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터키 이스탄불 예니카피 메블레비하네시의 선무(旋舞) 데르비시 © talipcubukcu/Shutterstock.com

소셜 미디어를 통한 무형문화유산의 보급 : 터키의 메블레비 세마의식

서론 : 상반되는 유산의 내러티브

소셜 미디어는 전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을 기록하고 보급하는 매우 영향력 있는 수단이 되었다. 특히 유튜브는 다양한 사용자들이 상업적 플랫폼을 통해 무형문화유산 동영상을 보급하는 효과적인 통로가 되고 있다. 유튜브는 알고리즘과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여 사용자들의 노동력과 커뮤니케이션을 상품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플랫폼은 기업의 이윤창출이라는 목표와 더불어, 다양한 무형문화유산 표현을 동영상 형태로 보급하는 사회적 서비스도 동시에 제공한다. 상업적 플랫폼을 활용한 무형문화유산의 보급이 역설적으로 국가의 인정을 받지 못한 공동체의 무형문화유산 표현을 전승하는데 기여한다는 논쟁을 야기한다.

공동체는 기본적으로 국가 안에서 무형문화유산을 생산하지만, 특정 공동체의 관습이 국가유산이라는 내러티브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내러티브는 국가가 인정하고 유네스코를 통해 지정되어 왔던 것을 의미한다. 2003년 이후 유네스코는 구전 및 무형무화유산보호협약에 따라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해 왔다. 해당 조사는 2005년 유네스코 구전 및 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선언된 터키의 메블레비 세마의식(Mevlevi Sema, 선무(旋舞)의식, 이하 세마의식)1이슬람 메블레비(Mevlevi)교단의 의식으로, 오늘날 전 세계 많은 터키 공동체에 분포해 있다. 해당 의식은 2005년에 걸작으로 선언되었고, 협약 체제 하에서 2008년에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통합되었다에 대한 사례연구이다. 터키정부는 이슬람 수니파와 연관된 이 의식을 공공장소에서 남성들에 의해서만 연행되는 관습으로 보호하고 있다.2종교분리 정책의 결과로 터키정부는 해당 의식의 연행 및 훈련 장소였던 메블레비하네(Mevlevîhâne) 성소를 1920년대에 폐쇄한 바 있으며, 1950년대 이후 공공장소에 한정하여 남성연행자의 공연만을 허가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보호는 세마의식을 다른 종교보다 수니 이슬람이 우위라는 정부 여당의 국가적 의제를 실현할 정치적 수단으로 만들게 된다(Aykan, 2012). 협약에 기초한 이러한 보호 활동은 다른 세마 공동체, 특히 ‘메블라나 제랄루딘 루미 박애주의자재단(Foundation of Universal Lovers of Mevlana Jelaluddin Rumi, EMAV)’으로 알려진 공동체를 소외시킬 수도 있다. 이 공동체는 1993년 이래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이 공연하는 것을 인정했다 (Pietrobruno, 2014).

소셜 미디어와 문화유산 : 이론적 쟁점

유튜브는 유네스코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 개인 및 공동체가 업로드한 무형문화유산 동영상을 저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공동체 표현의 보급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인정된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유네스코와 사용자가 만든 무형문화유산 동영상이 저장됨으로써 사용자 생성 콘텐츠와 알고리즘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비공식적이지만 역동적인 기록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변동에도 불구하고 특정 동영상은 시간이 지나도 검색결과 페이지(SERP, search engine results page)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적 차원의 기록물은 사용자생성 동영상, 메타데이터 그리고 게시물이 전달하는 이야기를 통해 정부가 진행하고 유네스코가 허가한 무형문화유산의 내러티브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더욱이 이러한 기록물들은 알고리즘과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들로 생성되는 검색엔진을 통해 수집된 고정된 목록뿐만 아니라 변동 목록에 특정 동영상을 포지셔닝함으로써 국가유산의 내러티브에 대응할 수도 있다. 기록보관소로서의 유튜브와 이러한 아카이빙 방식에 있어서의 내러티브 역할에 대한 이론화는 디지털 아카이브(Chun, 2011; Ernst, 2012; Parikka, 2011)와 디지털 아카이브에서 내러티브의 역할(Hayles, 2012)에 대한 미디어 고고학 작업을 통해 도출된다.

유네스코가 지원하는 무형문화유산의 내러티브에 대응하는 유튜브의 수용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드의 정치학을 따른다. 이 플랫폼은 구글이 사용자들의 노고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기업의 이익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고안한 알고리즘과 정책의 승인 하에 운영되고 있다. 구글은 각기 다른 검색어에 따라 유튜브 동영상의 목록을 구조화하는 랭킹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내용은 공개되어 있다. 예를 들면 유튜브 상의 동영상은 일반적으로 동영상 시청시간, 조회 수, 댓글 그리고 문서정보나 메타데이터와의 관련성을 포함하여 사용자 생성 콘텐츠와 활동을 통해 결정되는 실적에 따라 순위가 매겨진다. 검색조건에 부합하는 동영상의 메타데이터는 첫 번째 검색 엔진 결과 페이지(SERP)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의 랭킹 알고리즘은 동영상을 듣거나 볼 수 없기 때문에, 동영상과 연관된 메타데이터는 핵심적이다. 검색 소프트웨어는 영상과 소리를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동영상을 색인화하기 위해서 문서정보를 배열한다. 구글의 알고리즘은 계층 서열적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순위 결정 구조에서 좀 더 인기 있는 업로더들을 우선적으로 배치한다. 동영상은 유료검색을 통한 승격으로 높은 순위에 오를 수도 있는데, 이는 검색키워드와 관련이 있다(Van Dijck, 2013:116,117). 구글이 고안한 알고리즘의 전개는 특정한 검색어 하에서 동영상의 순위를 구조화하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와 사용자 소통에 집중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특정 검색어로 이루어지는 유튜브의 무형문화유산 콘텐츠 보급은 알고리즘과 사용자 생성 콘텐츠에 의해 지속적인 순위 변동으로 무형유산 영상의 다양성을 촉진한다. 시간에 따른 무형문화유산 동영상의 지속적인 변화에 대한 분석은 크리스틴 하인(Christine Hine)이 그의 저서 『가상 민족지학(Virtual Ethnography)』(Hine, 2000)에서 주장한 방법론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들 동영상의 선택 역시 서열적인 유튜브 순위 구조에 따라, 검색 결과 페이지의 상위권에 포진한다. 상위권에 오른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검색엔진은 유네스코를 포함한 우세한 유산 관련 기구들이 제시해온 유산의 관점에 우선권을 부여함으로써 문화적 서열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Rogers, 2013;86).

검색 결과 페이지 상위에 있는 무형문화유산 동영상에 대한 분석은 『디지털 방법(Digital Methods)』(2013)에서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gers)가 제시한 방법론에 따른 것이다. 공동체 표현에 대한 유네스코의 동영상은 공식적인 무형문화유산 내러티브에 도전이 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출처에서 비롯된 동영상과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도전은 동영상과 같은 시각적인 콘텐츠를 통해 드러난다. 동영상 속의 이미지는 검색 결과 페이지의 상위권에 포함된 공식 유산기구의 순위를 공고하게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통합 감시 알고리즘을 피해간다. 이번 조사는 이미지를 통해 다시 계산되는 동영상 콘텐츠 또는 실제 기사가 유튜브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에 의해 수행되는 분류와 순위매김을 어느 정도까지는 피함으로써 지배적인 유산 내러티브에 도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언급했듯이 시각 자료는 검색엔진에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유튜브 상에서 동영상을 분류하고 순위를 매기기 위해서 시각자료는 메타데이터에 의존한다. 유튜브는 대중들로 하여금 검색엔진의 색인화를 피할 수 있는 이미지를 접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대중들은 지배적인 유산 내러티브에 대응하는 이미지와 문서를 병치하여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유튜브 상의 데이터의 흐름은 대중들에 의해 만들어진 내러티브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메블레비 세마 공동체의 무형문화유산과 같은 동영상 콘텐츠가 유네스코를 통해 터키가 제시하는 공식적이고 지배적인 무형문화유산 표현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검색엔진과 소셜 미디어에 대한 현대적 분석에 따른 주장들이 틀렸음을 증명한다. 유튜브(Fuchs, 2014)뿐만 아니라 검색 엔진 결과 페이지의 상위 랭크된 내용들은(Rogers, 2013) 콘텐츠의 다양성을 생성해낼 수 없다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방법론 : 이론, 역사, 민족지학 그리고 디지털 방법론의 결합

이번 연구조사의 방법론은 중요한 문화유산을 공연학, 미디어학 그리고 소프트웨어 학문뿐만 아니라 세마의 역사적, 현재적 분석과 연계하는 것이다. 이론적, 역사적 접근법은 이스탄불에 있는 EMAV 공동체를 대상으로 2012년에 실시되었던 민족지학 조사사업, 유네스코 유산 연행자와의 인터뷰(2012, 2015), 유튜브 상의 세마 동영상의 가상 민족지학 기록 그리고 2012년 이후 간헐적으로 수행된 유튜브 세마 동영상의 검색 페이지 분석과 상호 연계되어 있다(Peitrobruno, 2013).

결론 : 유튜브, 무형문화유산 그리고 정치

이번 연구는 무형유산과 소셜 미디어의 장에서 정치와 문화를 융합하는 것이다. 이는 향후 주류 플랫폼 상에서 기술적 프로토콜에 따라 유지되는 지배적인 국가 무형문화유산 동영상의 순위가 도전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마 사례연구를 통해 볼 때, 사용자 통신을 상품화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은 목록 형태를 변화시키는 데 있어 훨씬 광범위하게 그것들을 재순환시킬 뿐만 아니라 지배적인 무형문화유산 기관들과 연관된 동영상을 검색 엔진 결과 페이지의 상위 랭킹에 안정적으로 포진시킴으로써 특혜를 준다. 그러나 이렇게 오로지 남성들에 의해서만 공연되는 관습을 증진하는 세마의 공식적인 표현에 특혜를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세마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진행한 결과 검색 결과 페이지 상위권에 랭크된 영상들조차 여성들이 공공 공연에서 남성들과 나란히 공연하고 있는 대안적인 공동체 표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표현들은 유네스코를 통해 국가가 제시하는 지배적인 무형문화유산 표현에 반론을 제기한다.

Notes   [ + ]

1. 이슬람 메블레비(Mevlevi)교단의 의식으로, 오늘날 전 세계 많은 터키 공동체에 분포해 있다. 해당 의식은 2005년에 걸작으로 선언되었고, 협약 체제 하에서 2008년에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통합되었다
2. 종교분리 정책의 결과로 터키정부는 해당 의식의 연행 및 훈련 장소였던 메블레비하네(Mevlevîhâne) 성소를 1920년대에 폐쇄한 바 있으며, 1950년대 이후 공공장소에 한정하여 남성연행자의 공연만을 허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