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마윈'이라는 태피스트리 가게의 상품 © 마 윈 윈, 만달레이

미얀마의 전통 금 자수공예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고대 미얀마 왕들의 근거지인 만달레이는 미얀마를 대표하는 전통예술과 공예의 요람으로 여겨진다. 금 자수를 의미하는 슈에치토(Shwe chi hto)는 특히 고대왕조 시절 왕과 왕비, 성직자와 상류층의 복식을 장식했던 금은 태피스트리(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는 직물)로서 만달레이에서 가장 유명한 공예기술이다.

슈에치토 기술은 8세기에 특히 번성했으며, 당시 왕과 왕비는 금세공인과 재봉사가 금 자수와 보석을 새겨 넣어 만든 의상을 즐겨 입었다. 탁월한 왕실 장인들은 왕관과 머리 띠, 외투, 예복, 사롱(남녀 구분 없이 허리에 둘러 입는 천), 치마와 구두 같은 왕가를 위한 의복을 만들었다. 슈에치토를 곁들인 태피스트리 역시 왕실과 수도원을 장식했다.

미얀마에서는 빤세묘(pan sae myo)라고 불리는 열 가지 전통예술 및 기술이 있다. 빤치(panchi, 회화), 빤뿌(punpu, 조각), 빤베(panbe, 대장장이 기술), 빤윤(panyun 칠기), 빤뿟(panpoot, 목공예), 빤얀(panyan, 벽돌 및 석공예), 빤또(pantaut, 스투코 새김), 빤따모(pantamaut, 석제조각), 빤떼인(pantain, 금세공), 빤뜨이(pante, 구리 및 청동 세공) 등이다.

슈에치토에는 다양한 빤세묘의 전통이 반영되어 있다.  슈에치토는 정교한 바느질을 통해 완성하는데, 섬세한 금 자수로 구성한 디자인을 여러 가지 직물과 옷감에 적용한다. 슈에치토를 만드는 과정에는 반짝이는 작고 둥근 금속편을 비롯해 금실과 은실인 나가타(naga-hta)실, 유리구슬 같은 여러 장식재료를 사용한다.

슈에치토 제작공정 가운데 첫 번째 단계에서는 흰색 천을 정사각형과 삼각형 나무틀에 팽팽하게 고정하며 그 위에 연필로 문양과 패턴을 그린다. 과거에는 실제 금과 은으로 만든 실로 꽃 패턴을 새겼지만, 오늘날 장인들은 금색과 은색을 띤 인조 실을 이용해 꽃 패턴을 만든다. 이 때 좀 더 다양한 질감과 부드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목화 솜을 사용한다.

전통 태피스트리에는 불교적인 이야기인 자따카(Jatakas), 미얀마 신화에 등장하는 새들인 께이나이와 께이나야(Kainnayi and Kainnayar), 전통축제, 춤추는 커플 그리고 동물형상이 묘사되기도 한다.

19세기 미얀마 군주제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슈에치토는 미얀마 문화에서 전통 자수와 함께 살아있는 유산으로 번성했다. 여성들이 만드는 슈에치토의 지식과 기술은 어머니로부터 딸에게 전수됐다. 미얀마 정부는 전통자수 보존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사운다 직조협회(the Saunder Weaving Institution)에서 태피스트리 훈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오늘날 전통 디자인은 관광명소 장식 및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으로 특별히 인기를 누린다. 어떤 태피스트리는 불교 사원 내부 공간에 있는 천장을 꾸미며, 호텔과 궁궐을 장식하기도 한다. 쿠션, 베개, 핸드백에도 널리 태피스트리를 응용한다. 최근에는 슈에치토 오뜨 꾸뛰르에서 패션 디자인을 위해 재창조하고 있다. 슈에치토는 미얀마의 사회정치적 변화를 견뎌내고 살아남아 대표적인 전통예술로 자리매김한 무형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