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Asia and the Pacific

문화 활성화연구: 브랜디(Brandy) 무용을 중심으로

서론

퀘벡 전통 무용을 통해 문화 활성화의 개념을 살펴보기 위해 라 베(La Baie) 지역의 꽤 잘 알려진 브랜디 프로테(Brandy Frotté) 사례를 들어보고자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는 이 전통이 언제 그리고 어떻게 처음 수집되어 알려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난 40 년간 이 관습이 어떻게 전승되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브랜디(Brandy)란 무엇인가

브랜디는 남녀 4쌍이 마주보고 서서 추는 춤이다. 이 콘트라 댄스(contra dance, 對舞)는 2분의 3박자 음악에 맞추어 처음부터 끝까지 스텝 댄스를 추는 것이 이 춤의 특징이다. 스텝 댄스로 이루어진 이 춤은 그 자체로 매우 드문 경우이며 더구나 3/2박자에 맞추어 추는 유일한 스텝댄스이다. 특히 리듬은 이 춤과 매우 잘 어울린다. 이 모든 것이 브랜디 무용을 더욱 독특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단순한 몸짓과 까다로운 발동작은 이 춤을 매우 흥미롭고 독특하게 만들고 발동작과 몸짓 모두 춤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된다.

73년도 브랜디 컬렉션과 전파

가장 먼저 알려진 이 무용의 컬렉션은 197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쟝 트뤼델(Jean Trudel)과 노르망 르골트(Normand Legault)가 완성한 것이었다. 이들은 시큐티미(Chicoutimi)시 근처 사그네(Saguenay) 지역의 랑스 생 쟝(l’Anse Saint-Jean)에서 이 춤을 촬영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춤은 퀘벡지역 주변의 민속무용단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마침 이 무용단은 독특한 곡조에 맞는 전문적인 스텝 기술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미쉘 브롤트(Michel Brault)와 앙드레 글라뒤(Andre Gladu) 역시 다큐멘터리 영화 바이올리니스트, 루이 피투 부드로(Louis Pitou Boudreault)를 촬영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부드로는 이런 형태의 전통음악은 여전히 연주되고 있기는 하지만 춤은 사라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마도 지난 수 개월간 젊은이들이 이 전통을 재생해낸 것을 몰랐던 것이 분명하다.

전통을 복원하는 일과 사회 환경 간의 밀접한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함께 모인 무용수들은 그들의 춤과 스텝기술을 배우려는 젊은 무용수들은 물론, 음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음악가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민속무용 모임에서 무대 공연으로

다른 무용가들이 다양한 안무에 따라 무대에 맞게 춤을 변형시킨데 반해 일부 민속 무용가들은 처음 춤이 수집되었던 당시 그대로 공연하고 싶어 했다. 따라서 민속 무용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 무대 공연을 통해 명맥을 이어갔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사람들은 민속무용모임 등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종종 브랜디를 추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춤의 대형을 지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콜러(caller, 춤의 대형을 무용수들에게 지시하는 사람-역주)가 중심이 되는 모임에서 브랜디는 점차 제외되기 시작하였다. 브랜디는 리드하는 커플의 선호도에 따라 춤의 대형이 결정되기 때문에 임의적으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춤의 대형은 주된 요소라기보다는 스텝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브랜디에서는 콜러가 정해서 요구할 수 있는 대형이 거의 없다. 브랜디의 스텝은 전문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결국 2000년 이후 민속무용모임에서 이 춤을 만나기 힘들어졌다.

새로운 음악 형식

브랜디는 켈트족 레퍼토리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많은 음악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2분의 3박자 전통은 프랑스계 캐나다 지역과 메티스족에만 유일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브랜디는 점차 독무에 쓰이는 음악과 연계되면서 대무에 사용되는 반주음악에 변화가 생겨났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치면서 브랜디라는 말은 사실상 2분의 3박자로 연주되는 음악적 선율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과거 20년 동안 2분의 3박자의 선율들이 상당수 지어졌으며 이들 음악에 브랜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여기에는 전통악단들이 다양한 기악 연주를 위해 작곡한 수많은 음악들이 포함된다.

결론

어떤 춤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이식(transplantation)’ 과정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통을 수집하고 보급한 결과가 어떨지 예상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미래 세대가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예측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여기서 ‘이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보통 전통 춤과 음악은 원래 문맥에서 복원되기 보다는 오히려 도시 같은 전혀 새로운 환경에 ‘이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오랫동안 잊혀진 것이나 심지어 그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것들을 찾으려고 한다.

브랜디는 1973년 이 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식되었지만 곧 매우 특별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 춤은 비공식적인 모임에서 무대 공연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이 춤에 사용되던 음악적 선율(이에 영감을 얻어 작곡된 다른 음악과 함께)은 특별한 춤의 형태와는 무관한 완전히 독특한 하나의 음악 형식이 되었다.