그리고 도시 지역과의 거리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호거부뤼게, 프레스코 1993). 전통 자가농장에는 매우 다양하고 때에 따라서는 희귀한 작물들이 재배되며 “현지의 모든 단계의 생물다양성 즉, 유전, 종 그리고 생태 다양성의 저장고”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해충과 잡초번식을 막는 데에 도움이 된다(가자세니, 가자세니 1999). 자가농장의 식물 밀도 또한 가축화되지 않은 동물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한다(크리스티아니티 1990). 자가농장은 많은 농작물과 다른 경제성 있는 식물들의 ‘생식세포 은행’으로 여겨진다. 또한 야생식물 재배에 있어서도 중요한 장소이다. 이러한 다층적 구조는 지상 및 지하의 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토양의 질을 향상시키고 침식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자가농장을 보유한 마을은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중요한 농업생태계이다. 이는 통합적 체계로서, 이 속에서 태양에너지는 식물을 통해 사람과 동물에게 이어진다. 그 핵심은 돌고 도는 순환체계이다. 이 순환과 재순환 과정은 다층적인 식물층과 더불어 자가농장의 토양의 황폐화, 침출 및 침식을 방지한다(가자세니, 가자세니 1999).

자가농장의 또 따른 가능성과 긍정적 효과는 토지 보존이다. 계단식 자가농장은 산기슭의 토양을 보존할 수 있는 한 방안으로 제시되어 왔다(테라 1954). 과수, 대나무 그리고 여타 식물들은 황폐화된 토양을 되살릴 수 있다. 10미터 가까이 뻗어 내려간 나무뿌리는 표토층으로 미네랄을 끌어올리고 낙엽은 토양의 수분을 유지시켜주는 자연적인 보호막이 되어 토지의 황폐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테라 1954).

사회경제적 이익

자가농장의 이익은 영양 및 최저생계와 관련된 것을 넘어서 가족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보통 자가농장의 배타적인 자급적 농경이라는 잘못된 인식과는 반대로 가정에 환금성 작물을 제공한다(후거브뤼게, 프레스코 1993). 사실 자가농장의 토지와 노동으로의 회귀는 종종 들판경작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린다(마쉬 1998). 자가농장은 여러 측면에서 가정의 수입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가정은 과일, 채소, 가축에서 얻는 생산물 그리고 대나무와 나무 등 건축이나 연료에 필요한 다른 것들을 판매할 수 있다. 자가농장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또한 판매 가능한 공예품을 생산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자가농장에 자기 몫의 땅을 소유한다는 것은 종종 노동시장에서 영향력 향상, 사회적 지위 향상 그리고 더 많은 정치참여 등 종종 간과되기 쉬운 방식으로 생계수단의 향상과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이는 소유자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도 향상시킨다. 그들은 자기 소유의 농장에서 노동하면서 동시에 만약 노동력을 팔고 싶다면 노동력에 대한 거래도 할 수 있다. 나아가 자기 농장에서 생산한 상품이기 때문에 소유주의 자급자족도 개선되고 잉여 농산물은 다른 물품을 구입하는 데에 쓸 수도 있다.

문제점

도시화는 가정이나 농장이 활용할 수 있는 토지의 감소를 초래했다. 대부분 도시의 땅은 거주용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하기 때문에 정원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시장 변동성과 노동력 부족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젊은 세대는 자가농장에 관심이 없고 사무직과 관련된 직종을 더 선호한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자가농장은 스리랑카에서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